나의 아메리카 생존기 스피리투스 청소년문학 1
박생강 지음 / 스피리투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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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하고 소심한 고등학생이 한국을 떠나 미국 '오렌지 유치원'생이 되어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분투기를 즐겁고 경쾌한 작가 특유의 필치로 그려낸 소설.


박생강 작가는

내가 정말 맹신하는 문학동네 소설상을 통해 처음 알게된 작가다

한번도 나를 실망시킨 적 없이 항상 재밌고 여운이 남는 좋은 소설들을 펴내는 문학상에

그는 수상한 식모들이라는 약간 그로테스크한 작품으로 문학동네 소설상을 꿰찬다.

그 후로 카스테라 라는 소설집을 낼 때만 해도 작가 이름이 분명 박진규였는데

이제 박생강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듯 하다.

이름을 바꾼 것도 모를만큼 오랜만에 만나는 작가의 작품은

표지부터 나 청소년 소설, 성장소설이라고 외치는 소설

나의 아메리카 생존기

평범하다면 평범한(더이상 평범하다는 게 진짜 있기는 한 건지 잘 모르겠다) 게임덕후 고등학생 주인공

학업을 위해서가 아닌

그냥 살기 위해서

'큰 물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은 엄마의 도전으로

미국으로 가게 된 남매와 어머니

그들의 삶은 초반의 나의 불안을 그대로 실현시키며 많은 어려움에 부딪힌다.

하지만 소설은 경제적인 어려움보다

주인공의 학교생활에서 마주하게 되는 그들의 삶에 더 집중한다.

학교안이라는 보호된 울타리 안에서의 삶은

'먹고 사는' 직장인, 어른들의 이야기보다 좀 가볍게 다뤄진다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또 그 가벼움이 있기에

어른들은 가질 수 없는

순수함과 경쾌함이 있지 않나 싶다.

작가는 그 경계를 슬쩍슬쩍 잘 넘나들며 독자와 밀당을 꽤 잘 해낸다.

아직 어리기에

우리가 보는 부분을 보지 못하지만

아직 어리기에

우리는 보지 못하는 부분을 봐 내는 그들의 능력을 중간중간 귀신같이 표현 해 낸다.

재밌게 그리고 약간은 가볍게 훅 읽어낼 수 있지만

그 뒤에 여운은 웬만한 어려운 소설을 읽어낸 후만큼 남는

'가성비' 좋은 소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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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고생구 낙원동 개미가 말했다 - "휴, 간신히 여기까지 기어왔네."
송개미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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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에 나오는 그 개미를 말하는 건가?

싶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여기 서울시 고생구 낙원동 개미는 그 개미가 아니다.

개미와 베짱이

개구쟁이 짱구 테마송

여기 개미에 가깝다.

평범하게 사회의 일원으로 태어나서

묵묵하게

꾸준하게

그리고 무엇보다

고생스럽게, 열심히

살아가는 개미의 이야기

읽어가면서 처음으로 느낀 점은

이 책은 사실 개인 출판물에 가깝다.

서른이라는 그리 어리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인생의 뭔가를 깨달아서 그에 대해 쓴다고 하기에는 젊은 나이게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책을 쓴 저자...

도대체 어떤 이야기가 있길래 이러나 싶은, 호기심에 책을 들었다.

읽어본 독자로서

이 책은 개인의 기록이 맞다.

평범하다고 평범하고

또 비범하다면 비범하다고 평할 수 있는

내 주변에 하나 이상 있음직한 사람의 이야기

사실 나는 이런 책들은 제발 좀 그냥, 전자책으로 내거나 개인이 제작해서 지인들과 돌려보면 안 되냐는 주의다. 극 현질+환경우선주의

하지만 이 책 읽은만하다

굳이 개인이 이렇게 책을 써 내야 할 만큼 글솜씨가 좋은 주인공이다.

일상에서 수없이 많은 것들을 느끼지만

그것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나같은 사람들이 읽으며

내가 느꼈던 그 말 못할 좌절과 우울, 몽상, 희망들을 글로 나타내주고

함께 하며, 공감받고, 거기서 또 위로 아닌 위로를 받는 느낌.

이 사람의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될 지 기대되게 만드는 책이다.

스르륵 읽다보면 사사삭 위로와 안도가 찾아오는 느낌의 책.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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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버스데이
아오키 가즈오 지음, 홍성민 옮김 / 문학세계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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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버스데이

일본 소설 특유의 그 '말할 수 없는 무언가' 때문에

일본 소설을 읽을 때면 항상 책 표지를 들기 전에 망설임이 생긴다.

문화차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그 정서의 차이가

어떤 이야기를 읽든지

읽는 내내 나를 불편하게 하는 것이다.

이 소설은 그 불편함을 느낄 새가 없이 바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상처받은 여자 아이가 있고

그 아이의 가족들은 도대체 이 여자아이가 이 집의 친자식이 맞나 싶게

못되고 악의를 띄거나

싫어하거나

무관심한 태도로

그 아이를 대한다.

도대체 왜들 이러는 거지? 라는 궁금함이 일어 페이지를 계속 넘기게 한다.

소설은 그 뒤로 이해할 수 없는 엄마의 태도, 아빠의 태도에 대한 답을 이야기하면서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그들 각각의 상처로 힘들어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절대적인 본능의 하나라고 알고 있는

모성

요즘 들어 많은 이야기들과

새로 밝혀지는 뇌과학 관련 사실들을 책을 통해 읽으면서

모성이라는 것도

사회적인 관념이 만들어낸 부분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소설의 중심은 상처받은 어린 여자아이지만

이를 둘러싸고 있는 어른들과 다른 어린 아이들

그들도 가해자이기 전에 본인들의 상처를 어쩔 줄 모르는

피해자들이라는 것

소설은 그 부분을 여러가지 이야기들로 엮어내어 독자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한다.

어린이 소설이라 어감이나 이야기 전개에서 단순함이 보여지지만

어른도 깊은 위로를 얻을 수 있는 좋은 이야기이다.

더워지는 여름 몸도 마음도 지쳐 있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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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답은 우주에 있다
사지 하루오 지음, 홍성민 옮김, 전국과학교사모임 감수 / 공명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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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 과학을 가르치다 보면

공부하기를 싫어하는 학생조차도

지금 배우는 교과 내용을 일상생활에서 써 먹을 수 있는 과학은 아주 사소한 거라도

굉장히 신기해 하고 좋아한다.

본인이 가족한테나 친구한테 써 먹은? 이야기를 흥분해서 후일담으로 전해 주기도 하고

본인이 생각 해 낸 다른 적용 방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우리가 과학을 배우는 이유는

아마 원론적이고 교과서적이지만

실제 의도도

우리가 사는 세상을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일 것이다.

그것이 아이들의 미래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입시와 연관이 되다 보니

시험에 나올 법한 것

시험에서 물어볼 만한 것

그리고 그들에 잘 답할 수 있는 방법 위주의 수업이 되어 버리고

공부를 위한 공부가 되어 버리는 순간

흔히 말하는 문과머리를 가진 아이들은 안 그래도 난해하고 이해 하기 힘든 과학으로부터 더욱 더 멀어지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이 책은 그런 문과형 아이들과

그 문과형 아이들을 끌어당기고 싶은 선생님들을 위한 책이다.

이과형 아이들은 안 되냐고?

안 될건 당연히 없다.

하지만 고등학생, 가끔 대학생에게 과학수업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 봣을 때 책의 내용의 깊이가 그렇게 깊지 않다.

더 본질적인 물음에 답을 원하는,

과학 공부 좀 했다 하는 학생들이 읽기에는

새로울 것도, 신기할 것도 없는 과학책이 될 듯하다.

오해는 말자.

이 책은 좋은 책이다.

우리가 보통 교양과학책이라고 부르는 많은, 그리고 정말 좋은 과학책들을

사람들이 못 읽어 내는 이유 중 하나가

그들이 보기에는 "쓸데없이" 너무 깊은, 너무 많은 내용을 다루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 경계를 귀신같이 잘 지켜낸다.

결국, 이과생은 물론이고(나처럼 성질 급한 사람은 지겨워하겠지만) 문과생 또한 가뿐히 읽어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그 부분을 해 내는 과학책이 얼마 없지 않은가?

그런 점에서 완전히 추천할 만하다.

고등과학(통합과학) 전체 내용을 한번 정리하고 싶은 학생이나 어른들에게도

추천한다.

 

사족인데

일본 책임을 누가 봐도 알 수 있는데 굳이 등장인물의 이름과 배경을 한국인, 서울로 바꿀 필요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읽는 동안 종종 좀 억지 같기도 하고 이 부분은 직역하면 어떻게 쓰였을까 싶은 부분이 많았다. 요즘의 독자들은 꽤 세계적인데 편집하는 분들이 너무 배려를 한 게 아닐까 하는 나 혼자만의 아쉬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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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탐구하는 미술관 - 이탈리아 복원사의 매혹적인 회화 수업
이다(윤성희) 지음 / 브라이트(다산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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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삶과 예술사가 어우러진 미술 에세이

다산북스 6월의 책이다.

두개의 책이 있었는데

선택장애 있는 둘째와 바쁜 셋째를 위해

단호함을 자랑하는 언니가 선택 해 준 책이다. ㅎㅎ

그림을 잘 모르지만 잘 알고싶어하는 1인인 내가 너무나 반갑게 맞은 책.

저자는 명화 복원을 전공하고 현재는 문화해설사까지 하고 있는 완전 그림 전문가이다.

그녀가 이탈리아로 유학을 가서 외로움과 행복을 함께 느끼며 누볐던 이탈리아의 꿈같은 장소들에 에피소드와

르네상스를 아우르는 화가들의 삶, 또 그들의 명화들에 대한 이야기가 13 챕터에 걸쳐서 작가 특유의 우아한 필체로 그려진다.

많이 봐 왔지만 언제 봐도 질리지 않는 그림들에 대한 세세한 분석이 눈에 띄는 책이다.

역사를 잘 모르고

그림은 더 모르는 내가 새로이 알게 되고 그래서 같은 그림도 더 새로이 보게 되는 즐거움이 쏠쏠했다.

책을 읽는 내내 그림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었지만

작가의 이탈리아라는 마법같은 곳에서의 생활이 글 곳곳에 묻어나서

이탈리아라는 곳에 꼭 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나 절실하게 들게 만드는 책이었다.

여행책이 아닌데 여행을 부르는 책이 되는 미술책.

정말 유명한 그림부터 내가 처음보는 데 너무나 아름다운 그림들까지

그리고 그 화가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작가 본인의 이야기와 엮어내는 글솜씨까지 두루 갖춘 책이다.

단지 그림에 대한 해석이 너무 한쪽으로 몰라아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서 약간 거부감이 들었는데 그거야 뭐, 내가 그림을 워낙 몰라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소장가치 완전 충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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