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브 (반양장) 창비청소년문학 111
단요 지음 / 창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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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면 안 들어봤을 수 없는 단어이다.

모두가 심각하다고 이야기하고

모두 조금씩 느끼고는 있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지금 진짜 어떤 상태인지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나 너무나 많이 쏟아져 나오지만,

정작 그에 대해 뭘 해야 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듯한 환경문제

그 환경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인류의 이야기가 소설로 나왔다.

내가 알기로는 한국 소설로는 진짜 별로 없는(내가 읽은 것으로는 최초다) 디스토피아 소설이 되겠다.

소설은 2057년(지금으로 부터 35년 후이니 사실 그리 먼 미래도 아니다.)

인류는 지구온난화를 막지 못 했고

그 대가를 살아남은 아이들, 사실 지금의 이 문명을 전혀 또는 거의 누리지 못한 아이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지구 온난화를 해결하지 못했으므로 지구는 계속 뜨거워져서 빙하가 모두 녹아 한국의 거의 대부분이 물에 잠긴다.

남아 있는 사람들은 모두 산이나 높은 건물에 올라가 말 그대로 '풀 뜯어먹으며' 살아간다.

물론 풀만 먹는 것은 아니고

잠겨 있는 도시로 산소통을 들고 잠수해서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사냥하듯 찾아다닌다.

주인공은 이 사냥 도중 어린 소녀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기계인간'을 찾아내고

서로간의 계약을 위해 그녀의 기억의 주인, 수호의 삶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디스토피아 소설답게 전반적으로 어둡다.

하지만 또 그렇게 어둡지만은 않아 수위조절을 정말 잘 해냈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정말 정말 잘 읽힌다.

어린 나이의 주인공 눈높이에서 서술되는 미래의 모습은 읽는이의 머릿속에서 이미지들이 더해지고 빼지는 과정을 거치며 계속 수정된다.

그 수정되는 이미지를 따라  물에 잠겨버린 대한민국, 한국 여기저기를 누비는 재미? 아닌 재미도 쏠쏠하다.

이렇게 되어도 , 즉 세상이 다 물에 잠겨도 삶은 계속되니 환경오염 따위 생각하지 말고 지금 삶을 즐기라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지금의 이 재난이 계속되고 있고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나의 조카가, 우리의 작디 작은 생명들이 그 대가를 톡톡하게 치루게 되는 것에 대해

어른인 당신에게 너무나 혹독하게 계속 물어보는 소설이다.

책을 덮으며 다시 한번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한다.

의미 없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하지 않을 수도 없으니 계속 재활용을 위한 분리수거를 열심히 하고

새옷을 사지 않고, 택배를 최대한 이용하지 않으며, 일회용품을 쓸 때 마다 탄소량을 계산하는 생활..

우리나라 옷 재활용율이 5%로도 되지 않는 다는 기사, 일회용품 생산량이 줄지 않고 늘어난다는 이야기, 분리수거한 재활용품이 상당수 다시 그냥 쓰레기로 버려진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 마다 늘어나는 한숨과 나의 수고가 덧없다는 한심함을 느끼던 나를 다시 다잡을 수 있는 힘을 준 이야기.

미래의 설윤이, 지오가 생기지 않도록

얘들아 내가 조금 더 열심히 할께

이 소설이 그냥 소설로 끝이 날 수 있도록

우리 어른들이 조금 더 애들 쓰게 되길 바라면서..

지금 나만큼, 아니 나보다 더 애를 쓰고 있을  당신에게 감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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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메리카 생존기 스피리투스 청소년문학 1
박생강 지음 / 스피리투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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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하고 소심한 고등학생이 한국을 떠나 미국 '오렌지 유치원'생이 되어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분투기를 즐겁고 경쾌한 작가 특유의 필치로 그려낸 소설.


박생강 작가는

내가 정말 맹신하는 문학동네 소설상을 통해 처음 알게된 작가다

한번도 나를 실망시킨 적 없이 항상 재밌고 여운이 남는 좋은 소설들을 펴내는 문학상에

그는 수상한 식모들이라는 약간 그로테스크한 작품으로 문학동네 소설상을 꿰찬다.

그 후로 카스테라 라는 소설집을 낼 때만 해도 작가 이름이 분명 박진규였는데

이제 박생강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듯 하다.

이름을 바꾼 것도 모를만큼 오랜만에 만나는 작가의 작품은

표지부터 나 청소년 소설, 성장소설이라고 외치는 소설

나의 아메리카 생존기

평범하다면 평범한(더이상 평범하다는 게 진짜 있기는 한 건지 잘 모르겠다) 게임덕후 고등학생 주인공

학업을 위해서가 아닌

그냥 살기 위해서

'큰 물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은 엄마의 도전으로

미국으로 가게 된 남매와 어머니

그들의 삶은 초반의 나의 불안을 그대로 실현시키며 많은 어려움에 부딪힌다.

하지만 소설은 경제적인 어려움보다

주인공의 학교생활에서 마주하게 되는 그들의 삶에 더 집중한다.

학교안이라는 보호된 울타리 안에서의 삶은

'먹고 사는' 직장인, 어른들의 이야기보다 좀 가볍게 다뤄진다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또 그 가벼움이 있기에

어른들은 가질 수 없는

순수함과 경쾌함이 있지 않나 싶다.

작가는 그 경계를 슬쩍슬쩍 잘 넘나들며 독자와 밀당을 꽤 잘 해낸다.

아직 어리기에

우리가 보는 부분을 보지 못하지만

아직 어리기에

우리는 보지 못하는 부분을 봐 내는 그들의 능력을 중간중간 귀신같이 표현 해 낸다.

재밌게 그리고 약간은 가볍게 훅 읽어낼 수 있지만

그 뒤에 여운은 웬만한 어려운 소설을 읽어낸 후만큼 남는

'가성비' 좋은 소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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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고생구 낙원동 개미가 말했다 - "휴, 간신히 여기까지 기어왔네."
송개미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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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에 나오는 그 개미를 말하는 건가?

싶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여기 서울시 고생구 낙원동 개미는 그 개미가 아니다.

개미와 베짱이

개구쟁이 짱구 테마송

여기 개미에 가깝다.

평범하게 사회의 일원으로 태어나서

묵묵하게

꾸준하게

그리고 무엇보다

고생스럽게, 열심히

살아가는 개미의 이야기

읽어가면서 처음으로 느낀 점은

이 책은 사실 개인 출판물에 가깝다.

서른이라는 그리 어리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인생의 뭔가를 깨달아서 그에 대해 쓴다고 하기에는 젊은 나이게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책을 쓴 저자...

도대체 어떤 이야기가 있길래 이러나 싶은, 호기심에 책을 들었다.

읽어본 독자로서

이 책은 개인의 기록이 맞다.

평범하다고 평범하고

또 비범하다면 비범하다고 평할 수 있는

내 주변에 하나 이상 있음직한 사람의 이야기

사실 나는 이런 책들은 제발 좀 그냥, 전자책으로 내거나 개인이 제작해서 지인들과 돌려보면 안 되냐는 주의다. 극 현질+환경우선주의

하지만 이 책 읽은만하다

굳이 개인이 이렇게 책을 써 내야 할 만큼 글솜씨가 좋은 주인공이다.

일상에서 수없이 많은 것들을 느끼지만

그것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나같은 사람들이 읽으며

내가 느꼈던 그 말 못할 좌절과 우울, 몽상, 희망들을 글로 나타내주고

함께 하며, 공감받고, 거기서 또 위로 아닌 위로를 받는 느낌.

이 사람의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될 지 기대되게 만드는 책이다.

스르륵 읽다보면 사사삭 위로와 안도가 찾아오는 느낌의 책.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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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버스데이
아오키 가즈오 지음, 홍성민 옮김 / 문학세계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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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버스데이

일본 소설 특유의 그 '말할 수 없는 무언가' 때문에

일본 소설을 읽을 때면 항상 책 표지를 들기 전에 망설임이 생긴다.

문화차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그 정서의 차이가

어떤 이야기를 읽든지

읽는 내내 나를 불편하게 하는 것이다.

이 소설은 그 불편함을 느낄 새가 없이 바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상처받은 여자 아이가 있고

그 아이의 가족들은 도대체 이 여자아이가 이 집의 친자식이 맞나 싶게

못되고 악의를 띄거나

싫어하거나

무관심한 태도로

그 아이를 대한다.

도대체 왜들 이러는 거지? 라는 궁금함이 일어 페이지를 계속 넘기게 한다.

소설은 그 뒤로 이해할 수 없는 엄마의 태도, 아빠의 태도에 대한 답을 이야기하면서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그들 각각의 상처로 힘들어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절대적인 본능의 하나라고 알고 있는

모성

요즘 들어 많은 이야기들과

새로 밝혀지는 뇌과학 관련 사실들을 책을 통해 읽으면서

모성이라는 것도

사회적인 관념이 만들어낸 부분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소설의 중심은 상처받은 어린 여자아이지만

이를 둘러싸고 있는 어른들과 다른 어린 아이들

그들도 가해자이기 전에 본인들의 상처를 어쩔 줄 모르는

피해자들이라는 것

소설은 그 부분을 여러가지 이야기들로 엮어내어 독자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한다.

어린이 소설이라 어감이나 이야기 전개에서 단순함이 보여지지만

어른도 깊은 위로를 얻을 수 있는 좋은 이야기이다.

더워지는 여름 몸도 마음도 지쳐 있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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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답은 우주에 있다
사지 하루오 지음, 홍성민 옮김, 전국과학교사모임 감수 / 공명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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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 과학을 가르치다 보면

공부하기를 싫어하는 학생조차도

지금 배우는 교과 내용을 일상생활에서 써 먹을 수 있는 과학은 아주 사소한 거라도

굉장히 신기해 하고 좋아한다.

본인이 가족한테나 친구한테 써 먹은? 이야기를 흥분해서 후일담으로 전해 주기도 하고

본인이 생각 해 낸 다른 적용 방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우리가 과학을 배우는 이유는

아마 원론적이고 교과서적이지만

실제 의도도

우리가 사는 세상을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일 것이다.

그것이 아이들의 미래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입시와 연관이 되다 보니

시험에 나올 법한 것

시험에서 물어볼 만한 것

그리고 그들에 잘 답할 수 있는 방법 위주의 수업이 되어 버리고

공부를 위한 공부가 되어 버리는 순간

흔히 말하는 문과머리를 가진 아이들은 안 그래도 난해하고 이해 하기 힘든 과학으로부터 더욱 더 멀어지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이 책은 그런 문과형 아이들과

그 문과형 아이들을 끌어당기고 싶은 선생님들을 위한 책이다.

이과형 아이들은 안 되냐고?

안 될건 당연히 없다.

하지만 고등학생, 가끔 대학생에게 과학수업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 봣을 때 책의 내용의 깊이가 그렇게 깊지 않다.

더 본질적인 물음에 답을 원하는,

과학 공부 좀 했다 하는 학생들이 읽기에는

새로울 것도, 신기할 것도 없는 과학책이 될 듯하다.

오해는 말자.

이 책은 좋은 책이다.

우리가 보통 교양과학책이라고 부르는 많은, 그리고 정말 좋은 과학책들을

사람들이 못 읽어 내는 이유 중 하나가

그들이 보기에는 "쓸데없이" 너무 깊은, 너무 많은 내용을 다루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 경계를 귀신같이 잘 지켜낸다.

결국, 이과생은 물론이고(나처럼 성질 급한 사람은 지겨워하겠지만) 문과생 또한 가뿐히 읽어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그 부분을 해 내는 과학책이 얼마 없지 않은가?

그런 점에서 완전히 추천할 만하다.

고등과학(통합과학) 전체 내용을 한번 정리하고 싶은 학생이나 어른들에게도

추천한다.

 

사족인데

일본 책임을 누가 봐도 알 수 있는데 굳이 등장인물의 이름과 배경을 한국인, 서울로 바꿀 필요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읽는 동안 종종 좀 억지 같기도 하고 이 부분은 직역하면 어떻게 쓰였을까 싶은 부분이 많았다. 요즘의 독자들은 꽤 세계적인데 편집하는 분들이 너무 배려를 한 게 아닐까 하는 나 혼자만의 아쉬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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