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크하이머와 아도르노의 계몽의 변증법 해설 - 새로운 시각으로 본질을 파헤친 비판적 해설서
송 다니엘 지음 / 토브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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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크 하이머와 아도르노

이름부터 낯설기 그지 없는 2명의 철학자가 많이 들어보긴 했지만, 심지어 세계사 시간에, 윤리 시간에, 배우기까지 했지만 여전히 잘 모르는 계몽의 변증법에 대해서 설명한다.

전형적인 철학서의 형태를 띈다

어려운 말을 쉽게 풀기는 커녕 더 어려운 단어들을 보태어 길고 나핸한 문장을 만들어서 '설명'한다. 문장 하나하나가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

이 책은 쉬운 책이 아니다.

분명히 한국어로 쓰인 문장들인데 그 의미가 한꺼번에 확 들어오지 않고

천천히 천천히 문장을 말 그대로 음미하듯 읽어내며 겨우 겨우 한페이지 한페이지 넘겨가야 되는 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주에 읽은 책 중에 제일 좋았다.

요즘 워낙 하루하루 버티고 있는 삶이라 그런건지,(정말이다, 진짜 하루를 버텼는데 그 다음날 또 다시 누군가가 돌을 던지고, 또 하루를 버텼는데 그 다음날 누군가가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는 날들이다. 돌을 던지는 사람도 다리를 거는 사람도 원망할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나이기에 정말 버틸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외길위에 서 있어서 도망을 칠 수도 없으니 더더군다나 버틸 수 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훅 지나가는 글들과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내용들만 눈에 들어왔는데 오랜만에 손에 잡은 이 철학서가 의외의 위로를 건네 주었다.

천천히 읽어가다 보면 변증법이라는 사상을 다 이해하지는 못 해도

인간의 생각이 발달하는 과정의 기괴한 멋짐과

그것을 말로 풀어내는 언어의 아름다움에 놀라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올해 가기 전에 철학서 한권을 끝내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한다.

당신의 원망을 다 받아줄 만큼 가치가 있는 책이니 한번 시도 해 보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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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을 이기는 생각 - 90년대생, 성공한 젊은 꼰대가 외친다
리샹룽 지음, 이지수 옮김 / 책장속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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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에도 나름의 방향이 있다면

해당분야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고 어느 정도 쇼맨쉽도 있는, 자기계발 또는 자기경영범에 어느 정도 전문가의 입지에 있는 저자가 대중을 압도하는 실력으로 강렬하게 몰아가는 형식의 책들이 있고,

자수성가의 대표적인 표본으로 떠오르는 인물들이 자신의 일생을 되돌아보는 구구절절한 인생이야기를 들려주고, 그렇게 성공하게 된 노하우를 알려주는 형식이 있다.

나는 자기계발서를 안 좋아한다는 사람인데, 이렇게 형식을 분류해 낼만큼 꽤 많은 자기계발서들을 읽어왔다니, 언행불일치의 표본이 아닌가 싶다.

아 다시 돌아가서,

위의 분류를 저렇게 장황하게 이야기 한 이유는 이 책은 저 허접하지만 꽤 잘 먹히는 분류에 들어가지 않는다.

두 가지 다 해내면서 또 두가지 다 좀 희한하기 때문인데

지은이의 나이부터가 성공한 인생을 살았다 라고 하기에는 너무 젊기 때문이다.

뭔가를 이뤄내는 것만큼, 그것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다이어트로 살을 빼는 것 만큼 요요 없이 유지하는 것도 어렵다고 하지 않은가?

이 책의 저자는 아직 지켜내기를 성공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시기에 있다.

그렇다고 이 책의 내용이 어쩌다 성공궤도에 오른 아무것도 모르는 애송이의 글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계획이 있고,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거친, 이 분야에 연구를 많이 한, 나름 전문가의 경험이 녹아있는 이야기다.

거기다 인생을 많이 살아보지 않은 사람들만 가지는 패기가 느껴진다. 나같이 둔한 사람도 행간에서 그 에너지가 느껴질 정도이니, 이런 종류의 책에 관심이 많은 독자는 확실히 다른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최근에 나온 책중에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라는 책이 있다.

이 책도 일상생활에서 기분을 잘 다스려 나의 기분과 느낌이 내 삶과 생활을 망치지 않게, 감정을 다스리는 연습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반명 기분을 이기는 생각은 그렇게 하루 하루 흘러가는 생활을 넘어, 기분이 아닌 나의 생각과 계획과 성찰이 내 삶을 이끌도록, 그 첫걸음을 떼고 연습을 하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단지, 여느 자기계발서처럼 다 아는 내용을 열거하는 부분은 피할 수가 없다.

자신이 지금 어려움에 처해 있는 부분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들만, 옥석을 잘 가려서 활용한다면 분명히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이 많으니 우울감이나 무기력에 빠져 있는 사람이라면 정독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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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에서 에베레스트까지 - 한 평범한 사람의 7대륙 최고봉 등정기
이성인 지음 / 문학세계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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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나랑은 정말 정말 정말 친하지 않은 단어이자 활동이다.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활동 중 하나인 등산.

그렇다고 등산을 절대 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산을 오르는 그 행위 자체는 즐기지 못하지만, 친구들과 가족과 함께 좋은 공기를 마시며 그리 높지는 않아도 어딘가를 함께 오르고 정상을 맛 본다는 느낌에 등산을 하려고 노력은 한다.

그런 등산을

인생 60대에 이르러 

그것도 세상에서 제일 높다는 곳만 골라서 오르려는 분

이 분 나는 절대 이해 못 하겠지?

근데, 뭐, 꼭 이해를 해야 글이 재밌는 건 아니니

전직이 글을 쓰는 직업이었던 분이라 그런지 문장이 명쾌하고 깔끔하다

단지 책소개에서 '평범한'이라는 표현이 계속 나오는 데

이 분, 절대 평범하지 않다.

60대, 짧은 기간 안에 7대 산들을 점하겠다는 그이 목표에서는 내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허영이 느껴져 좀 허탈했지만, 사람마다 그런 허영, 욕심 없이 사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 큰 거부감은 없었고, 무엇보다 지은이가 글솜씨로 사람을 몰입하게 만드는 능력에 감탄했다.

돈을 버는 일을 그만두기로 결정하고

그 높은 산들을 오르기로 결심하고, 준비하고,

하나 하나 등정 해 내는 과정을 정말 재밌게 잘 풀어낸다.

읽다보니 어느새 마지막 정상이다.

방에서 편안하게

지구에서 제일 높은 산들을 오르느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그것도 재밌게, 흥미진진하게

그 산들이 속해있는 나라에서 겪는 에피소들 또한 심심치 않은 재미와 안 그래도 펜데믹으로 막힌 여행길에 대한 대리만족을 안겨준다.

올 가을 등산가기 전 한 번 읽어보는 건 어떨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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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내가 가장 듣고 싶던 말
따듯한 목소리 현준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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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내가 가장 듣고 싶던 말

지은이는 유투버다.

이 책을 알게 되고 유투브 채널을 알게 됐다.

보통 책을 다 읽을 때 까지 다른 매체를 접하지 않는데 책 읽어주는 유투버가 궁금해서 그의 채널을 먼저 찾았다.

그렇게 하길 잘 한듯 하다.

목소리가 정말 좋은(그러니까 이 유투브를 시작해서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았겠지) 유투버 주인장이 그날의 주제?를 정해 책의 여러 구절을 읽어준다.

이 분 성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중저음의 편안한 목소리의 주인공

그가 읽어주는 책들은 하루를 끝내고 잠자리에 드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고 자장가가 되지 않을까 한다.

유투브 채널을 몇개 듣고 책을 읽으니 저자의 목소리가 계속 귀에 울린다.

편안한 중저음의 목소리처럼 자신의 일상과 삶과 마음을 조근조근 털어놓는다.

글을 읽으며 부러움이 앞섰다.

책을 좋아하고, 자신이 읽은 책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할 수 있고

결국 본인의 책까지 내게 된 사람의 이야기

그렇게 되기까지 본인이 이겨내야 할 어려운 부분들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과정에 함께 한 책들에 대한 이야기가 분홍색 예쁜 표지의 책에 담겨 에세이집으로 나오게 된 것.

그의 꿈과 채널을 응원한다.

작가에 대한 이야기지만 책에 대한 유투브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서 책 추천 받는 재미도 쏠쏠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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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쓰레기 1제로 - 지금 바로 실천하는 101가지 제로 웨이스트
캐서린 켈로그 지음, 박여진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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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넷제로정책, 제로웨이스트

요즘 안 들어보기가 더 힘든 단어가 아닌가 한다.

정세랑 작가의 정세랑 작가답지 않은, 말랑말랑한 연애소설 느낌이 흠뻑 나는 소설을 읽은 적이 있다.

세상에서 한아뿐

주인공 한아는 환경에 진심인 현대인이다.

환경을 지키자고 큰소리로 외치지는 않지만,

그녀의 삶은 환경을 해하지 않고, 지금의 상태라도 유지하려는 방향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으로 가득 차 있다. 웬만한 거리는 걸어다니고, 자신의 삶의 흔적이 최대한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생활.

그리고 그런 그녀의 조용하지만 흔치 않은, 거의 유일무이하다 싶은 노력에 반한 외계인은 은하를 건너 그녀를 만나러 온다.

이 책을 읽으며 세상의 한아들을 위로하는 책이 아닐까 하는 느낌을 받았다.

자타공인 환경충이라고 자부하지만

막상 조금만 들어가보면 생활 속에서 낙담하게 되는 경우가 정말 많다.

지금 나의 이런 노력이, 작지만 어쨌든 뭔가를 포기하는 희생이, 과연 의미가 있는 것인가?

나 한명, 내 주변 사람 몇명이 이렇게 한다고 상황이 달라질까? 하는 의구심.

그 의문에 이 책은 단호하게 답한다.

네 달라집니다.

사실 이 문장을 읽는데 울컥했다.

환경보호를 시도 해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나의 노력이 얼마나 허무하게 되돌아 갈 수 있는지, 이 좋은 일이 비웃음을, 반감을 불러오는 상황이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지.

그런 물음들과 설움에 위로를 주는 듯하여 읽는 내내 믿습니다 모드로 읽었다.

이 책은 제로웨이스트는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제로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제로에 가까워지게는 할 수 있다

이 틀에서 시작하고, 하루하루 내가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하면서 하루 하루 실천하는 생활을 이끌어준다. 실제로, 그림일기 쓰듯이 칸칸이 채워나갈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채우면서 하루하루,한달두달, 그렇게 시간을 함께 보내고 노하우가 쌓일 수 있을 듯 하다.

이런 책은 정부에서 단체로 구입해서 학교에, 관공서에, 직장에 나눠주고 함께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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