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렇게 살아야 할까 - 모든 판단의 순간에 가장 나답게 기준을 세우는 철학
히라오 마사히로 지음, 최지현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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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학을 지나, '인생론'을 배우는 생활철학서


철학서가 요즘 자꾸 눈에 띄인다.

내가 필요해서인지도.

이 책은 윤리학의 정의,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한 일반적인 도덕적 원리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이런 일반적인 개념만으로는 적용되지 않을 개인이 자신의 생활 속에서, 매일 매일 만나는 일상에서 행동하고, 선택하는 기준이 되는 인생론을 설명한다.

개인의 권리를 지키는 작동원리가 되는 사회정의

의무와 자율을 통해 완성되는 궁극의 해방, 개인의 자유

나의 자유를 완성하는 타인과의 독특한 관계 

이들을 어떻게  구분하고 융합할지를

총 6부, 22장에 걸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풀어내고 있다.

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치는 교수인 저자는 자신의 전공을 정말 즐기면서 연구하고, 이를 쉽게 잘 전달하기 위해 연구하고 고민하는 작가이다.

이제까지 나온 여러권의 철학안내서들이 재미있고 쉽게 전달하는 것에 초점을 둔 입문서였다면, 이 책은 좀 더 묵직하고 진지한 내용으로 철학을 일상에 적용하여 내가 살고 있는 이 삶을 좀 더 주체적으로, 좀 더 후회가 덜하게 살아갈 수 있는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함께한다.

철학서라고 하지만 정말 쉽게 읽힌다.

일본 실용서의 장점이 아닐까 쉽다.

일상에서 만나는 철학을 경험하고 싶다면 꼭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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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좋은 부분을 오려내 남기지 못하고 어떤 시절을 통째로 버리고 싶어하는 마음들을 이해한다. 소중한 시절을 불행에게 다 내주고 그 시절을 연상시키는 그리움과 죽도록 싸워야 하는 사람들을. -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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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어제가 있어 빛난다 - 과거를 끌어안고 행복으로 나아가는 법
샤를 페팽 지음, 이세진 옮김 / 푸른숲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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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에도 철학에세이라는 말이 있어 어찌 보면 '탈을 쓴'은 너무 지나친 형용사일지도 모르겠다.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나를 만든다'라는

어찌보면 진부할 수 있는 명언을 차근차근 왜 그러한지 설명 해 주는 책이다.

자신의 생각 또는 삶의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다소 가벼운 느낌이 드는(아닌가? 나만 가벼운가?) 에세이라는 형식으로 엮어냈지만

내용은 더 할바 없이 진지하고 학술적이다.

그렇다고 재미가 없다, 지루하다는 말은 아니다.

각 잡고 읽어야 되는 철학서들에 비해서는 훠얼씬 재밌고 가독성도 뛰어나다.

당연한 진리가 진부한 표현으로만 여겨지는 때가 있다.

그것을 또 다른 단어와 맥락으로 엮어내어

독자의 가슴에 닿고,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깨달음으로 만드는 것이

작가의 능력일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능력이 출중한 작가가 출중한 필력 외에

학술적으로 공부하고 그것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부분이 페이지 곳곳에 숨어있다.

책 한 권을 써 내려면 이 정도는 해야지 하는,

지는 문장 하나도 잘 못 써내면서 평가는 많이도 하는,

나 같은 진상 독자도 감탄하며 읽게 만들었다.

이 책으로 내 일상이 당장 빛을 내지는 않지만

암흑이 조금씩 걷히게,

오늘의 내가 조금씩 힘을 낼 수 있게,

힘을 주는 철학을 알게 해준 책이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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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KG짜리 바벨을 양쪽에 달면 5KG이 된다
방현일 지음 / 좋은땅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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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kg, 바벨

운동법을 알려주는 책의 제목에 들어갈 법한 단어들이다.

하지만 이 책은 소설책이다.

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단편소설집

그런데, 책의 저자의 첫 책이란다.

우와, 첫 책으로 단편소설이라니

엄청난 실력자거나, 신인의 무모함이거나.

신기하다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다.

2kg짜리 바벨을 양족에 달면, 5kg이 된다, 컵, 석쇠, 다리, 오십보백보,흑돔,선택,가려진세상,번개탄,행정실사람들,모조,탈피

12편 단편작들의 제목이다.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사물부터 어쩌다 한번씩 듣게되는 사자성어, 장소,단어 들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삶이 힘겹다.

그리고, 나아질 기미라고는 없다.

어려움에 어려움이 더 해지면서 그들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 책 안에 펼쳐지는데, 그들이 나에게 들려주는 자신의 마음과 상황은 웬지 더 짠하고 안 됐다.

그리고 이렇다할 해피엔딩도, 희망도 보여주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로가 되고, 힘이 나게 만들어 주는 이야기들이 곳곳에 있다.

일단, 내 머릿속을 떠돌던 우울감들이 단어가 되어, 문장이 되어 눈 앞에 확연하게 펼쳐지는데서

굉장한 시원함을 느끼게 된다.

상황이 너무 힘들 때 지금 어려운 이유를 글로 적어보라고 하는, 그 심리를 이 책으로 한번 더 확인했다.

작가의 거의 첫 작품인듯 한데 필력이 굉장한 듯 하다.

어떤 일을 고르고, 어떻게 표현 해 낼지를 고심한 듯한 부분들에서는 독자로서 고마움을 많이 느끼며 읽게 됐다.

다음작품이 기다려지는 작가의 첫 작품을 이렇게 만나서 기분 좋았던 책.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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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살의 트라이앵글 - 제13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샘터어린이문고 81
최인정 지음, 클로이 그림 / 샘터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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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청소년 문학에서 큰 빛을 발하는, 샘터사의 청소년 문학이다.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라고 한다.

어린이 문학상이 이렇게 종류가 많았구나.

이야기는 민하, 윤지,은빈 이 세명이 친해지게 되면서 시작된다.

언제나 친한 친구를 갖고 싶어하고 사람을 그리워하는 민하가 윤지, 은빈과 어쩌다 함께 '절친'이 되고

그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자신의 취향과 생각을 지어내는,

어릴 적 직접 해 봤든지, 누군가 그런 친구를 봤든지,

낯설지는 않은 상황이 전개된다.

그럼에도, 좋은 이야기다 생각하며 읽었다.

이 책은 제목에도 있지만, 아직 모든게 여리고, 말랑말랑하고, 그러면서 또 어름들의 생각보다는 훨씬 강한,

아직 자신을 만들어 가는 시기인 초등학교 6학년 여자 아이의 심리를 마치 본인이 적은 듯하게, 섬세하게 따라간다.

어른이 된(적어도 나이는 어른인) 내가 청소년 소설을 읽을 때 마다

아 맞다 나도 그랬었지의 감정이 올라온다. 그리고 그 위에 후회와 안타까움이 따라붙는건 어쩔 수 없다.

민하 뿐 아니라, 윤지, 은빈은 처음에 친구를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들의 마음 속 변화들을 따라가며, 그들의 경험과 주변의 인물들이 그 마음과 생각을 변화시키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성장소설의 묘미가 이런게 아닌가 싶다.

어른인 우리의 마음도 성격도 변하긴 하지만,

이 시기의 경험이 만들어 내는 변화는 너무나 다르지 않겠는가.

이들이 겪는 아픔에 대해서

내가 그랬었고, 안타깝기에 이 소설의 사건들이 해소되어 가는 방향들을 보며

실제 삶에서도, 이렇게 치유되고 나아지는 아이들이 많아지길

간절히 바래보며 책을 덮었다.

누구나 읽으면 좋을 소설이다.

그중에도, 10대의 딸을 둔 아버지들이 꼭 읽어봤으면 하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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