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눈으로 세상을 봅니다 - 이정모 선생님이 과학에서 길어 올린 58가지 세상과 인간 이야기
이정모 지음 / 오도스(odos)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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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모 작가의 신작이다.

8월에 나왔던 찬란한 멸종을 읽고 재밌게 서평을 썼었는데

같은 해에 갑자기 또 다른 신작이 나와서 놀라고, 반가운 마음에

이 책은 사야겠다 했는데

경쟁률이 꽤 높은 서평단에 당첨이 되어서 덩실덩실 춤추며 책을 받았다 ㅎㅎ

요즘 유투브와 같은 채널에서 과학컨텐츠를 하는 분들의 책이 많이 나온다.

한 꼭지당 5장을 넘지 않는, 겉핥기 식이지만 재밌고 이해하기 쉽게 과학을 전달하는 대중 교양과학서

사람들이 과학을 쉽게 접하고 재밌게 느끼도록 해주는 책들을 올해만 해도 30권 정도 만난 듯 하다.

유행이라면 유행인 대중 과학서들과 함께 이 책도 구성은 이들과 결을 같이 한다.

58개의 주제에 대해서 과학적인 사실과 역사, 우리의 생활을 잇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그렇다.

다른 점은(내가 느낀 다른점)

인류에 대한 성찰이 있다는 점이다.

지금의 과학기술이 사회를 어떻게 바꾸었고,

그 바뀐 사회가 우리 개인, 서민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이 변화를 왜 주목해야 하는지

무엇을 생각 해 봐야 할지를

제시하는 책이다.

재밌게 잘 읽히지만 가볍지 않다.

매 장을 읽을 때마다

그것이 감동이든, 슬픔이든

마음 한켠이 묵직해지게 만드는 책이었다.

올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에 모두 한번씩 읽어봤음 하는 과학책이다.

완전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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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역사신문 : 삼국 시대 편 - 삼국 시대와 오늘을 연결한 최초의 신문
신효원 지음 / 책장속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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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겨냥해서 만든 역사학습서인데

어른들이 더 재밌게 읽는것으로 밝혀져.

똑똑한 초등신문 시리즈의 스핀오프 시리즈 인 듯 하다.

초등신문 시리즈를 정말 감탄하며 읽었던 1인이라, 이 책도 기대하며 펼쳤다.

책의 구성은 제목답게,

역사 속 키워드를 선택해서 일상 생활에서 발행하는 신문기사의 형식을 빌려 전달한다.

무엇보다, 짧다.

한가지 사건에 4,5 페이지 정도를 할애하고 있다.

사건 설명을 여러가지 사진자료와 관계되는 다른 주요 역사적 배경과 함께 2면에 걸쳐 설명한다.

사진이 많다보니, 글이 적다.

그리고 그 뒤에는, 복습용 또는 토론용 퀴즈가 이어진다.

내용을 읽고, 퀴즈를 풀다보면 은근 할말이 많아진다.

어른들끼리 그냥 한번 펼쳤다가

야, 이거 이런거 아니가?

아니지~, 그건 그렇게 된거지

아닐걸?

맞거든?

이렇게 서로의 지식을 확인 해가며,

꽤 오랜 시간을 학창시절로 돌아간듯 열심히 역사를 알아보고 있는 본인들을 발견하고 신기 해 했다.

삼국시대 전체를 아우르는 사건들을 50여개 정도로 추려서 편집했다.

중학교 역사 정도는 다 커버되는 듯 한데, 고등까지는 좀 모라잘 듯 하다.

재밌게 읽고,

복습도 하고,

생각도 해 볼 수 있는 책.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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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머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수학에 대한 모든 고정관념을 뒤집는 학습의 과학
조 볼러 지음, 고현석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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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못 하는 머리는 없다

이 말에 얼마나 동의하는가?

학생들에게 수학, 과학을 가르쳐온지 20년이 넘어가는데,

가끔 저 문장에 동의를 못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그래도, 또 반복에 반복을 하다보면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면,

무언가에 약한 머리는 있어도

그것을 완전히 못 하는 머리는 없는게 맛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렇게 나아지는 목표에 도달하기가 너무나 어려운 것을 알기에

이런 책이 나올 때 마다 챙겨보게 된다.

이 책은 사실 수학을 못 하는 학생들에게 수학을 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기 보다는

일상생활, 그러니까 우리가 먹고 살기 위해 해야 하는 수학이나

대학에서 하는 고급학습을 따라가기 위해 필요한 수학과

지금 초중고등학교에서 가르치는 수학의 간극이 너무 크다는 수학교육 시스템에 대한 비판에 초점을 맞추는 책이다.

그리고 학생들이 수학을 힘들어하고 싫어하게 만드는 수학학습방법을 바꿔야 한다고 반복해서 이야기한다.

중간중간에 저자가 개발하고 있는 학습모형으로 나아진 학생들의 케이스가 소개되고 있고

꽤 구체적인 수학적인 내용의 전환된 학습방법을 소개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단 이 책 한권만으로 내 아이, 학생의 수학수업을 다 바꾸기는 어렵다.

이 책은

수학교육방식을 바꿔야 합니다

라는 저자의 주장을 읽게되는 책이다.

즉, 100장까지 읽어야(버텨야) 내가 원하는 내용들이 조금 나오고

아주 조금씩 편해지지만, 완전한 실용서는 아닌 책이다.

그러니, 책 소개에 있는 '한달 공부로 3년을 앞서가는' 방법은 이 책 안에 들어있지 않고(적어도 구체적으로는),

수학 교과 내용 자체는 아예 다루지 않는다.

그럼에도 추천을 하고 싶다.

새로운 수학교육에 완전히 두발을 다 담그고 있는 저자가

본인이 지금 하고 있는 이 프로젝트의 필요성과 나아진 사례를 꽤 객관적인 시각으로 전하고 있다.

수학을 정말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있는 교사, 강사 또는 학부모들이

도움을 얻을 수 있는 교육사이트, 교재, 동영상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강사들이 함께 읽고 본인의 사정을 공유하면서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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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블랙박스를 요청합니다
세웅 지음 / 팩토리나인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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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머릿속에 블랙박스가 들어있는 세상


가까운 미래인 2050년, 인간의 뇌에 이식하면 그 사람의 시각 정보를 모두 저장할 수 있는 아주 작은 기계가 발명된다. 정부는 이 기술을 적극 활용하여 전국민의 뇌에 이 '뇌 블랙박스'를 이식한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보는 모든것이 저장되다보니, 사망 사고가 발생했을 때 경찰이 요청만 하면 이 블랙박스를 열람하여 사인을 밝히는 것이 엄청나게 쉬워진다. 이렇게 경찰이 할 것이 있나 싶은 시대에 '진짜 경찰'을 하고 싶은 큰별 형사. 그가 어느 노인의 죽음을 수사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평범하게 살아온 한 남자가 죽었고, 그의 블랙박스를 요청하는데 돌아오는 건 반복되는 불가 통보이다. 발로 뛰는 형사의 능력을 신타게 발휘하는 큰별 앞에 피해자의 예전 여자친구가 나타나서 둘은 이를 수사하기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또 다른 사건이 연이어 일어난다. 생각보다 큰 세력과 맞서게 된 두명의 주인공과 시스템의 오류를 숨기기 위한 상대편의 전략이 뒤엉킨다.

어떻게 된 것인지 궁금해하면서 꽤 흥미진진 해 하면서 읽었다.

이 책이 첫 책인듯한 작가는 고전 중의 고전인 조지 오웰의 1984와 영화 가타카를 오마주한듯한 스토리텔링을 고수한다. 사람의 뇌에 아주 작은 기억저장장치를 심을 수 있을만큼 고도의 과학기술이 발달된 사회, 이런 사회라면 사람들의 직장에서의 일의 진행순서 뿐 아니라 직업의 강도 자체가 달라질 것이고 그에 대한 가치평가도 달라질 것인다. 그런 부분들을 언급하기는 하지만 기술과 사회가 좀 따로 노는 듯한 부분이 많아서, 작가의 소설을 읽는다기 보다 글을 아주 잘 쓰는 누군가의 습작 노트를 보는 듯한 부분이 많았다. 그걸 신선하다고 해야할지 퇴고의 불충분으로 봐야할지 잘 모르겠다.

재밌게 읽었고,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 싶은 생각에 동의가 되는 책이었다.

가볍게 읽기 좋은 소설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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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몸값 캐드펠 수사 시리즈 9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송은경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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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의 고전, 교과서

유명한 추리소설 시리즈의 독특한 색감을 맛보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

이번에 책카페 이벤트를 통해서 알게된 나와 달리,

굉장히 유명한 시리즈인듯 하다.

나온지 30주년 기념판이라니, 그럼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읽었을텐데

나는 그중에 한명이 아니었다.

셜록홈즈, 애거서 크리스티

꽤 많은 고전 추리소설을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일단 또 혼자 자존심에 상처내면서 읽기 시작한 책이다.

수사가 등장하는, 12세기, 아주 오래전 아주 먼곳이 배경인 이야기이다.

나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잉글랜드 내전을 배경으로 한, 잉글랜드와 그 주변국들과 그 당시의 역사적 사건들이 인물들의 이야기와 뒤얽혀 일어난다. 강직하고 똑똑한, 엄친아적인 주인공 캐드펠 수사는  나라의 존폐를 좌우할 살인사건의 수사를 맡게 되고, 진실을 밝혀낼 수록 더욱 더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절대 악과 절대선이 아니라서, 진실의 발견이 다가 아닌, 많은 사람들의 생명과 존엄성을 지켜내야 하는 상황에 놓였을 때 어느쪽을 선택하는 지가 아니라, 어떤 가치를 가지고 움직이는 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이 시리즈가 이랫서 유명한가 싶었다.

역사지식이 충분하지 않은 나로서는 어디까지가 진짜 일어난 일이고 아닌지를 알기가 어려워 이 부분이 좀 걱정이 되기도 했다. 고등학교 시절 추리소설에 빠져 지내던 친구에게 물어보니 이 시리즈가 엄청 유행했다고 한다. 근데 나는 왜 몰랐을까? 다시 한번 슬퍼하며, 새로운 감각의 추리소설을 찾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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