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아더 미세스 - 정유정 작가 강력 추천
메리 쿠비카 지음, 신솔잎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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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는 있지만 여느 타임 킬러용 스릴러소설과의 차이점을 전혀 모르겠음
정유정 작가 추천사 덕에 너무 기대해서 오히려 실망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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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멋진 휴식 - 32인의 창의성 대가에게 배우는 10가지 워라밸의 지혜
존 피치.맥스 프렌젤 지음, 마리야 스즈키 그림, 손현선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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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쉬는 법이 아니라 어떻게 내 시간을 보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을 만나다

부캐라는 말이 있다.

여러 분야에 능력이 많아서 본래 직장 외에 다른 재능으로 사람들을 돕고 돈까지 버는 사람들..

그들과 반대로..

나는 사실 능력부족으로 생활을 위해 투잡을 뛴다.

그러다보니 쉬는 시간이 잘 없고,

그렇게 살다보니...

어쩌나 나는 쉬는 시간에 더 허둥지둥하게 된다.

보통 일 할때는 이거도 해야지 저거도 해야지 했던 여러가지 할일, 해보고 싶던일의 목록은 머릿 속에서 사라지고,

이 시간을 잘 보내야 하는데 

뭔가 해야 하는데라는 조바심만 내다가 결국,

전에 봤던 영화, 드라마를 멍하니 쳐다보는 것으로 끝나버리는 마는 

그렇게 보낸 나의 귀한 자유시간들...

이 책은 그런 나에게 

내 시간을 좀 더 잘 채우는 방법을 알려준다.

뭔가를 해 내지 않아도 된다는 너무나 기본적이기 까지 한 진실을 내가 내 스스로 납득하고 받아들이게 도와준 책...

10장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다 따라갈 필요는 없을 수도 있고(다 읽을 필요는 있다, 그래야 고를 수 있으니...) 그 중에 나에게 정말 필요한 내용을 복습하 듯 다시 읽으며 하루를 보냈다.

마침 찾아온 반나절을 휴가를 정말 제대로 잘 보냈다.

그거만으로도 이 책의 효과?가 완전 고맙게 다가오고 있는 중이다.

나처럼 바쁘게 사는 친구에게 선물 해 주고 싶은 책

올해 나에게 직접적으로 가장 큰 도움이 된 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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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시선 - 개정판
이승우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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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개정판이라니

신기하다

난 왜 이렇게 좋은 책과 작가를 이제 안 거지?

책의 세상은 정말 계속 파고 파도 모르는 것들이 나온다.

하긴, 어떤 세상이든 마찬가지일 듯 하지만...

한 낮의 시선은 2009년에 나온 작품이다

구판이 절판되고 이렇게 예쁜 표지로 돌아왔는데 나는 이 작품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이야기는 사실 어찌보면 단순하다.

아버지를 찾는 아들과 그런 아들을 거부하는 아버지

내가 아들이 아니라서 아버지가 아니라서..

이야기의 큰 흐름을 다 따라갔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일단 작가의 글 중간중간 큰 공감이 가는 '일상'에서의 외로움이나 희망들, 절망들이 너무나 공감이 되어 숨이 턱턱 막히는 순간을 경험했다.


<<새벽 다섯시는 매일 찾아왔다. 나는 어느날 새벽 다섯시에 곧 후회하고 말 일을 했다. 이메일을 확인하고 P에게 메일을 보낸 것이 그것이다. 어째서 새벽 다섯시, 그 불안정한 시간에 자꾸 눈이 떠지 는 것일까. 생각은 많아지고 판단은 오락가락하는 시간이 새벽 다섯시가 아닌가. 한 번도 생각나지 않던 것이 생각나고, 도무지 중요할 것 같지 않은 일이 천하만큼 중요해진다. 그 시간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는 부지런한 사람은 다르겠지만, 무슨 이유로든 그 시간까지 잠들지 못하고 있거나 내가 그런 것처럼 악몽을 꾸다 갑자기 깨어나 어둠과 마주한 사람에게 새벽 다섯시는 여간 거북한 시간이 아니다. 그것은 그 시간이 무엇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비유하자면 지하의 시간. 밝아지기 전의 밤공기는 눅눅하고 무겁고 촘촘하다. 땅속 좁은 굴속에서는 웅크리고 있는 것 말고는 할 일이 없다. 할 일이 없지만, 없는데도,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안절부절못하게 된다. 불안하기 때문에, 할 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후회하고 말 무슨 일인가를 결국 하고 만다. 밤에 쓴 편지는 부치지 못한다는 말이 있거니와 새벽 다섯시에 쓴 편지는 더욱 부치지 못한다. >>


나에게는 저 시간이 2시지만... 늦은 새벽까지 잠들지도 못하고 막막한 시간을 보내 본 사람이라면 저 구절들에 공감하지 않을까 한다. 그 외에도.. 그의 글들 행간에 삶에 대한, 뭔가는 이뤄내지 못하고 그냥 살기 급급한 내 삶을 느끼기만 하는 나와 달리 무언가를 단어로, 문장으로 만들어 표현 해내는 힘에 위로 아닌 위로를 받았다.

표지도, 문장도 너무나 멋졌던 책이다

나중에 일년 뒤에

또 이년 뒤에

다시 읽으며 내가 좀 더 밝아져 있기를

내 삶이 뭔가로든 채워져 있기를 바라게 되고

애 써봐야겠다는 생각을, 용기를 내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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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을 놓아줘 - 디그니타스로 가는 4일간의 여정
에드워드 독스 지음, 박산호 옮김 / 달의시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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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라는 단어는 항상 너무 어렵고,

어둡고,

말할 것도 없이 슬프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소설에서 죽음의 순간은...

감히 말하는데

희망적이다.

죽음은 마지막이고

보통 마지막에는 끝까지 미뤄두었던 화해와 용서를 해 내는 용기를 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과정을 그려내는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너무나 많고 그 끝이 보통 같기 때문에 식상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해피엔딩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약간의 식상함이라도 훈훈한 결말을 주는 이야기들에 항상 후한 편이다.

하지만 그렇게 식상하지 않으면서도 잔잔한 감동과 생각할 거리를 주는 이야기가 있다면 ?

이 책은 소설의 부제에서 확실하게 알려주듯 '죽음' 그것도 어려운 단어인 '안락사'에 대한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죽음을 앞두고 안락사를 선택한 아버지와 그를 어떻게든 말려보려는 두 아들이 함께 목적지인 디그니타스(스위스의 안락사를 허용하는 단체, 그들이 운영하는 병원)로 향하는 여정을 다룬다.

이 소설은 위에서 말한 눈물겨운 화해나 용서는.. 끌어내지 않는다

아니 사실 그런 화해나 용서를 독자가 바라게 만들지 않는게 작가의 큰 그림이 아닐까 한다.

안락사를 원하는 아버지와

그의 선택을 탐탁지 않아 하는 두 아들...

그의 선택을 탐탁지 않아 하는 이유가 아버지에 대한 사랑만은 아니라는 것을 밝혀가는 과정도

아버지의 삶을 돌아가는 과정도..

놀랍도록 식상하지 않다.

두꺼운데다 내용도 그리 밝지 않아 사실 걱정을 했는데

의외로 굉장히 잘 읽힌다.

책장을 덮으며

40년이라는 세월을 산 내가 마지막을 어떻게 선택할까

우리 부모님이 혹시 이 소설의 주인공과 같은 선택을 원하시면 나는 도대체, 정말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많은 생각과 고민을 안겨주는 책

그에 대한 이렇다 할 답을 달려주지는 않지만 그 중 한가지 가능성과

어떤 선택을 하든 내가 가질 수 있는 위로를 전해 주는 책

젊은 사람들이 젊을 때 어릴 때 읽었으면 좋겠다.

죽음이 멀 때. 나에게서도 내 주변에서도

그렇게 좀 더 공감이 적을 수 있는 상황에서 읽으면 더 이야기에 편하게 몰입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나는 사실 완전히 객관적일 수가 없어서.. 나의 삶과 부모님의 삶이 겹쳐서 좀 힘들었다. 그래도 읽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드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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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지 않는 도시 - 세상 모든 사랑은 실루엣이 없다
신경진 지음 / 마음서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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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롯>> 이후 7년 만의 신작.

7년 동안 이렇게 성장할 수 있다니.. 부럽고 멋지다.

책 고를 때 작가와 출판사를 많~~이 따지는 나

거기다 원래 책 내용의 가치를 잘 못 따지는 주체성 없는 나이기에 국내외 문학상 작품들은 꼭 찾아서 보는 편이다.

새로운 문학상이 생기고 없어지고 하는 와중에 내가 1회부터 모든 작품을 찾아볼 수 있게 되어 더욱 애착이 생겼던 문학상, 세계문학상

재작년까지는 해마다 계속 작품이 선정되었던 거 같은데 2020년 이후로 챙기지를 못 했다.

그러던 중에 이번에 3회였던가, 정확히 회는 기억나지 않지만 이 문학상이 만들어지고 얼마 안 되었을 때 대상에 선정되었던, 그 때 당시는 신예작가였던 신경진 작가의 새 작품이 나와서 너무나 반가웠다.

사실 처음에 이 작가가 슬롯의 작가라는 것도 모르고 제목에 반해서 읽게 되었었다.

거기다 작가의 글의 분위기가 너무나 많이 바껴서 사실 거의 마지막까지

내가 이런 글을 어디서 봤었지? 신예작가라서 자신의 글 분위기가 안 정해졌나 라는 의문을 계속 가지면서 읽었다.

그러다 책을 덮고 작가에 대해 알아보던 중 슬롯의 극 작가였다는 것을 알게되고 혼자서 완전 대박~~~!을 외쳤다.

내가 알기로 가수들이 자신의 특이만 목소리와 음색, 노래의 분위기를 가지는 것처럼 작가들 또한 특유의 서체를 가진다.

이게 장점이 되기도 하고

단점이 되기도 하는데

그 부분 자체보다 놀라웠던건

슬롯의 문체에서 너무 변했다기 보다 슬롯의 분위기가 신선하고 푸릇푸릇한 풋사과였다면

이번 결혼하지 않는 도시 의 문체는 농익은 복숭아같다는 것이다

한 사람의 글이 이렇게 다른게 신기하다.

그리고 가독성이 정말 좋다.

내가 원래 드라마 볼때도 러브라인에 집착하는 편이라 ㅎㅎㅎ;;

이런 로맨스 기반의 소설은 그 스토리라인에 정말 답 없이 빠져드는 편이기는 하지만

글을 정말 세련되게 잘 써내려간다.

예전 정이현 작가의 소설 나의 꿈꾸는 도시의 현실판을 전쟁과 사랑과 섞은 느낌? ㅎㅎ

정말 재밌게 읽었다. 글의 내용이나 주인공에 동의하지 못 하는 부분이 많지만 그야 나의 경험부족이리라...

잘 쓰여진 작가의 신작

이 작가 다음 작품은 7년보다는 덜 기다리게 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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