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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세상의 문을 여는 코드 - 모든 것은 숫자로 통한다
피터 벤틀리 지음, 유세진 옮김 / 수북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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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숫자는 우주를 설명해 주는 도구’

 

  필자는 고등학교시절 수학자들을 미워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내가 수학을 못했었기 때문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숫자가 얼마나 우리 세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지 알 수 있었고, 수학에 대한 흥미를 더할 수 있었다.

  여지껏 우리가 진리라고 알고있는 과학적인 발견들이 숫자와 밀접한 연관이 되어있다는것이 놀라웠다. 수학은 어렵고, 실생활에 별로 필요 없는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그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고 무지한 생각이었나 깨달았다. ;;

  숫자에 대해 좀더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도움되는책. 수학을 공부하는 고등학생들이 읽으면 좋을것 같다. '숫자, 세상의 문을 여는 코드'라는제목에 딱 걸맞는 책인것 같다.

그러면서 이 책이 수학을 딱딱하고 지루하게만 느끼는 사람들에게 '수학의 문을 여는 코드'가 될수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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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다이어트 - 당신이 먹는 음식, 그것이 바로 당신 자신이다!
앨런 C. 로건 지음, 서예진 옮김 / 수북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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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레인 다이어트’라는 제목부터가 뭔가 눈에 쏙 들어왔다. 왜냐하면 필자를 포함하여 모든 여성의 관심사 중 단연 으뜸인 것 중 하나가 바로 ‘다이어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솔깃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책의 내용은 다이어트에 중점을 둔다기 보다는 올바른 영양섭취를 통해 건강한 몸을 가꾸자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약간 당황(?)하기도 했지만, 음식과 건강이 직결된다는 책의 내용이 궁금해서 계속 읽어가게 되었다. 사실 음식 먹는 것에 따라 건강이 결정된다는 것은 당연한 얘기로 알고 있긴 하지만, 맛있는 음식은 몸에 안 좋아도, 그게 어떻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칠지 잘 알지 못하고, 그래서 그냥 무지가 용감하다는 식으로 절제 없이 막 먹어버리고, 몸에 좋다고 부모님께서 권하시는 음식들은 ‘그거조금 먹어봐야 얼마나 건강에 이롭겠어.’라는 생각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먹기를 거부하곤 하던 나였다.   

  이 책을 읽고 ‘아는 것이 약이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내가 얼마나 무지를 빙자하여 몸에 안 좋은 음식들만 먹어대고 있었는지 낱낱이 알게 되고, 정말로 그러면 위험하겠구나 하는 경각심까지 불러일으켰다. 책을 읽으면서 두뇌가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또한 음식이 이렇게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어느 정도 예상 해왔지만, 조금 충격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음식과 몸이 이렇게 직접적이고 엄청난 상관관계가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즐겨 먹던 음식들이 얼마나 몸에 해로운 것인지를 알게 되고, 죄책감을 느끼면서 이제부터는 패스트푸드같이 몸에 안 좋은 음식을 먹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사실 약간 음식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어떤 음식은 무조건 좋다, 많이 먹으면 먹을수록 이롭다‘라고 생각하거나 ’어떤 음식은 무조건 나쁘다‘라고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그 편견을 어느 정도 깰 수 있었다. 몸에 좋은 음식이라고 하면 왠지 토끼처럼 맛없는 풀쪼가리만 잔뜩 먹어야 된다고 상상했는데 몸에 좋으면서도 맛있는 음식들도 많이 있었다. 또한, 좋다고 알고 있었던 음식중에 그렇지 않은 것도 있었고, 안좋다고 여기던 음식도 예상치 못했던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좋다고 무조건 많이 먹어도 안좋은 것이라는걸 깨닳았다.

 이 책을 통해 필자는 음식섭취와 건강의 관련성이라는 측면에서 다양하고 유익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우울증과 알츠하이머 등의 질병을 앓고있는 환자의 예를 들어, 병의 주된 원인을 밝히고 음식을 통해 병을 치료하는 과정을 그린 부분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또, 맨 뒷부분에 ‘뇌를 위한 다이어트 샘플러와 다이어트 플랜’이 실려 있는데 이것을 가지고 실제로 음식을 만들어 보아야 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생겼다. 이 책은 가족들의 식사를 담당하는 주부나, 건강에 특히 유념해야할 환자, 또 건강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들이라면 자신을 위해서 한번쯤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사람이라면 누구나 ’음식을 통해 건강해 질 수 있다‘, ’음식만 잘 먹어도 병을 예방한다‘라는 말에 끌리게 될 것이다. 너무나 당연한 얘기 같지만 이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어떤 음식이 우리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좋은 음식을 먹지 못하며 해로운 음식들로 몸을 해치며 살아가고 있다. 사람들이 웰빙, 웰빙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겉모습에만 치중하지 속은 돌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겉으로 드러나는 얼짱, 몸짱 보다는 음식섭취를 통해 우리 몸 속을 돌보는게 제일 시급한 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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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문헌 속 고구려 사람들
이명학 지음 / 성균관대학교출판부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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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전부터 동북공정이다 뭐다 해서 고구려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얼마전에 굉장히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주몽’ 이나, 현재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방영중인 ‘태왕사신기’등이 모두 고구려를 소재로 한 드라마이다. 필자는 평소 역사에 대해 그리 관심이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해서 우리나라 역사, 특히 가장 위대하다고 손꼽히는 ‘고구려’사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관심을 갖고 있었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려 하고 있었다. 그러나 여지껏 고등학교 때 국사시간에 배웠던 내용이 고구려에 대해서 알고 있었던 전부였다. 그렇기 때문에 고구려를 떠올릴때면 항상 교과서적인 지식만 얼핏 머릿속에 희미하게 떠오르는 듯 했고, 교과서 내용 이상으로 깊이 있게 알지는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항상 부족함과 아쉬움을 느꼈고, 이 책의 제목을 들었을 때, 문헌 속에 나온 고구려사람들의 생활상을 통해서, 조금 더 가까이에서 고구려를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기대를 가지고 첫 페이지를 열게 되었다.

  사실 필자는, 책의 내용이 고구려 민간인들의 생활상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대부분 『삼국사기』와 『당서』에 실려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한 내용으로 왕이나 장군 같은 높은 신분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주로 다루어지고 있다. 그래서 설화와 같은 내용들이 많이 있고, 인물 중심으로 간략한 일화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내용이 짤막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지루하지 않고 흥미로웠다. 전래동화에서 많이 들어봄직한 이야기도 나오고, 교과서에 실린 신화와 같은 이야기도 나온다.

  특히 인상 깊게 읽었던 부분은 ‘을두지’의 이야기인데, 한나라가 쳐들어왔을 때, 왕을 비롯한 군사들은 포위되어서 꼼짝달싹 하지 못하게 되었는데, ‘을두지’라는 장군이 한나라가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이유가, ‘포위된 고구려 군사들이 있는 지역이 물이 없다고 생각하여, 오랫동안 포위하면 곤궁에 처해서 항복하고 말 것’이라고 추측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는 지혜를 발휘해, 연못의 잉어를 잡아서 술과 함께 한나라 군사에게 선물을 하였다. 이를 보고 한나라 장수가, 성 안에 물이 있어서 점령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물러갔다는 이야기 이다. 이를 통해, 을두지의 뛰어난 지혜와 재치를 엿볼 수 있었다. 이와 비슷한 전투 이야기가 이 책에 많이 등장하는데, 아무래도 고구려가 지역적으로 중국과 맞부딪치기 가장 쉬운 장소에 위치해 있고 세력다툼이 치열한 곳이었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수적으로 당연히 고구려가 중국에게 밀리는 상황이었을텐데, 고구려의 뛰어난 장수는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재치 있게 대응하여 중국 군사들을 통쾌하게 물리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에서 우리 조상들이 얼마나 뛰어난 지혜를 가졌는지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또 흥미롭게 읽었던 이야기중 하나는 어린시절 전래동화에서 읽었던 ‘바보온달’이야기이다. 어렸을 때 읽은 내용에는, 평강공주가 바보온달을 결국 뛰어난 장군으로 만들어 행복하게 산다는 이야기였었던 것 같은데 책의 내용은 장군이 된 온달이 신라와 싸우다가 활에 맞아 전사하고 모두들 비통해 한다는 조금은 비극적인 내용으로 끝을 맺는다. 어릴 때 동화로 읽었을 때는 그냥 서양의 신데렐라 이야기가 있듯이 우리나라도 우리나라 나름의 전통 로맨스가 있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러한 이야기가 역사책에 실제로 기록이 되어있다니 신기하고 놀라웠다. 이것 말고도 내가 여지껏 전래동화로 알고 있었던 이야기들이 몇 개 등장 하는데, 동화의 내용과는 약간 달라서 독특하고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살면서, 고구려에 대한 이야기를 배경 지식으로 알고 싶다고 생각해왔는데, 이렇게 역사서에 기록된 이야기들을 단편 소설을 읽는 것처럼 쉽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을 통해 고구려인들의 충성심, 뛰어남, 용맹, 효성심 등 그들의 다양한 측면을 엿볼 수 있어서 우리 조상들에 대해 다시 한번 감탄하기도 했다. 고구려 사람들에 대해 관심이 많다면, 부담 없이 재밌게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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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세대를 위한 유교철학 에세이 성균관대학교 출판부 유학도서
성균관대학교 유학주임교수실 엮음 / 성균관대학교출판부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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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세대를 위한 유교철학 에세이'라는 제목을 읽고 굉장히 독특하다고 느꼈다. N세대라고 하면, 인터넷 문화를 주도하고 있는 10대에서 20대 후반까지 젊은층을 뜻하는 말이다. 나도 여기에 속하는 한 사람으로서, 우리 세대를 위한 유학 책이 나왔다니 자연스럽게 호기심이 갔다. 사실, 'N세대를위한~'이라는 제목 부터가, N세대와 유학은 조금 거리가 있으니 이를 인정하고 시작하자 라는 느낌을 주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쨌든, 필자는 '유학', '유교'라는 말만 들어도 뭔가 조금 딱딱해 보이고, 거부감을 느끼기도 했는데, 이 책은 그러한 거리감을 조금이나마 좁혀준 그런 책이 아닐까 싶다.  책의 목표는 궁극적으로 이유없이 유학을 꺼려하는 우리같은 학생들을 유학에 쉽게 접근하도록 만들어보고자 하는 취지 인것 같다. 내용은 유학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부분과 유학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부분으로 구성이 되어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즐거웠던 것은, 유학이라고 해서, 한문이 가득한 어려운 말만 잔뜩 나오고, 이해하기 힘든 어려운 학설을 나열해서 머리를 아프게 하는 그런 책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대한민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던 사람은 누구나 다 알만한 윤리 수업의 내용과 겹치는 부분이 많이 나왔는데, 그러한 교과서의 내용은 조금 더 일기 쉽고 부드럽게 풀어서 설명해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공자의 생애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데, '위대하신 공자 선생님'이라는 생각만 얼핏 머릿속에 가지고 있을뿐, 전혀 공자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던 필자에게 여지껏 공자에 대해 몰랐던 새로운 정보도 많이 알 수 있게 해주어서 흥미로웠다. 그 중 하나는 공자가 중국 최초의 사립학교의 스승이라는 것인데, 그 옛날 시절에 스승이라고 하면 어쩐지 무섭고 권위적일 것 같은데, 여기서 나온 공자의 교육방책을 보면, 학생들의 자발적인 노력을 강조하고, 제자들을 개별적으로 지도하는데 특히 힘을 썼다고 하니, 이는 현대에도 꼭 필요한 스승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공자는 인간이 마땅히 해야 할 행위에 대해서는 대가를 바라지 말 것을 주장한다. 그러면서 행위에 대한 인과응보 없이 스스로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는 당위를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공자의 사상은 점점 이기적으로 되어가는 현대 사회인들에게, 또 그런 사람들중 하나인 필자에게 큰 교훈을 주고 있다.    이 책에서는 유학에 대한 이론적인 내용은 알기 쉽게 설명하는 것과 동시에, 유학을 철학적인 내용과 접목시켜서 유학에서 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가치관을 이야기 해주고 있다. '죽음이란, 밥 먹다가 갑자기 씹는 돌처럼 닥치는 것'이라는 대목이 유학에서 죽음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시사하고 있다. 유학에서 죽음을 보는 관점은, 일단 인간을 낮추어, 인간의 이지로 해결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지정하고, 그것을 밝히려고 애쓰기 보다는, 현실에서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것이 바로 사후세계를 강조하는 다른 종교들과 유교의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예를들어, 다른 종교들은 절대자를 내세워 그들 처럼 살고, 그들을 믿어서 구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유교에서는 그와는 다르게, 사람사이에 관계와 자신의 삶 자체를 중시 하여, 현재의 삶에 충실할 것을 강조한다. '삶도 알지 못하면서 어떻게 죽음을 알겠는가?'하는 공자의 말에서 이와 같은 유학의 독특한 사생관이 드러나고 있다. 그리하여, 이제 곧 죽더라도 유감없이 완성된 삶을 누린다면 이미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 있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말이 참으로 마음에 와닿았다. 우리는 살면서 죽음을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 순간은 우리 모두에게 언젠가 찾아오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그러한 죽음은 피할 수 있는것이 아니고, 우리가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죽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그러한 죽음을 두려워하고 회피하려고 하기 보다는, 유학에서처럼 죽음이 와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삶을 충실히 아깝지 않게 사는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유학, 유교와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에, 아직도 유교적인 전통과 사상이 우리나라의 근본을 떠받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유교적 풍속을 설명해 주기도 한다.  그러한 예로 조선의 관혼상제에 대해서 설명해준 부분이 있었는데, 이렇게 우리 내면에 뿌리깊게 자리잡혀있는 고상한 풍속을 여지껏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있고 관심도 가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조금 부끄럽기도 했다. 이 책에서 특히 인상깊게 봤던 부분은 유교에서의 남녀관인데, 유교에서는 흔히, 남존여비 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 책에서는 음양이론을 통해서, 남자와 여자는 한 존재만으로는 성립될 수 없으며 남녀 각각에도 음과 양의 속성이 들어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한번은 음이 주도했다가 한번은 양이 주도하는 것이 도이다'라는 구절도 나와있어, 음양은 성을 차별하는 것이 아니라 두 성이 조화롭게 상호작용 하는것을 강조하고 있는 이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관례에서 여자도 남성과 똑같이 성인식을 치뤘다는 점에서 오히려 서양보다 여성 차별이 덜 하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어 신선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유학적 내용의 개념 정리가 쉽게 되어있어 새로운 지식이 머릿속에 정리가 잘 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문장들도 어렵지 않게 짤막짤막하게 구성되었고, 각 장마다 흥미로운 주제들로 짤막하게 이루어져 있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이 책이 필자가, 유학에 대해 가지고 있던 편견을 조금이나마 해소시켜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 것 같다. 시대가 변하고 세상이 빨리 돌아가면서 유학의 가치가 평가절하되기도 했다. 현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사회적 문제들이 유학 때문에 생겨난 것이라고 보는 견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는것 만큼, 공자, 맹자시대의 사상인 유학을 현실 시대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비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또한 여러가지 역사적 배경과 상황때문에 생겨난 문제를 오로지 유학의 탓으로만 돌리는것은 무리가 있다. 올바른  재해석과 이해를 통해 현실에서 적절하게 이용할 수 있는 내용을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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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華苑의 향연 - 이야기 장자 철학 성균관대학교 출판부 유학도서
송항룡 지음 / 성균관대학교출판부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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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화원의 향연' 이라는 제목을 잘 이해하기가 어려워 사전을 찾아봤다. '향연'이라는 말은 특별히 손님을 대접하는 잔치 라는 뜻인데, 이를 종합해 보면 남화원 이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잔치 라는 의미가 된다. 이 책의 주된 배경은 '남화원'이라는 비현실적인 공간이다. 그리고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위대한 사상가로 꼽히는 공자, 맹자 뿐만아니라 노자, 묵자등 내로라 하는 쟁쟁한 사상가들이 등장한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때, 무언가 신비스러운 공간에서 일어나는 전래동화 같은 이야기가 주로 소개되지 않을까 싶었다. 물론 책 내용중 사람의 간을 회로 쳐서 먹는 도창이라든가, 노자가 무를 파는 내용이라든가, 동물들이 사람들을 욕하는 내용과 같은 것들은,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주로 다룬다는 점에서 전래동화와 비슷한 면모를 띈다고도 할 수 있겠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는 그리 단순한 전래동화의 나열은 아니다. 이야기들이 단편으로 읽기 쉽게끔 나열되어 있어서, 비교적 빠르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이야기의 내용이, 허황되고 우습지만, 쉽지만은 않았다. 필자로써는 이해하기 힘든 구절들이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야기들이 짧지만 제각기 상징을 담고 있고, 독특한 사상이 투여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이 책에서 인상깊었던 점은 중국에서 떠받드는 사상가인 공자를 허례허식을 중시하는 어리석은 인물로 그렸다는데 있다. 그것도 노자나 묵자로부터 직접적으로 질타를 당하기도 하고 그의 행동은 '남화원'이라는 이색적인 공간에서는 다 부질없고 우스운 것이 되어 버린다. 공자는 항상 어두운 얼굴을 하고, 세상을 구하려고 천하를 돌아다니며 결국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이러한 내용은 이전에는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것들이다. 왜냐하면 유학을 떠올릴 때면, 공자는 너무나 위대하고 대단한 인물이라서 감히 함부로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신적인 존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의 사상이 모두 옳다고 생각하는것은 아니지만, 감히 그가 그르다고 생각하고 말할 엄두도 못내었던 필자에게,  이 책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책에서 공자더러 '선생은 근심을 할 뿐, 소임은 한 가지도 하고 있는 것이 아니오.~~ 천하를 근심하는 일이 선생의 일이라면 근심하는 것으로 그치시오. 그 밖의 소임은 선생이 할 일이 아니오'라고 질타하는 부분이 나온다. 또한, 인상깊었던 구절이 있었다.
나는 옷이 남루하지만 선생은 마음이 남루하니 어찌된 일이오?
선생의 근심은 한 가지도 해결된 것이 없고 정신은 천 갈래 만 갈래로 흩어져
내 옷보다도 더 낡은 걸레 조각이 되어 가고 있으니, 천시를 머리에 얹고
지리를 발바닥에 깔고 사단을 도포자락에 매어 달고 다닌들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이오?


  어쩌면 이것은 단순히 가치관의 차이인지도 모르겠으나, 이 책은 주로 도교 사상의 자연스러움과 위대함을 독자들에게 알리는 데에 목적이 있다고 사려된다. 그러면서 그러한 사상을 직접적으로가 아니라 아주 간접적이고 미묘하게 설파하고 있는데, 그러한 예로는 "사람은 멍청이"라는 이야기에서 특히 잘 드러난다. 이 이야기에서는 오리, 학, 뱁새, 황새가 나와 사람들을 풍자한다. 사람은 누구를 흉내내거나 부러워하는 일을 즐겨하며, 서로를 비교하는것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면, 아무런 문제가 생길것이 없는데 사람들이 비교하기를 좋아하고, 그것을 같게 만들려고 욕심을 부린다. 이 대목에서 고개가 절로 끄덕여 졌다. 필자 역시 일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남과 비교하기를 좋아하고, 남과 다름을 한탄하기도 하고 남을 따라 살려고 애쓴적도 많이 있었다. 이러한 것은 마음의 고통을 줄 뿐이고, 진정 나를 위해 사는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리의 대사 중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사람은 모르고 있는 거야"라는 대목이 인상깊었다.
  이와 같이 책에서는 주로 이야기를 중심으로, 독자로 하여금 깨달음을 얻게 하고 있다. 그리고 이야기 끝에 중간 중간에 섞여있는 격언들이 한번쯤 우리 인생을 돌아볼 만한 구실을 제공하고 있다. 재미로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과연 인생에서 중요한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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