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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심리 사전 - 선인부터 악인, 평범부터 극단까지 심리학자가 총망라한 400개 인간 성격 지도
린다 N. 에델스타인 지음, 지여울 옮김 / 부키 / 2026년 4월
평점 :
캐릭터 심리 사전(린다 N. 에델스타인, 출판사: 부키)
심리학자가 쓴 캐릭터 심리 유형서. 저자는 임상심리학자이자 작가로, 자신이 상담하면서 만난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정리하여 작가들이 캐릭터로 사용하기 좋게 정리해 두었다. 참 고마운 분이 아닐 수 없다.
주로 미스터리 스릴러 대본을 쓰는 작가로서, 캐릭터를 설계하는 게 쉽지 않았는데 이 책에서 소개하는 사례 유형 400가지를 참고하면 참신하고 신선한 캐릭터를 뽑아내 설득력 있는 인물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선 다양한 심리 유형의 특징들이 나열되어 있다. 예를들어 다양한 범죄자의 유형(성범죄자, 살인자, 화이트칼라 범죄자 등)이 소개되고 있는데, 한 가지 범죄자 유형도 여러 종류로 구분될 수 있다. 예를들어 강간범의 경우, 가학적 강간범, 권력 확인형 강간범, 분노형 강간범 등으로 나뉠 수 있고(뭔 강간범 종류가 이리도 많다냐?), 각기 다른 특징을 보인다. 이러한 특징들을 잘 알고 있다면 향후 작품에서 범죄자 행동, 심리 등을 묘사할 때 더 구체적으로 이 인물이 왜 이런 성향을 가지게 되었으며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 특징을 보이는지 묘사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에는 여러 심리 장애의 형태, 범죄자들, 직업들, 집단의 특징 등 다양한 심리들이 소개되는데 이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들을 뽑고, 조합, 디벨롭해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 건 작가의 역량인 듯 싶다. 여기 소개된 유형 중 두, 세가지를 뽑아 조합하다 보면 신선하고 재밌는 캐릭터가 나올 수도 있을 듯 하다. 캐릭터를 구축할 때, 인물에 대한 아이디어가 막힐 때마다 옆에 펼쳐두고 아이디어를 얻기 좋은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다음 작품에는 심리학자, 정신과 교수, 심리상담사 같은 직업의 인물을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전부 여자로만 구성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마약을 판매하는 범죄조직, 사이비 광신도 단체들과 여성 교주, 다중인격 장애를 겪는 범죄자, 각기 다른 범죄를 저지르는 범죄자 집단, 늦깎이 범죄자, 신분 사칭 사기꾼, 위조범과 같은 캐릭터도 다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넷플릭스와 같은 ott로 인해 전 세계 수많은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지금, 전형적인 캐릭터로는 이미 높아질 대로 높아진 시청자들의 눈을 만족시키기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참신하고 개성있는, 생동감 있으면서도 설득력 있는 캐릭터 구축을 위해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앞으로 새 작품 기획할 때, 캐릭터를 구축할 때 옆에 이 책을 펼쳐두고 바로바로 활용하려고 한다. 좋은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 건 결국 작가의 숙제이긴 하지만 어려운 숙제를 떠안은 작가에게 이 책은 유용한 참고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