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의 사라진 여인
아스트리트 로젠펠트 지음, 전은경 옮김 / 다산책방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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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의 사라진 여인

독일 작가 아스트리트 로젠펠트의 장편소설이다.

 

이야기의 배경은 독일이 세계전쟁을 일으킨 시점이다.

유대인도 나오고 독일인도 나온다.

그러나 소설은 과격하게 시대상을 그리지 않는다.

담담하게 서술하고 가끔 유머도 섞는다.

 

1.

에드워드는 자신의 작은 할아버지 아담이 쓴 책을 발견한다.

책속에는 아담이 안나라는 여인을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노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랑을 위해 아담은 모든 것을 바친다.

p 361 "이건 거래입니다. 안나의 자유 대 당신의 자유."

자신의 자유를 버릴 정도로 아담은 안나를 사랑했다.

솔직히 왜 사랑했는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긴 머리로 사랑을 이해할 수는 없으니까.

 

에드워드는 아담을 많이 닮았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그도 아담과 비슷한 상황에 놓인다.

그는 영국인 여배우 에이미를 사랑하지만 그녀는 떠난다.

아담과 처지가 같다.

그런데 왜 에드워드의 이야기를 먼저 꺼냈는지 잘 모르겠다.

그냥 아예 없는 편이 낫지 않을까?

 

2.

이 소설에서는 인물들의 이름이 익숙하다.

아담의 큰 형은 모세다. 아브라함도 나오고, 헤라클레스라는 아이도 나온다.

무엇보다 왜 주인공이 아담인지 궁금했다.

책에 나온 대사중에 이와 같은 말이 있다.

p 384. "낙원을 본 유일한 남자이지요."

 

작가의 의도가 뭘까.

아담이 인류 최초로 낙원을 본 사람이라는 것이 뭘 의미할까.

그래서 그는 자신의 이브인 안나를 포기하지 않는 것일까.

 

읽으면서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의 이름이 나오니

다소 당황스럽기도 하고 뭔가 의도한게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봤다.

그냥 생각에 그쳤다.

 

3.

인류 역사상 전쟁은 끊이지 않았다.

지금도 지구에서는 전쟁을 하고 사람들이 죽어간다.

우리나라는 현재 반세기가 넘도록 휴전중이다.

 

사람으로 인한 재앙은 인간성을 상실케 한다.

그런 와중에서도 아담은 자신의 안전이 아닌 안나를 먼저 걱정했다.

그것은 인류가 내가 아닌 타인을 먼저 생각해야

모두가 산다는 결론이 아닐까.

 

4.

작가의 문체는 단문과 대사가 주를 이루었다.

곳곳에 유머도 나름 좋았다.

단, 구성이 맘에 들지 않았다.

(에드워드 이야기는 뺴야 했다. 난 그게 좋다고 본다.)

하지만 이 작가의 처녀작임을 감안하면 대단하다고 생각되어 진다.

더욱이 이 소설을 쓰기 위해 방대한 자료조사까지 했다고 한다.

 

아담의 사랑 안나는 에드워드가 찾는다.

안나는 영화의 한 장면처럼 요양원에 앉아 있다.

그녀는 행복했을까.

행복했을 것이다.

 

누군가가 자신의 행복을 위해 희생을 했으니

행복하지 않으면 아담이 억울해 하지 않을까.

 

[출판사에서 제공 받은 도서를 읽고, 저의 주관적인 생각으로 서평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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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변화시킬 100가지 질문
마츠모토 잇키 지음, 최선임 옮김 / 지식여행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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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변화시킬 100가지 질문

마츠모토 잇키가 지은 일종의 자기 계발서이다.

 

이 책에서는 총 7장으로 구성되어져 있다.

각 장 마다 자신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설명해 놓고 있다.

 

이 책의 결과는 자신을 항상 긍정적으로 바라 볼 것이며

어떤 고난이와도 피하지 말것을 당부하고 있다.

 

총 7장 중에서 인상 깊었던 몇 문장을 소개한다.

 

1.

p 31. '버리는 신이 있으면 줍는 신이 있다'

일본 속담이다.

 

인간은 존재할 이유가 분명이 있다는 말일 것이다.

그러니 자신이 하잘것 없다고 여기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p 80. 당신이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 우선 솔직해지세요.

모두가 사모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솔직해져야 합니다.

 

자신에게 솔직해져야 한다는 말이다.

자신이 잘못을 했으면 솔직하게 말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좋다는 말이다.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거짓말을 하는 것은 결코 결과가 좋을 수 없다.

 

있는 그대로 자신을 들어내 보이는 것이 좋은 것이다.

 

p 130 행복해지고 싶으면 행복해지도록 함께 노력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노력이라는 말이다.

우리는 사랑을 원하면서도 특별하게 노력을 하지 않는다.

행복도 마찬가지다.

연인이 있다고 가정하자, 남녀는 서로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할까?

대개 상대방에게 요구를 할 뿐, 이러다할 노력을 하지는 않는다.

설령 했다고 해도 인내력 부족으로 그만두고 만다.

그것이 사랑인지는 모르겠다.

물론 이 말은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하거나 유추해 볼때 오해하기가 쉬운 말이다.

 

사람들은 정작 중요한 것에는 노력을 게을리 한다.

 

2.

책에서 말한 자신의 변화는 우선

자신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자신을 알아야지, 상대를 대하는 방법도 안다는 것이다.

일견 옳은 말이다.

 

우리는 자신을 소홀히 대한다.

상대방을 더 의식하며 더 신경쓴다.

정작 자신에 대해 아는 사람은 얼마 없다.

알려고도 하지 않는 것이 대다수다.

 

이 책에서 마음에 들었던 말은 자신과 맞지 않은 사람은 어쩔 수 없다는 말이었다.

그렇다.

자신과 궁합이 맞지 않은 사람은 정말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굳이 친하게 지낼 이유가 없다.

그것은 스트레스만 가중 시킬 뿐이다.

마찬가지로 상대도 자신을 부담스러워 한다.

 

사람이 살다보면 자신과 정말 맞지 않은 사람을 만나는 경우가 있다.

그럴때는 친해질 이유가 없다.

물론 잘 알지도 못하고 그런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

 

3.

이 책은 쉽다.

예문도 누구나 이해 할 수 있도록 해 놨다.

읽으면서 느낀 점은 이 책의 저자가 상당히 낙관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모든 상황을 좋게 받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바로 긍정의 힘.

 

이 책은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출판사에서 제공 받은 도서를 읽고, 저의 주관적인 생각으로 서평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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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기 개천기
박석재 지음 / 동아엠앤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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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기

 

소설가가 지은 소설이 아니다.

천문학 박사가 지은 소설이다.

그래서 나는 그걸 감안하고 읽었다.

 

읽는 동안 내가 느낀점은 그의 소설은

소설의 옷을 입은 국사 교과서라는 것이다.

 

이 책에 나와 있는 내용을 믿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믿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는 믿는다.

사실을 바탕으로 지었다는 그의 말을 믿는다.

 

물론 그 근거는 하늘에 있다.

하늘에 떠 있는 별의 위치를 그 당시 사람들이 어떻게 알고

기록했는지는 모르겠으나 기록으로 남아 있지 않은가.

 

이 책은 아주 쉽다.

일부러 쉽게 적으려고 한 흔적이 보이며

또한 재밌게 쓰려고 한 그의 노력도 보인다.

 

물론 소설가가 아니라서 아쉬운점이 있었다.

긴장감이나, 갈등이 미흡했다.

그러나 이 책을 국사 교과서로 생각한다면

생각은 달라진다.

 

1.

천백은 하늘의  별자리를 보고 연구하는 기관의 책임자다.

주인공이 바로 천백이다.

 

천백은 천황이 생각한 괘를 연구하고

범악국의 침범에 맞서 전략을 짜낸다.

그 전략이란 것이 자연을 이용한 것이다.

달의 위치와 안개가 언제 낄 것인지를 알고 아군에게 유리한 쪽으로

전략을 만든 것이다.

 

이 책에서 치우가 나온다.

우리가 알고 있는 치우천황이다.

그는 현재 중국의 묘족에서 전쟁의 신으로 모신다.

그의 상징은 두 개의 뿔이 달린 투구다.

그의 전술이 사람의 혼을 빼 놓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도깨비의 형상으로 우리에게 전해져 온 것으로 안다.

즉, 귀신도 그를 두려워 할 정도로 전쟁을 잘 했다는 우리의 선조다.

 

이 책에서 음양의 원리를 쉽게 알게 해 주었다.

뿐만 아니라 태극의 원리와 천부경도 짧게나마 소개해 주었다.

천부경 같은 경우는 워낙 해석이 많아서

무엇이 옳은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보다 우리가 81자로 된 경전을 갖고 있다는 것이 뿌듯할 뿐이다.

비록 그 뜻을 정확히 해석하지 못했더라도

잃어 버리지 않고 가지고 있다는 것이 어딘가.

 

이 책에서 나온 고시례는 우리의 풍습에도 있었다.

우리가 고시레하면서 음식을 던져주는 풍습이 바로 그것이다.

아마도 그 당시 고시레에게 많은 혜택을 입은 백성들이 행한 풍습이었을 것이다.

고시레는 불을 만들어 음식을 탈 없이 먹게 해 준 인물이다.

 

2.

 

2011년 단기 4344년

개천5908년

환기 9208년

 

개천절이라는 날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우리가 천손민족이라는 증거다.

세상 어디에도 자신들이 하늘의 민족이라고 말하는 민족은 없다.

유대인은 하늘민족이 아니라, 하늘로부터 지목을 당한 민족이다.

 

 

천손은 피를 나누었다는 말이다.

단군이 곰족과 결혼을 했다는 것이 그것을 증명한다.

단군신화라는 말은 일제시대때 생겨난 것으로 안다.

그전에는 어느 누구도 신화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현실로 생각했다.

물론 실제 곰이 아니라 곰을 숭배하는 부족이었을 것이다.

 

나는 이쪽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은 모르지만

단재 신채호 선생님의 말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역사는 우리의 눈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3.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우리가 어떤 민족이며

더 나아가 우리의 사명이 무엇인지를 깨닫은데 도움이 될 것이다.

 

천문학 박사가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 소설을 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그는 소설을 쓰고 우리에게 무엇이 중요한지를 말하려고 했다.

그것은 아마도 민족에 대한 자부심과 잃어버린 역사에 대한 안타까움일 것이다.

 

이 책은 소설이 아니라 국사 교과서다.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재밌게 알고자 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에서 제공 받은 도서를 읽고, 저의 주관적인 생각으로 서평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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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상담실 - 반려견과 가족이 행복해지는 88가지 방법
단 유미코 지음, 최종호 옮김, 노야 마사히코 감수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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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강아지 상담실.

 

나는 강아지와 친척이다.

술만 마시면 개가 되기 때문이다.

(농담이다.)

 

단 유미코가 지은 책으로 강아지들의 신체와 정신을 자세히 알 수 있도록 만든 책이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에 나온 개들은 거의 개량종이며 서양개들이다.

아쉬움이라면 우리나라 토종개가 없다는 것인데

어차피 개들 세계에서는 그런 거 따지지 않으니,

나도 따지지 않으런다.

 

 

나는 강아지를 좋아한다.

직접 길러 본 적은 없다.

 

 나는 강아지만을 좋아하는 그런 인간이다.

그래서 생각한다.

개를 기르려면 그 개의 평생을 책임져야 한다고.

나는 아직 그런 책임감이 없다.

 

내가 좋아하는 강아지는 이런 종류다.

  (출처- 다음 아고라 파란웃음님의 꽃봉이 새끼들)

 

1.

이 책을 보면 뚜렷하게 한 가지를 알 수 있다.

그것은 서열이다.

개는 늑대의 후예이기 때문에 서열을 중시한다고 한다.

만일 주인이 자신보다 아래라는 인식이 있으면 개는 대든다.

 

즉, 모든 일의 순서가 주인이 먼저여야 한다는 것이다.

밥을 먹을 때에도 주인이 먼저 먹어야 하고

산책을 나갈때에도 주인이 한 발이라도 먼저 나가야 한다.

 

개와 함께 수면을 취하지 말것을 당부하고 있다.

개가 주인을 자신과 동급내지 밑으로 보기 때문이란다.

 

요즘 개를 상전 키우듯이 하는데

그것은 개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

 

개가 주인의 말을 듣지 않으면 복종훈련을 시켜야 한다.

아래 사진처럼 배를 보이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출처 - 기억이 안남)

사진속 개는 웰시 코르기종이다.

사냥을 하거나 맹수를 쫓아다고 책에 나오는데

저 짧은 다리로 사냥을 어찌 했으며, 맹수를 따라가기는 했는지 의문이다.

아마도 현대에 와서 개량이 된 것 같다.

 

인간 멋대로 인간 취향에 의해 결국 인간들 편의에 의해

개량 된 개들이다.

결국 인간이 책임져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야기가 이상하게 흘려가지만

인간의 욕망이 더 이상 동물들의 유전자를 건들지 말았으면 한다.

 

참고로 개는 기분이 좋을 때에도 배를 보인다고 한다.

 

 

2.

p 52 동물 보호법에 따라 2013년부터 개 주인은 개를 지방자치단체에

의무적으로 등록하고, 마이크로칩을 개의 몸에 삽입하거나 인식용 목걸이를 부착해야 한다.

 

아마도 잃어버렸을 경우를 대비해서 위와 같은 조치를 취하는 것 같다.

왠지 개가 리모콘으로 조정되어지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묘하다.

 

이러다가는 먼 미래에 인간들 몸속에도 칩을 넣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럴 것 같다.

 

책을 읽고 느낀 점이라면 개도 사람과 별반 다를게 없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생명체들은 비슷한 감정을 공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개들이 꾀병을 부린다는 것에 놀랐다.

그 이유는 주인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라고 한다.

 

3.

   (출처- 다음 아고라 파란웃음님의 꽃봉이 새끼들)

 

개들도 늙는다. 그래서 병을 얻기도 한다. 위 사진처럼 귀여울때는 얼마 못 간다.

그려니 개를 키워 책임을 지려면 대단한 책임감이 있어야 할 것이다.

 

개가 병이 들면 병원에 데리고 가야한다.

요즘 동물 병원 값도 많이 오른 것으로 안다.

쉽게 생각하면 아이를 키우는 것과 같다.

 

산책도 시켜 주고, 친구들도 만들어 주고, 예의도 가르켜 주고.

일일이 신경 쓸 게 많다.

 

예전에 똥개라고 해서 똥을 먹는 개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봤다.

그런데 책에 개가 똥을 먹는다고 나왔다.

이럴때는 그 원인을 제거해 주어야 한다고 한다.

 

개가 평소에 이상한 행동을 할 경우.

갑자기 짖거나, 오줌을 싸거나, 음식을 먹지 않을 경우에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다는 것이다.

 

그 답을 책에서 명쾌하게 제시해 주고 있다.

 

이 책에서는 결국 주인의 관심도에 따라 개의 행복이 판가름 난다고 말하는 것 같다.

당연한 말이다.

 

4.

 

   (출처- 다음 아고라 파란웃음님의 꽃봉이 새끼들)

 

요즘 개를 키우는 집이 많다.

그러나 얼마나 개에 대해 알고 키우는지는 모르겠다.

한 생명을 키우는데 아무런 지식 없이도 충분히 키울수는 있다.

그러나

개가 갑자기 아프거나, 다른 개와 싸움을 했을때

이런 경우에는

알고 있는 주인과 그렇지 않은 주인의 대처로 인해

개가 입는 피해가 천지차이다.

 

미연의 방지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넓은 마당에서 개들을 마음껏 뛰놀게 해 주고 싶다.

도시속에서 사는 개들은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정신적으로 약해 보인다.

물론 그렇지 않은 개들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자신의 개를 정말 개답게 키우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에서 제공 받은 도서를 읽고, 저의 주관적인 생각으로 서평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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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궁전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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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선녀같은 벗이 나를 위해 선물해 준 책이다.]

 

0.

달의 궁전.

 

폴 오스터의 작품이다.

그의 소설은 처음이다.

그의 이름은 자주 접했다.

나는 무척이나 기대를 했고 흥분을 했다.

마치 며칠을 굶은 개가 침을 흘리며 음식을 바라보는 욕구처럼.

 

이 소설은 내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편견을 보기 좋게 깨뜨렸다.

나는 소설을 사건의 연속이라 생각했다.

그 사건이란 것도 아주 큰 것이어야 했다.

물론 그 사건들은 개연성이란 틀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

 

그래서 소설은 좀 더 구체적으로 사건에 다가가야 한다.

즉 추상적인 것들은 모호함을 동시에 주기 때문에

혼란만을 가중시킨다고 생각했다.

 

비록 글이 자유로운 영혼에서 출발을 한다고 하더라도

결국 다듬어지는 과정에서는 자신만의 틀,

즉 개성안에 스며들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소설은 정말 있는 그대로 자유로이 사방으로 자신의 정신을 발산하고 있다.

마치 미친 사람이 주위를 전혀 신경쓰지 않고

벌거벗은 몸으로 쏘다니며 헛소리를 하는 것처럼.

 

자유로운 영혼이 쓴 소설 같았다.

나는 자유롭지 못해서 그의 소설이 주는 맛을 모르겠다.

읽는 내내 거북함이란 단어가 내 몸속에서 꿈틀거렸다.

급기야는 내 입속으로 튀어나와

나를 칭칭 감았다.

 

나는 기존의 내가 가진 소설이라는 그 틀을 깨지 못한 채

이 소설을 억지로 마친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 책에 대해 글을 쓰는 동안에도

나는 나를 모르듯이 이 책을 모르겠다.

 

대체 이렇게 써도 되는지, 과연 이 책에 맛을 다른 사람들은 정말 알고 있는지.

이 책에 나와 있는 표현 방식이나 전개방식을 맘에 들어하는지.

하지만 그런것들은 중요한 것이 아닐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있는 그대로를 느끼는 것이다.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고 꼭 그렇데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나를 속박하는 것이다.

나는 지금 나를 변호하려고 핑계라는 옷을 입고 있을 뿐이다.

 

1.

포그라는 사람이 주인공이다.

그냥 인생 어디까지 추락하는지 알고 싶어 될 대로 산다.

몸무게가 줄고 급기야는 노숙자 생활까지 하다가.

그의 친구 짐머의 의해 구사일생하고

키티라는 중국인 여자를 만나 사랑을 하게 된다.

 

여기까지 소설은 포그의 개인적인 상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의 눈을 통해 본 세상과 그의 생각

거의 대부분이 설명이다.

물론 그의 어머니와 외삼촌 빅터의 이야기도 나오지만 그것도 거의 대부분이 설명이다.

 

즉, 사건이라 할 만한 것은 없다.

 

그리고 에핑이라는 노인이 나온다.

여기서 부터 소설은 마치 영화 '빅피쉬'를 생각케 한다.

다소 몽환적인 냄새를 풍기며 에핑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에핑의 아들 바버의 이야기로 넘어간다.

 

포그의 아버지가 바버라는 것을 알게 되는 장면은 우연이다.

이 소설에서 우연은 말도 안 되게 나온다.

마치 막장드라마처럼.

그의 우연은 막장이라는 분위기보다는

인생이라는 쳇바퀴가 더 어울릴듯 하다.

 

마지막에 그는 걷는다.

걷고 걷고 또 걷는다.

소설 처음에 등장한 달 이야기가 마지막에 나오며 끝이 난다.

 

 

2.

p77. 그것은 사랑이었다고 믿는다.

사랑이야말로 추락을 멈출 수 있는, 중력의 법칙을 부정할 만큼 강력한 단 한 가지 것이다.

 

이 말이 참 좋다.

 

p 339. 비록 소재가 나를 오히려 동떨어지고 추상적인 영역으로 몰고 가더라도

내가 그런 주제들에 대해 뭔가 명확한 말을 하고 있다기보다는

나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알게 모르게

고쳐 쓰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소설속에 나오는 포그의 생각이지만

아마 폴 오스터의 생각이 아닐까.

 

나는 그의 소설이 추상속에서 구체를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몽환을 찾아가고 그것이 현실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3.

 

솔직히 이런 류의 소설은 감을 잡기가 힘들다.

아마도 나는 나를 버리지 못한채 이 소설을 읽었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이 소설을 다시 읽어 볼 생각이다.

그때는 나를 버리고 읽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 소설은 자유로운 사람에게 추천한다.

생각이 자유롭고 영혼이 자유롭고

편견이나 틀에 얽메이지 않고

무엇이든 있는 그대로를 받아 들이는 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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