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여행을 시작한 너에게 - 철학자를 꿈꾸는 어린이를 위한 동화 10가지
나탈리 퀴페르만.마자린 팽조 지음, 클레르 모렐 파티오 그림, 최린 옮김 / 그린애플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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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 책은 아이들의 엉뚱하지만 깊은 질문에서 출발한

어린이 철학 입문서다.

​

프랑스 어린이들의 필독서로

총 10명의 철학자 이야기를 통해

아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다.


​



질문에 명쾌한 정답을 주는 대신

천천히 사유할 수 있도록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흥미로운 동화 형태로 철학을 풀어냈다.


어린이 혼자서 읽어도 좋고,

부모님과 함께 읽으며 이야기를 나눠봐도 좋다.


​



데카르트, 소크라테스, 쇼펜하우어, 플라톤 등

여러 철학자들의 생각을 동화와 함께 읽어나가는 동안

우리 주변을 둘러싼 것들을 새롭게 바라보는 경험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을 넓혀준다.


존재, 사랑, 시간, 관계 등

다양한 인생의 핵심 주제를 다루기 때문에

재미있게 읽으며 생각을 확장하기에 좋다.

​

초등학생 아이와 함께 읽었는데

아이가 수업시간에 배웠던 내용들을 떠올리기도 하고

자신만의 새로운 상상도 해 보면서

다양한 측면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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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하는 인간의 태도
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동규 옮김 / 쌤앤파커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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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 한줄평 ✒️


모든 가능성은 비판적 사고와 의문에서 비롯된다.

과학과 세상을 보는 시각을 넓혀주는 책.






아낙시만드로스는 현대 물리학과 지리학, 기상학, 생물학의 토대를 닦은 인물이다.

그런데 이 모든 업적보다 크고 중요한 일은,

그가 기존의 세계관을 비판적으로 사고한 최초의 인물이었다는 것이다.

p.11


 «과학하는 인간의 태도»를 읽게 된 경위는 사실 표지에 있었다.

 '아낙시만드로스'.

 처음 본 이름이었다. '최초의 과학자'라는 수식어가 붙은 인물인데, 이렇게 낯설 수가 있나?


 표지에서 시작된 궁금증은 추천사와 책 소개를 읽으며 더 커져갔다. 도대체 그는 누구이며, 어떻게 과학 혁명의 중심에 서게 되었을까?






 아낙시만드로스는 밀레토스 학파의 철학자로 탈레스의 제자였다. 그는 고대 그리스에서 우리가 아는 한 최초로 자연주의 세계관을 제시한 사람이다. ≪자연에 관하여≫라는 산문으로 된 연구서를 썼다고 하는데 오늘날에는 남아 있지 않다. 다만 후대에 그의 사상을 인용한 인물들이 남긴 문헌들이 많이 있고, 그중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아리스토텔레스라고 한다. 많은 고대 문헌에서 인류가 신과 관계없이 대기 현상이 일어나는 원인과 그들 사이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을 떠올리는 엄청난 변화를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은 아낙시만드로스에서 비롯되었다고 증언한다.


 아낙시만드로스가 활동하던 시기는 기원전 6세기로, 역사적 기록물의 양이 현저히 적어 당시의 지식수준과 문화적 기풍에 대해 잘 알 수는 없다고 한다. 다만 ≪길가메시≫, ≪마하바라타≫, ≪오디세이≫ 등 오늘날에도 잘 알려진 작품들이 이 시기에 쓰였던 것과, 바빌론의 기록을 근거로 하여 수학과 과학적 지식수준까지 추측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당시는 자연의 모든 현상과 역사를 신의 뜻으로 풀어내던 시대라는 것이다. 자연현상을 신과 상관없이 자연주의적인 관점으로만 해석하려는 그의 태도는 기존의 관행과 단절되는, 더 나아가 신성모독에 이르는 것이었을 것이다. 아낙시만드로스의 관점이 매우 새로운 사상임을 인지하면서도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라고도 할 수 있다. 일례로 아낙시만드로스의 시대로부터 2세기 후에 소크라테스는 청년들을 타락시키고 신을 모독했다는 혐의로 아테네의 법정에 소환되어 사형을 선고받는다. 소크라테스는 아낙시만드로스의 가설, 즉 굳이 신을 들먹이지 않고도 대기 현상의 원인을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유죄를 선고받은 것이다.


​



​

과학은 세상을 생각하는 방식을 탐구하는 활동이다.

이런 활동을 통해 우리는 불확실성을 인정하고

지금껏 확실하다고 생각했던 생각을 버린다.

과학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모험이다.

p.199


 아낙시만드로스의 비판적인 태도는 스승인 탈레스와의 관계에서도 잘 나타난다. 그는 스승의 통찰과 지식을 온전히 흡수하면서도 스승의 오류를 지적하며 서슴없이 비판하며, 개선방안을 내놓았다. 이것은 스승의 가르침을 의심하지 않으며 절대적으로 따르고, 가치관이 다른 이들을 무조건 배격하던 당시의 풍토에서 벗어난 제3의 길이었다. 그리고 이 길이 지식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되어주었다.





 책을 읽어나갈수록 아낙시만드로스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의 제목이 어째서 '과학하는 인간의 태도'인지를 점점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아낙시만드로스의 사상을 현대적 의미의 과학으로만 접근한다면 수학적 원리 규명이나 실험은 없는, 관찰과 사유를 통한 비약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아낙시만드로스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확실성을 거부했고, 그런 태도를 지식 탐구의 기초로 삼았다. 호기심과 변화를 추구하며 고정관념을 벗어나 세계관을 혁신했다. 그리고 이것이 오늘날 과학적 사고의 기초가 되었다.


 이 책은 결국 아낙시만드로스를 통해 과학에 대해, 과학적 사고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불확실성 속에서 길을 찾고, 비판적 사고를 통해 가능성을 열어 나가는 그의 모습에서 과학을 넘어 존재의 이유와 살아가는 태도까지 배울 수 있다.


과학적 사고는 세상을 새롭게 개념화하는 방법을 끊임없이 찾는 태도다.

현재의 지식을 존중하면서도 언제든 처음부터 다시 생각할 수 있다는 태도다.

이것이야말로 아낙시만드로스가 세계 문명에 남긴

가장 풍부한 유산이자 중요한 업적이다.

p.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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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가지 건축으로 읽는 세계사 - 스톤헨지부터 우주정거장까지 역사의 랜드마크로 남은 위대한 걸작들 ㅣ 테마로 읽는 역사
소피 콜린스 지음, 성소희 옮김, 임석재 감수 / 현대지성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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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 건물에서 저 건물로 시선을 옮기며

전 세계의 낯선 공간에서

친숙한 이야기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p.15


 어릴 적부터 전 세계를 직접 눈에 담고 싶다는 열망이 있던 나는 한동안 여행을 참 많이 다녔다. 처음엔 그저 잘 알려진 명소들을 둘러보고 싶은 마음에 특정 장소에 방문하는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었다. 그런데 여행지의 겉모습만을 눈에 담다 보니 점점 재미와 감동 대신 지루함을 느끼게 되고, 여행의 목적 자체에 의문이 생겨났다.


 어느 날, 베네치아 여행 중 같은 숙소에 묵던 분과의 우연한 동행은 내 여행의 의미와 목적을 완전히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분은 어느 갤러리의 큐레이터셨는데, 함께 전시를 보고 도시를 구경하며 미술과 역사 관련해서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해 주셨다. 처음에는 그저 이야기가 재미있다는 생각이었는데 점점 내가 서 있는 장소와 눈앞의 작품들까지, 모든 것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다. 장소나 작품이 품은 시대적, 역사적 배경과 숨은 이야기들을 알아가는 것은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세계를 보는 시각 자체를 확장시켜준다는 것을 깨닫자, 내 여행의 의미가 그저 장소와 작품을 눈에 담는 것을 넘어 생생한 경험으로 바뀌었다. 그렇기에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은 나에겐 정말 즐거운 일이었다. 집에서 편하게 앉아 전 세계의 다양한 건축물을 그들이 품은 이야기와 함께 만날 수 있다니!




 «500가지 건축으로 읽는 세계사»는 지금까지 발견된 인간의 거주지 중 가장 오래된 곳이라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본데르베르크 동굴에서 시작해 미국 제35대 대통령인 윌슨의 이름을 삭제한 프린스턴대학교 공공•국제 문제 대학원에 이르기까지, 건물이 지어진 시기나 역사적 사건들이 일어난 시기에 따라 시대순으로 배치된 500가지의 건축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건축물은 500개지만 그 안엔 더 넓은 세계의 역사와 문화, 숨은 이야기들, 건물과 장소에 관련된 논쟁적 주제들까지 건축사를 넘어선 수많은 관점의 다양한 이야기가 570장의 사진과 함께 담겨있다.


건축물은 돌로 만든 거대한 책이다.

인간의 모든 사상이 그 책의 매 페이지에 있다.

빅토르 위고


 건축은 문명의 증거이자 긴 시간 동안의 역사를 물리적 증거로 보존하는 유일한 매체라고 한다. 그래서 건축의 역사가 곧 세계의 역사라는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실제로 내가 사는 곳 주변에는 조선의 궁궐들이 있는데, 그곳이 품은 무수한 이야기들을 알아가다 보면 무심히 지나치던 이전과는 달리 새롭게 보이기도, 숙연해지기도 한다.




책 뒤쪽에는 건축용어 해설이 되어있어 건축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것은 한국어판에만 있는 부분이라고 하니 다양한 독자층을 위해 세심하게 신경 써준 것이 감동적이다. 실제로 책을 읽으며 건축 용어 설명을 함께 읽으니 이해가 더 잘 되고, 건축에 대한 지식도 함께 업그레이드되는 것 같아 좋았다.


 또 하나 좋았던 점은, 이 책이 마치 백과사전과 같아서 꼭 순서대로 책의 맨 앞장부터 읽어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책을 넘기며 사진을 보다가 궁금해지는 페이지에 머물러도 좋고, 색인을 찾아보며 궁금한 건축물들부터 따라가봐도 좋다. 책 자체는 시대순으로 배열되어 있어서 크게 보면 세계사의 흐름을 알아갈 수 있고, 지역별로 나눠진 책과 다르게 다양한 장소로 건너뛰며 문화나 역사를 비교해 볼 수도 있기에, 자신만의 방법으로 다양하게 활용하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아이와 함께 책을 넘겨보는데 목차 뒤에 나오는 사진이 기차를 좋아하는 아이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이는 그곳이 어딘지 궁금해했는데 다행히 내가 알고 있는 장소였고, 책에도 '주얼'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되어 있었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의 주얼은 오락과 쇼핑을 위한 복합공간으로, 중앙 채광창에서 쏟아지는 세계에서 가장 긴 실내 폭포 '레인 보텍스'로 유명하다. 참고로 아이가 궁금해했던 기차는 창이공항 2터미널과 3터미널을 연결하는 무료 셔틀인 스카이트레인으로, 폭포를 감상하기에도 좋다.




 책을 통해 다양한 건축물과 조우하며 가끔 추억에 젖기도 했는데, 그중 하나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다. 1931년에 준공되었고 1970년 세계무역센터가 완공되기 전까지 세상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영화 킹콩에도 등장해서 더욱 유명하다. 나는 1999년에 방문했었는데 당시 받았던 입장 티켓과, 페니가 납작하게 눌려서 그림이 찍혀 나오는 기념품(프레스드 페니)을 샀던 기억이 생생하다.


1년 만에 완공된 건물과 초반 입주율 25%, 1940년대에 들어서야 수익을 냈다고 하는 내용을 읽고선 궁금증이 생겨 검색을 더 해봤다. 1929년 검은 목요일로 본격화된 대공황이 1939년 정도까지 계속되었으니, 건물이 완공된 1931년, 경제 붕괴 상태에서 사무실을 임대하거나 확장할 여력이 있는 기업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뉴욕 시민들은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을 'Empty State Building'이라며 비꼬았다고 한다. 실업률이 높았던 터라 인건비 또한 저렴했기에 하루에 3400여 명을 건설 현장에 투입해 매주 4층 반씩 올라가서 완공까지 1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2차대전 전후로 뉴욕 경제가 회복되며 40년대에 이르러서야 수익이 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책은 동서양의 건축물을 고루 다뤘는데, 특히 우리나라의 경복궁 근정전과 봉정사 극락전이 있는 것이 반가웠고 북한의 선전 마을이 소개된 것도 놀라웠다. 다만 한국인의 입장에서 우리나라의 건축물 소개 비중이 조금 더 컸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조금 있다. 경복궁의 전체 사진이나 근정전 내부 사진, 혹은 일월오봉도에 관한 것만이라도.


 여담이지만 얼마 전에 BTS가 광화문에서 공연을 할 때 OTT를 통해 전 세계의 팬들이 라이브로 지켜볼 수 있었는데, 광화문 또한 계속해서 보이는 것이 어쩐지 뿌듯했다. 문화가 가진 힘은 국경을 쉽게 넘나들고 사람들의 마음에 직접 닿기에, 세계적인 활동을 통해 한국을 알리는 분들이 더욱 각별하고 소중한 존재로 다가온다.





건축물을 따라 시선을 이동하며 시간 여행을 하듯, 세계여행을 하듯, 각자가 품은 흥미로운 이야기를 읽다 보면 더 넓어진 시야와 새로운 호기심으로 세계와 마주할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건축물이 품은 이야기들이 정말 재미있기에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은 책이다.


"벽이 말을 할 수 있다면…"이라는 표현이 있다.

≪500가지 건축으로 읽는 세계사≫는 건축물이 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귀 기울여 듣는 누구에게든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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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거리 내게 말을 건다
박성주 지음 / 담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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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삶을 사유하는 여행의 기록>


삶의 의미나 정답은 인생마다 다를 것이다.

분명한 것은 나만의 방식으로 나만의 인생을 여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p.193


 «낯선 거리 내게 말을 건다»는 여행을 통해 삶을 사유하고 통찰하는, 저자의 여행 기록이자 삶의 기록이다. 저자를 따라 멋진 사진들과 함께 낯선 곳을 걷다 보면 그곳의 풍경에 푹 빠져든다. 마치 내가 저자가 된 듯 주위를 둘러보기도 하고 분위기에 젖기도 하며. 그렇게 깊어진 생각은 내면을 파고들어 결국 나를 돌아보게 하고, 삶을 관조하게 한다. 저자는 일상이나 인생도 여행과 다름없다고 말한다. 자신만의 속도로 걸어가며 기록하고, 돌아보며 또 다른 깨달음을 얻는, 자기 자신을 만나는 여행길. 우리는 무엇을 위해 여행을 하고, 여행을 통해 무엇을 기대하며, 무엇을 얻게 될까.


여행 중 길을 잃는다면 허둥대지 말고 잠시 쉬었다 가자.

잠잠히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그러다가 털고 일어나 힘을 내 보자.

여행도 그렇고 인생도 그렇고 가야 할 길은 예정보다 멀고 복잡하다.

p.227




 나의 어릴 적 꿈 중 하나는 전 세계를 여행하는 것이었다. 여행에 큰 관심이 없던 초등학생 시절, 어쩌다 캐나다에 가게 되며 처음으로 외국에 나갔다. 비행기를 탈 때까지도 별생각이 없었는데, 심심해서 들춰본 잡지에서 산타마을이 있다는 핀란드 이야기를 읽고 처음으로 내가 모르는 세상의 다양한 장소가 궁금해졌다. 캐나다에서 잠시 초등학교에 다니며 생활했던 것도 꽤 즐거웠던 터라, 나의 여행에 대한 욕망은 점점 커졌다.


 20대가 되며 드디어 내 돈으로, 내 마음대로 어디든 갈 수 있게 되어 정말 많은 곳을 돌아다녔다. 당시 나의 여행은 저자와 같은 사유하며 기록하는 노련한 50대의 여행과는 조금 달랐다. 여행의 목적이라곤 두 눈으로 세상을 확인하는 게 전부였던, 몹시 계획적인 듯 그렇지 않은 듯했던 날들. 마음 가는 대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돌아다녔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거나 받는 일에도 계산이 들어가지 않았다. 심심한 순간들마다 새로운 만남이 있었고, 좋았던 기억도 나빴던 기억도 추억으로 치환되었다. 대단한 기록이라도 남겼다면 좋았겠지만, 사진 파일은 통째로 날려버렸고, 블로그의 짧은 일기 몇 줄만이 그 시간이 실재했었다는 것을 증명해 줄 유일한 증거가 되었다. 그마저도 나만 알아볼 수 있는 형태지만. 그래도 돌아보면 어떤 위기의 순간에도 여유가 넘쳤으며 새로운 발견과 만남으로 가득한, 어설프고 엉망진창이었지만 순수하고 즐거웠던 기억이다.


계획과는 다른 일상을 늘 만나지만 흔들릴 이유는 없다.

어떤 계획이든 나름의 목표가 있고 그보다 근본적인 꿈이 있기 마련이다.

p.96


 지금까지 살아오며 가장 열정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그 시간들이 사진도 기록도 없이 그저 머릿속에만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아쉬워질 때가 있다.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이지만, 그렇다고 그 안에서 허우적대며 움켜쥐려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여행을 하며, 일상을 이어가며, 책을 읽으며, 똑같은 매일조차 새로운 여행이 될 수 있기에. 또 다른 기록과 추억을 쌓아가다 보면 언젠가 다시 떠오르는 것들이 있기에. 40대가 된 나에게도 그때의 기억은 또 다른 사유가 되어 덧씌워지고 있다. 지금 내가 하는 추억은 결국 당시의 나를 돌아보게 한다. 내가 사랑했던 것들과 지금의 나를 만든 것들에 대해.





천천히 걷다 보면 보이는 것이 있고 천천히 적다 보면 드러나는 진심이 있다.

p.120


 책을 읽으며 저자가 이동 수단만을 고대하며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는 부분에선 웃음이 새어 나왔다. 우리 집에도 그런 아이가 있는데 똑같은 사람이 또 있을 줄은. 아이는 기차와 비행기를 유독 좋아한다. 전에 타본적이 없다는 이유로 여기저기를 빙 둘러서 천천히 가는 기차를 굳이 타기도 하고, 기차와 비행기 타는 시간 자체를 즐기기 위해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지나치며 만나는 새로운 풍경들 또한 좋다는 아이의 얼굴을 보면 정말 순수하게 즐긴다는 게 뭔지 알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나는 어릴 때부터 멀미로 고생을 해왔다. 특히 차와 뱃멀미를 심하게 해서 그것에 타고 있는 시간 동안 아무것도 할 수가 없고, 기차나 비행기 정도에서만 무언가를 조금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동하는 그 시간이 힘들어 어딘가에 가고 싶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면 멀미 같은 건 아무래도 좋고, 나도 나만의 낭만을 찾아 여행을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든다. 물론 멀미가 나는 그 순간에 바로 후회하긴 하겠지만, 저자의 말처럼 실패한 여행도 언젠가는 그리움이 될 테니. 책을 읽으며 지난 삶과 추억을 떠올리고, 새로운 방식의 여행에 영업당하는 것이 꽤나 근사하게 느껴진다.





내가 희망하는 곳까지 힘을 내어 나아가게 하는 것이

내게는 여행이고 글을 쓰는 행위다.

p.86


 일상을 사유하고 기록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생각보다 금방 다가올 나의 50대를 그려본다. 읽고 쓰는 일은 내 삶에도 의미가 있는 것이라 계속해서 놓지 않고 싶지만, 그것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을 어디에서 얻을 수 있을까. 어릴 적 바라던 나의 모습은 지금의 내 모습과는 많이 다르지만, 지나친 열정으로 불태우는 버라이어티한 하루보다 큰 감정 기복 없이 편안히 흘러가는 하루가 더 소중하다는 것을 안다. 지나간 것을 욕심내지 않고,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다 보면 좀 더 근본적인 나만의 인생의 의미에, 여행의 목적에 대한 대답에 닿게 될까. 미래의 나는 어떤 새로운 모습이 되어 지금 이 시간을 어떻게 기억하며 그리게 될지 궁금해진다.


여행은 오늘도 끝나지 않고 이어진다.

내 의지대로 살아가는 날이 지속되는 한은 그렇다.

나다운 여행을 기록하는 일도 멈출 수 없다.

기록을 통해 여행이 온전해진다.

누구나 그런 여행을, 그런 글을 쓰는 인생이 되길 바란다.

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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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스도쿠 - 쉬운 것부터 차근차근, 마음을 정리하는 스도쿠 140 ㅣ 어른의 스도쿠
솜씨연구소 지음 / 솜씨컴퍼니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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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스도쿠를 좋아하시나요?


스도쿠는 1~9까지의 숫자를

빈칸에 채워 넣는 논리 퍼즐인데요,

규칙이 단순해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어요!






스도쿠를 푸는 동안 현실과 단절될 정도로 몰입하는 경험과

문제를 다 풀고 난 뒤 도파민 터지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

저도 스도쿠를 즐겨 하고 있어요 :)


요새 일력처럼 하루 한 장씩 뜯어 푸는 스도쿠나

아주 높은 난이도와 변형 문제를 모아 놓은 스도쿠 등

다양한 스도쿠 책들이 많더라고요.


온전한 몰입의 경험을 통한 힐링의 시간,

재미있게 놀면서 두뇌계발과 치매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등

스도쿠의 여러 장점들 덕분에 인기가 식지 않나 봐요.




그중에서도 솜씨연구소의 «어른의 스도쿠»는

일반 스도쿠 책과는 다른 특별한 점이 있어요.


그건 바로 하루 한 장의 스도쿠에 더해

마음을 다독이는 문장과의 만남,

하루를 마무리하는 오늘의 기록까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죠!


온전히 나에게 몰두하며 힐링할 수 있는

마음 챙김 스도쿠라고 할 수 있겠어요.






«어른의 스도쿠»에는 세 단계의 난이도로 구성된

스도쿠 140문제가 담겨 있어요.


문제 번호 아래 나오는 하트의 개수는 난이도를 표시해요.


1~40번은 1단계,

41~100번은 2단계,

101번~140번은 3단계 문제입니다.


쉬운 문제부터 시작해서

매일매일 연습을 통해

점점 어려운 난이도에 도전하게 돼요.



문제를 풀 때 걸리는 시간도 체크해 보세요!

생각을 비운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있어요.


문제를 풀 때마다 앞쪽의 마음 정리 진도표에 표시하면

며칠 동안 얼마나 몰입했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요.


몰입의 시간만큼 편안해지는 마음을 느낄 수 있어요.





스도쿠를 푸는 동안 복잡한 머릿속이 정리되고

감정도 차분히 가라앉게 되는데요,


몰입으로 생각과 마음을 비우는 시간을 가진 뒤

오늘의 문장을 읽고 마음을 다독이며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요.


정리된 마음으로 칭찬이나 다짐 등을 기록하며 마무리해요.


오늘의 문장을 필사하고 떠오른 생각들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활용해 봐도 좋을 것 같고요!




하루를 마무리하며

마음을 들여다보고 정리하는 시간.


하루 한 판, 그리고 한 줄의 위로.

단 10분이면 더 여유롭고 편안해진 나와 만날 수 있어요.


부담은 내려놓고 쉬운 것부터 차근차근,

마음을 정리하는 스도쿠 한 판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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