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대화의 정석 - 말투 하나 바꿨을 뿐인데 아이의 세상이 보이는 30가지 비밀
최인자 지음 / 마인드빌딩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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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그리고 인지적 측면에서 새로운 자아가 탄생하는 시기인 사춘기.

우리 아이가 지금 그 사춘기라는 외롭고 혼란스러운 긴 터널을 지나고 있어서 그런지 '사춘기' 관련 책들이 유난히 눈길을 끌었다.

이 책은 18년 차 부모교육 전문가이신 최인자 선생님께서 집필하신 책으로, 많은 문헌 사례와 저자께서 부모교육 현장과 자녀를 키우면서 직접 겪으신 경험들이 녹아있어
십대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인사이트가 풍부한 부모 교육서이기도 했다.

'사춘기 대화의 정석'이란 제목처럼 사춘기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삼을 수 있는 효과적인 대화법이 주요 내용인데, 부모가 자신과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약간만' 부드럽게 말해도 훨씬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우선 내 말의 억양과 톤만 살짝 바꿨는데도 아이의 반응이 달랐다는 것을 떠올려보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단순히 A보단 B로 바꿔서 말하라, 가 아닌 사춘기 시기 두드러진 뇌 발달의 이해를 전제로 풀어주는 내용이라 훨씬 유용하게 느껴졌다.

공부, 아이들의 5장 7부라고도 할 수 있는 스마트폰, 이성문제, 성교육에 대한 내용 등 평소 궁금했던 문제들도 풍부하게 다루고 있어서 부모교육 강의를 듣는 느낌이 들기도.. 📖☘️

십대의 편도체는 활성화 중이라 "밥은 먹었니?"와 같은 중립적인 말이나 무표정까지도 부정적으로 인식해서 발끈할 수 있고,
자기 통제력이 부족한 것도 전두엽이 미성숙해서 이기에 아이가 부모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것보다 정상적인 발달 과정이라고만 이해해도 조금은 안심이 될 것이다.

아이의 뇌가 왕복 2차선 도로를 16차선으로 늘리는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중이라고 하니 느낌이 오지 않는가.

부모도 힘들지만, 아이도 성장통을 앓고 있구나. 잘 자라려고 애쓰는 몸짓이었네.. 몸만 컸지 너도 아직 아이구나.. 하는 연민의 마음으로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의 자세가 필요하단 생각도 들었다.

백 마디 '옳은 말'보다 중요한 것은 정서적 안정!

부모는 아이와 대화할 때 아이의 내면에 관심을 갖고 행동을 지적하기 보다는 마음을 읽어주며 아이 스스로 중요한 존재로서 수용받고 있다는 경험을 늘려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또한 잊지 말아야겠다.

"긍정은 순풍에 돛 단 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긍정은 '나쁜' 행동이라는 역풍에도 불구하고, 거듭 아이의 존재를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것을 말한다.

사춘기, 지금은 사랑할 때다. p.57

"사춘기 아이들의 뇌는 새롭게 배선이 짜여지는 과정에 있다. 한시적 특징으로 지나갈 것인가, 부정적인 행동으로 고착될 것인가는 부모의 태도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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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아이는 2차 성징, '갈 데까지 가보자' 하는 도파민의 쾌락 추구! 나는 누구인가? 하는 자아정체성 탐구, 편도체의 활성화와 전두엽 미성숙 등의 뇌 발달 등이 뚜렷하게 진행중이었다.
이럴 때 이런 증상들이 아이 성장의 디딤돌이 되려면 부모의 역할과 현명함, 지혜가 어느 때보다 중요할 터.

이 책을 통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지 정리가 되어서 좋았고, 한결 마음이 편안해지기까지 했다. 십대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께 강력 추천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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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한 세계사 2 - 전쟁과 혁명의 시대 선명한 세계사 2
댄 존스.마리나 아마랄 지음, 김지혜 옮김 / 윌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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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하루하루가 곧바로 역사가 되는, 찰나의 순간들을 총천연색의 컬러풀한 기록으로 복원한 <선명한 세계사> 2권을 만나보았다.

1910s부터 1950s에 이르기까지 비참한 전쟁사는 물론 냉전시대 초강대국들의 마지막 거대 경쟁이라고 할 수 있는 '우주 경쟁' 까지 굵직굵직한 사건, 사고들을 담고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

그 중 로버트 팰컨 스콧 대장의 테라노바호 원정대가 남극 탐험 중 빙하 내부에 형성된 동굴에서 찍은 사진을 통해 그들의 숭고한 탐험 정신을 느낄 수 있었고. 🌊

제1차 세계대전 때보다 더 많은 사상자를 낳은, 인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전염병이라고 할 수 있는 '스페인독감'과 전 세계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대공항의 잔해들이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다.

5000만 명이 넘는 사상자를 발생시킨 제2차 세계대전 후의 냉전시대를 알리는 진주만 공습과 나치의 붕괴,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수많은 나라에서 일어난 투쟁과 혁명, 그리고 한국전쟁까지..

피비린내 나는 사건들이 선명하게 그날의 아픔을 전해주는 듯 했는데-

바야흐로 우주 경쟁, 우주 전쟁이 도래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기에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한 우주 비행사의 사진 또한 깊은 감명을 남겼다.

이 책은 과거의 역사를 선명하게 들여다보는 게 중요한 이유, 반복되는 역사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하는데,

변화의 흐름, 과거의 경험을 통해 현실의 문제를 풀어나갈 지혜를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임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다.

지금도 지구 곳곳에서 전쟁과 빈곤, 이념 대립이 반복되고 있지 않은가.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어른들도 관심을 가지고 선명한 세계사를 들여다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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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제공받아서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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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의 아름다움 - 미술로 보는 한국의 평온미
최광진 지음 / 현암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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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삶이 분주하고 휴대폰 없이는 하루도 견디지 못할 것 같은 현대 사회에서 '평온'의 미학이 절실하게 느껴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선천적으로 직관이 발달한 한국인들은 과학적 이성보다 종교적 영성과 예술적 감각이 뛰어난 민족임을 일찍이 알아본 일본인 미학자이자 민예 운동가인 야나기 무네요시는 한국미술을 '무기교의 기교'라고 명명하지 않았던가.

과장됨 없는 "친근한 아름다움", "정(情)의 아름다움", "조용히 안으로 안으로 파고드는 신비로운 마음"을 실제로 많은 조각과 회화에서 발견할 수 있어서 경탄스러웠다.

이 책에서는 고대 불교조각, 고려시대의 불교회화, 조선시대의 문인화,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평온미를 감상할 수 있었는데, 비슷한 시기의 서양미술과의 비교 또한 흥미로운 요소 중 하나였다.

특히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는 세속적 집착에서 벗어난 정신적 희열, 법열의 미소를 조형적으로 잘 표현한 <반가사유상>,
평온한 열반의 경지를 완벽하게 담아낸 <석굴암 본존불>은 어떤 예술품과도 비교할 수 없는 예술의 극치를 경험하게 해주었고.

회화사적으로 동양의 르네상스라고 부를 만큼 뛰어난 <고려불화>의 예술성과 미학적 가치는 가히 독보적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정중동, 고요함 속에 움직임을 머금는 듯한 무심하면서도 평온한 미의식은 조선시대 문인화에서도 빛을 발했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아니라 생각과 마음, 집착을 비우는 것이 진정한 휴식임을 깨닫게 했다.

"우리는 때로 아무런 분별과 판단 없이 그냥 존재할 필요가 있다. 그때 생기는 텅 빈 충만감이 바로 '평온의 미학'이고 '현존의 아름다움'이다. p.219

'신명', '해학', '소박', '평온'을 한국의 4대 미의식 중 '평온'이라는 한 가지 주제를 심도있게 풀어주어서 좋았던 책이라 다른 책들도 천천히 알아가고 싶단 생각이 들었던 시간..
긴 세월, 한국의 미학 연구에 혼신의 열정을 쏟아부으신 작가님께 존경의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한국의 문화와 예술을 이해하고 창조하려면 한국의 미학이
필요한 것은 자명한 일..

내면의 '평온'을 추구한 한국인의 미의식이 어떤 아름다운 작품으로 승화되었는지 알아보고, 진정한 마음의 휴식을 경험해보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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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한 세계사 1 - 경이와 혼돈의 시대 선명한 세계사 1
댄 존스.마리나 아마랄 지음, 김지혜 옮김 / 윌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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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원래 생생하고 선명하고 컬러풀하며 '리얼'한데, 우리가 기억하는 과거는 생생하고 다채로운 색으로 기억되고 있는가.

이 책이 흥미로운 점은 1850년부터 1960년까지 촬영된 200장의 흑백사진들을 디지털 작업으로 색을 복원하여
빛바랜 세계에 제 빛을 찾아주었다는 것, 그 덕분에 우리는 본 적 없던 역사의 순간순간을 새롭게 맞이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마치 지금 역사의 현장을 목격하고 있는 것처럼 리얼하게..

1850s 샤를 루이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나폴레옹 3세로 즉위하는 순간, 인류에게 <종의 기원>이란 위대한 저서를 남긴 찰스 다윈이 1882년 사망하기 전 유명한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말년의 사진,,,

레프 톨스토이가 손자, 손녀와 함께 따뜻하고 다정한 할아버지의 모습으로 사망 직전에 찍은 사진을 보니 여러 가지 감정이 느껴졌고. 🥹

크림전쟁에서 냉전으로, 증기기관의 시대에서 우주의 시대로 안내하는 많은 사진들 속에는 거장은 물론 폭군, 천재와 발명가, 마지막 여왕, 전쟁 희생자들의 모습이 다양한 역사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같았다.

1만 장 가운데 200장을 추려내기 위해 9800장이 제외되었을 만큼 많은 고심끝에 담겨진 경이로운 이 사진들은 역사 채색 전문가이자 디지털 컬러리스트 마리아 아마랄과 유명한 역사 크리에이터 댄 존스의 합작품으로 탄생되었는데-

격동의 시대를 살아간 백여 년 전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현재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생각에 잠기게 해주는 책이기도 했다!

쉽게 볼 수 없는 귀한 자료들이라 한 번만 봐도 강렬하게 기억될 것 이다. 탄탄한 스토리텔링, 명쾌한 해설, 역사 공부는 자연스레 될 수밖에 없을 터.

"격동의 시기를 다루는 역사책이자 예술적 실험" / 데일리 익스프레스

"책을 넘기다 보면 묻게 된다. 이 모든 사람들은 어디에 갔단 말인가? 그리고 이내 알게 된다. 이들은 모두 여기에 있다. 역사로서, 지금까지도." / 김겨울(작가, 유튜브 채널 '겨울서점' 운영자)

아이들이 커서 세계사를 본격적으로 접하게 되기 전부터 미리 함께 감상하고 싶어서 서평단으로 신청했던 책이라 더욱 만족스러웠고, 역사덕후인 내 취향에도 적합해서 감동이었다. 1권을 덮자마자 2권을 만나볼 생각에 벌써부터 흥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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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스터츠의 내면강화 - 흔들리면서도 나아갈 당신을 위한 30가지 마음 훈련
필 스터츠 지음, 박다솜 옮김 / 다산초당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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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자기통제 힘으로 진정한 자유를 꽃 피우길.. 🪷🫧

세계 최고의 정신과 전문의 필 스터츠가 전하는 30가지 실질적인 마음 훈련법을 배워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전작이나 화제의 넷플릭스 다큐, <스터츠: 마음을 다스리는 마스터>를 접해보지는 않았지만 이미 인생책이 되어버린..🥹

인생은 고통과 역경이 존재하고, 미래는 불확실하기에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화와 불안감, 분노와 좌절, 아픔, 질투심과 같은 감정들이 공존하고 있을 것이다.

내가 옳다는 '에고'에 사로잡혀 있거나, 자기 분노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수동적으로 사는 사람들,,,

충동과 여러 형태의 중독,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그 심각성은 이루 말 할 수 없기에 저자가 말하는 고통을 이겨내는 지혜로운 처방이 더없이 반가웠다.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의 정의, 행동함으로써 지혜를 얻는 고차원적 자아 활성화를 경험하는 것이 인생 여정에서 의미 있는 한 걸음이라고 저자는 말하는데- 🔑

이런 고차원적 채널의 에너지는 우리에게 용기와 창조성, 목적의식을 선물하고, 내면의 힘을 단단하게 해 진정한 자유를 맛보게 해준다고 강조한다.

우리의 자기 중심적인 자아인 에고는 원하는 걸 원할 때 하고 싶어 하는 속성이 있고, 이럴 때 진정한 자유가 주어진다는 착각하는데. 이러한 사례는 양육현장에서 자주 겪고 있기에 특히 와닿는 부분이었다.

잠자리에 드는 것, 스마트폰 사용 시간, 씻는 것, 숙제하는 것, 심지어 학교 가는 것까지 아이를 키우다 보면 어느 것 하나 일관성 없이는 안된다는 것을 느꼈고, 부모의 진정한 권위가 바로 서야 가능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 순간이기도 했다.

'충동을 통제하는 게 곧 성취'라는 것, 사랑과 영성, 규율이라는 세 가지 가치는 부모만이 줄 수 있는 궁극적인 선물이라는 것도.

괴로움을 주는 생각이나 내면의 열등한 분신과도 같은 '그림자'의 존재, 고통은 없애려고 발버둥치거나 숨기려고 하기 보단 #수용 을 통해 성장의 도구로 삼아야 한다는 내용도 꼭 기억하고 싶다.

"부모의 역할은 적극적으로 한계를 설정하고 스스로 자제하는 법을 가르침으로써 자녀를 올바로 인도하는 것입니다." p.162

"아이들의 행동을 교정하고자 개입할 때마다 자신이 존중, 규율, 사랑, 관용과 같은 가치 체계에 따라 행동하고 있는지 분명히 확인해야 합니다. (...) 이제 권위는 모든 사람이 자기 안에서 의식적으로 키워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 전체의 미래가 여기에 달렸습니다. p.168~169

"부모의 일은 아이에게 하루하루가 의미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p309

어른으로서, 부모로서 많은 배움과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풍부한 사례속에 저자의 철학이 녹아들어가 있어서 쉽게 내 삶에 적용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역경은 존재하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은 단순하지만 진리라고 생각한다. 이제 책을 덮고 다큐로 스터츠를 만나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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