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1
김형경 지음 / 문이당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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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조금 놀랐다. 나같은 사람이 소설 속에서였지만 아주 많다는 것에 대하여. 세진의 모습은 나였다. 물론 주변환경은 아주 달랐다. 나는 화목한 가정환경을 가지고 있었고 그녀처럼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도 아니며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한 사람도 아니다. 하지만 그녀가 경험했던 것들, 어둠 속에서 만났던 희미한 모든 것들을 이해할 수 있는 것 같았고, 나도 그녀처럼 시시콜콜한 것에서부터 시작해 심리학이나 정신분석학 개론을 닥치는대로 읽어댔다. 과학적으로 내가 용납할 수 있는 방식으로 나를 정의내리고 싶어서. 

 이 책은 분명 재미있다. 두 권의 책이 전혀 부담되지 않았다. 그다지 복잡하지는 않았지만 작가의 방대한 학습량에 책을 읽는 도중에도 종종 감사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 그렇게 세진은 자신을 치유한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일상에서 벗어남을 선택해야만 했을까, 그녀처럼 자신의 일상을 떠나서 자신을 다시 바라볼 시간을 갖을 수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 얼마나 될까, 결국 세진도 인혜도 그 모든 것들을 심리학에서 찾아야만 하는 걸까, 어쩌면 그녀들이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들이 사회적으로 이루어놓은 성공을 이미 성취해보았기 때문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혹 이것은 나의 어떤 잠재되어있는 컴플렉스가 표출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모든 문학에서, 아니 모든 예술과 학문이 궁극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것은 인간을 이해하는 일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 지독한 인간의 나르시즘. 어쩌면 그것인 인간이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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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니어링, 또 다른 삶의 시작 - 헬렌 니어링의 깊은 영성과 아름다운 노년
엘렌 라콘테 지음, 황의방 옮김 / 두레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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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의 지은이 엘렌 라콘테는 헬렌 니어링의 곁에 십년 이상을 머무른, 그녀와 마음이 통하는 지인이라고 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지만 이 책 곳곳에는 그녀를 사랑하고 존경하는 지은이의 마음이 담겨져 있다. 하지만 그뿐이다.

이책은 헬렌의 지인이 말하는 헬렌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책을 통해서 그녀의 삶과 철학을 느껴보고 싶다면 정중히 이 책은 피하라고 충고해 주겠다. 이 책은 헬렌의 이름을 빌은 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차라리 그녀의 저서를 통해 그녀의 숨결을 느끼는 것이 헬렌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이책에 혹평을 내릴 생각은 없다. 그저 내가 생각하기에는 누군가가 읽을만한 책이라기보다 헬렌을 사랑한 한 사람의 잘 정리해둔 연애편지를 많고 많은 책 중에 우리가 굳이 읽어야만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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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깊은 한국사 샘이 깊은 이야기 1 - 고조선.삼국 뿌리 깊은 한국사 샘이 깊은 이야기 (솔출판사) 1
서의식.강봉룡 지음 / 솔출판사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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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을 보고난 후 나의 생각은 근래에 교양서적을 표방한 국사 교과서 대체용 역사관련서적이 다수 출판되었다는 것이다.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나 '독학국사'처럼 드러내놓고 청소년들의 손에 닿을 위치에 놓여져 있는 서적도 있지만, 이 책처럼 교양서적이라고 이름 붙어있지만 국사 교과서를 신물나게 읽었던 수험생의 꼬리표를 갓뗀 내 입장에서는 너무나 교과서스러운 이런 류의 책에 경의를 표하고 싶을 정도다. 물론 내가 너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비난은 감수해야 할 것이다.

책은 국정교과서보다 약간 어려운 수준이고 곁들인 사진과 예문, 출처는 꽤 훌륭하다. 공을 많이 들였다는 느낌이 절로 들지도 모른다. 국사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 총체적으로 한국사를 정상에서 내려다보고 싶다면 이 시리즈물을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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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 접시 위에 놓인 이야기 5
헬렌 니어링 지음, 공경희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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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사실 요리책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 책에서 직접적으로 요리방식에 대한 설명에 할애한 지면은 삼분의 일 정도에 지나지 않으며 그 요리방식 또한 뭉뚱그려 설명하는 바람에 이 설명방식을 보고 요리를 해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주재료의 상당수가 독자에게는 생소한 것이리라.

이 책은 헬렌 니어링이 생각하는 먹거리에 관한 이야기라고 보는 것이 적당할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말하는 먹거리에 대한 이야기에는 그녀의 삶의 철학이 담겨 있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헬렌 니어링에 대한 개인적인 호기심 때문이었다. 이 책은 헬렌 니어링의 글 한 편이 그리운 사람이나 채식에 대해 기본적인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적당할 듯 하다. 독서중독자(bibliobibuli)라고 부를 수 있을 듯한 헬렌 니어링이 채취한 다양한 인용문도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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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스페셜 1
KBS 역사스페셜 제작팀 지음 / 효형출판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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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마찬가지로 KBS 역사스페셜이라는 프로그램을 그대로 따온 책이다. 이 책은 역사스페셜이라는 훌륭한 프로그램을 책으로 재현했다는 데 가장 큰 가치를 지닌다. 특이한 소재선정과 새로운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보던 역사스페셜의 장점은 그대로 살렸지만 화려하던 컴퓨터 그래픽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글을 쓴 이가 방송작가여서인지는 몰라도 성우들이 내뱉었던 말을 그저 글로 옮기지 않았나 싶을정도로 글에는 방송용 어투가 진하게 배어있다. 책값도 저렴하고 각 권마다 분류도 잘해놓아 역사스페셜을 즐겨보았던 시청자나 역사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들이 보기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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