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본 살인사건 스코틀랜드 책방
페이지 셸턴 지음, 이수영 옮김 / 나무옆의자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서평] 희귀본 살인사건 [페이지 셸턴 저 / 이수영 역 / 나무옆의자]


캔자스 주 위치타의 작은 박물관에서 일하던 이 책의 주인공인 딜레이니 니콜스는 예산 감축으로 인한 뜻밖의 해고를 당하게 된다. 이때 운명처럼 구인광고를 보고 즉시 이메일을 보냈는데 일 분 후에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된다. 구인광고를 낸 에드윈 매컬리스터라는 남자와 한 시간 반을 통화했고 그렇게 딜레이니는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로 날아간다.


딜레이니는 에드윈과 약속한 날보다 하루 전날 도착했지만 설레는 마음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도서 공급처 '갈라진 책'이라는 간판이 달려있는, 앞으로 자신이 일하게 될 서점으로 갔고 거기에서 책방 직원인 햄릿과 로지, 헥터를 만나 인사를 나눈다. 20살도 되지 않아 보이는 햄릿은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배우이자 대학생이었고 로지는 일흔에 가까워 보이는 부인이었다. 그리고 헥터는 목도리로 보였던 작은 갈색 털 뭉치 개였는데 보자마자 사랑에 빠졌다. 이렇게 매력적인 두 명의 동료와 사랑스러운 개와 첫만남을 가지고 대화를 하는데 무엇인가 숨기는 것이 있는 것을 느끼게 된다.


다음날 처음 만난 에드윈은 단정하고 잘생긴 외모와 아름다운 음성과 억양, 몸짓 때문에 귀족처럼 느껴지는 60대 신사였다. 그는 자신은 이제 늙었다면서 자신 대신 자신이 하던 일들을 맡아주길 바란다고, 딜레이니가 보면 흥미로워할 것들로 가득 찬 창고방이 있는데 아직은 보여주지 말아야 할 것 같다며 우선 자신을 따라 경매에 가자고 한다. 그 경매 모임은 살코기 시장 묶음 경매라고 불리는데 거기에서 에드윈의 친구들인 버크와 주느비에브, 먼로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지난번 모임에서 에드윈이 극도로 귀한 책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첫 작품집 초판본을 구입했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딜레이니는 너무나 놀라고 흥분돼서 어찌할 바를 모른다. 서른여섯 편의 희곡이 실린 최초의 셰익스피어 전집인 역사적 유산! 막대한 가치의 물건인 그 초판 2절본이니 말이다. 그리고 그 책을 에드윈이 자신의 동생인 제니에게 맡겼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오기로 했던 제니는 모임에 나타나지 않는데..


서점에 도착해서 에드윈은 창고로 딜레이니를 데려가는데 그곳에는 윌리엄 2세의 궁전에서 나온 책상을 비롯해서 골동품 진공관 라디오, 금색 파라오 머리, 장식 거울, 금장 보석 상자, 중세 무기들 등 박물관 보관소나 저장고보다도 많아 보이는 박물관 수준의 물건들이 가득했다. 단지 희귀본과 고서적을 취급하는 책방인 줄로만 알았던 딜레이니는 이 모든 것들이 모두 다 에드윈이 모은 것이라는 사실에 몹시 흥분한다. 하지만 이내 제니가 살인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딜레이니는 제니를 살해한 범인과 그녀가 숨긴 초판 2절본을 찾아 나선다.


책을 좋아하고 조용한 여자인 딜레이니에게는 작은 비밀이 있었는데 한 번 읽은 것은 지워버릴 수 없는, 이상한 두뇌의 오작동처럼 인쇄된 말들 특히 대화문은 사진으로 찍은 것처럼 기억할 수 있는 것이다. 바로 눈앞에 서있는 것처럼 또렷이 보여 머릿속에서 책 속 인물들과 완벽한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잃어버린 책을 찾는 것도 쉬웠는데 이 사실은 딜레이니와 아버지만 아는 비밀이었다. 이처럼 조금은 독특한 개인적 비밀을 지니고 있는 매력적인 여자 주인공 딜레이니가 지구 반대편으로 와서 처음 마주하게 되는 상황이 살인사건이라니 심각하고 위험한 일이지만 이것을 풀어나가는데 도움이 되는 배려심 깊고 좋은 사람들이 있어 다행이었다.


모험이 처음인 딜레이니는 에든버러에 도착해 택시를 탔는데 이 운전기사의 친절함 덕분에 타지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은 사라졌다. 택시 운전사의 이름은 일라이어스로 외국인인 딜레이니에게 어찌나 친절하고 도움을 주려고 하는지 처음에는 이 남자의 존재가 이 책의 미스터리에 악역을 담당하는 것은 아닌지 시작부터 걱정이 되는 인물 중 하나였지만, 그와 그의 아내 애거사의 존재는 타지에서 과연 누구를 믿어야 할지 모르는 딜레이니에게 아주 큰 힘과 도움이 되는 아주 호감 가는 인물들이었다. 그 외에 여기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는데 자연스럽게 주인공을 비롯하여 인물들의 모습이 그려질 정도로 묘사가 섬세했고 끝까지 의문이 드는 상황과 약간의 로맨스가 더해져 흥미로웠고 범인과 결과가 궁금해지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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