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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 - 자기 성찰의 고전 ㅣ 명역고전 시리즈
범립본 지음, 김원중 옮김 / 휴머니스트 / 2017년 9월
평점 :
[서평] 명심보감 [법립본 저 / 김원중 역 / 휴머니스트]
동양의 고전을 시대에 맞춰 번역하여 보다 친숙하게 우리에게 고전이 담고 있는 삶의 지혜를 전달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김원중 교수가 이번에 <명심보감>으로 찾아왔다. 마음을 밝히는 보배로운 거울이란 뜻의 명심보감은 중국의 경전과 사서, 제자백가, 문집 등에서 주옥같은 200여 단장을 뽑아 놓은 책으로 이번 개정판에서는 기존 번역문을 좀더 가다듬고 각주를 세밀하게 보완하여 독자들이 원문에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한다.
어렸을 때 접했던 명심보감은 단지 옳고 좋은 글귀들이었다는 기억뿐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너무 오랜만에 명심보감을 보았는데 명심보감이 담고 있는 말씀들 외에도 해제를 통해 명심보감에 대해 알게 된 것도 흥미로웠다. 명심보감에 대해 간략히 이야기하자면 본래 20편이었던 내용이 대폭 간추려지고 <존신> 1편이 줄어 19편의 초략본 형태로 읽히다가 중국의 문헌이나 작가들의 작품에서 일부를 끌어와 우리나라 이야기를 추가하여 총 24편 분량이 된 명심보감을 우리가 읽은 것이다.
지은이와 판본 문제가 복잡하게 얽힌 책 중 하나인 명심보감의 지은이가 법립본이라는 인물이라는 학계의 통설로 자리잡았으나 여전히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고 한다. 법립본은 가정을 다스리는 내용을 담은 <치가절요>라는 책을 짓기도 했는데 치가절요 서에 명심보감이 언급되는 것으로 보아 두 책은 일정한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번역본에는 지은이가 법립본으로 되어 있고 총 24편 중 <성심>편을 상하 두 편으로 나눈 기존의 관례에 따라 총 25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착한 사람 보기를 즐겨 하고 착한 일을 듣기를 즐겨 하며,
착한 말 하는 것을 즐겨 하고 착한 뜻 행하기를 즐겨 하며,
다른 사람의 악한 것을 듣거든 가시를 등에 진 듯이 하고,
다른 사람의 착한 것을 듣거든 난초와 혜초를 차고 있는 듯하라." (P.48)
"배운 사람은 벼와 같고, 배우지 않은 사람은 잡초 같다.
벼와 같은 사람이여, 나라의 좋은 양식이며 세상의 큰 보배다.
잡초 같은 사람이여, 밭 가는 사람이 싫어하고 김매는 사람이 귀찮아하는구나.
뒷날에 배우지 않아 담을 마주하듯 뉘우쳐도 이미 늙은 몸이로다." (P92)
이 책의 분량은 많지 않지만 공자와 맹자를 비롯해 유가의 정말 많은 인물들의 주옥같은 어록들이 가득 담겨 있어 단순히 술술 읽어서는 안되는 좋은 내용들이었다. 한자들이 있지만 해설과 보충 설명이 잘 되어 있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고 한 구절 한 구절 꼼꼼히 되새기면서 읽기에 도움이 많이 되었다. 요즘 여러가지로 해이해지는 순간들이 잦았는데 이 책을 읽은 것은 정말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인생에 큰 가르침을 주는 인상적인 글귀들이 많았고 고전이 주는 안정감 덕분에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본다.
급변하는 시대에 우리의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잊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느라 바쁜 현대인들, 마음이 흐트러지고 머릿속이 복잡한 사람, 절제가 필요한 사람, 고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옛 선현들이 남긴 소중한 지혜의 글귀들을 통해 마음을 가다듬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는데 알차고 너무 유익한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