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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마리 여기 있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12월
평점 :
[서평] 브릿마리 여기 있다 [프레드릭 배크만 저 / 이은선 역 / 다산책방]
까칠하지만 끌리지 않을 수 없는 오베와 엘사만의 든든한 슈퍼 히어로인 할머니에게 푹 빠졌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그의 세 번째 책이 출간되었다니 너무 기대가 되었다. 프레드릭 배크만은 <오베라는 남자>와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를 통해서 우리나라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작가라 믿고 볼 수 있는, 기대하게 만드는 작가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또 어떤 매력적인 캐릭터를 보여줄런지 기대가 많이 되었다.
이번에는 한마디로 조금은 피곤한 아줌마라고 할 수 있다. 본인은 지적하는 것이 아니지만 타인이 느끼기에는 충분히 지적한다고 느낄만한 행동과 말을 하고, 본인은 칭찬이고 호감의 표시라고 건내는 말들이 듣는 사람이 느끼기에는 트집을 잡고 괴롭힌다고 느껴지게 하는 그런 여자였다. 예를 들면 고용센터에 가서 플라스틱 컵에 커피를 따라서 주면 커피 받침대는 안주냐고 묻고, 다음에 연락을 주겠다고 하면 그때가 언제냐며 따지고는 자신이 듣고 싶은대로 듣고서는 그날이 되었는데 연락이 오지 않으면 왜 연락을 안주냐고 전화를 하고 바로 다음날 찾아가서 기다리는 그런 할머니였다. 브릿마리는 한마디로 까다로우면서 과할 정도로 솔직한, 게다가 깔끔함이 도를 넘어서 결벽증까지 있는 할머니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브릿마리가 일자리를 구하러 고용센터에 방문하면서 시작한다. 쌍둥이 아들이 있는 남편과 오랫동안 함께 산 63세의 브릿마리는 오랫동안 일을 해본 적이 없었다. 평소 남편에게 의존하는 수동적인 여성인 브릿마리에게는 분명 남편이 있지만 어느날 남편의 내연녀에게서 전화가 왔고 심장마비로 쓰러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맘때, 죽은지 오랜 시간이 지나서 나는 악취로 인해 집에서 발견된 어떤 여성의 기사를 보고는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는다. 일을 하면 자신이 죽었을 때 출근을 안하면 빠른 시간내에 자신을 찾을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자신만의 특유의 방식으로 고용센터 여직원을 괴롭히면서 직장을 구했는데, 겨우 구한 일자리는 현재 살고 있는 곳에서 멀고 낙후한 마을이었다. 문을 닫은 상점들이 연 상점보다 훨씬 많은 보르그라는 지역의 철거를 앞둔 레크리에이션 센터 관리인으로 취직하게 된 것이다. 보르그에 도착하여 차에서 내린 브릿마리는 도착하자마자 차가 폭발하는 소리를 듣고 이내 어디에선가 날아온 축구공에 맞아 기절한다. 그렇게 브릿마리는 보르그라는 마을과 첫 대면을 했고, 점차 친구도 생기고 매일같이 벌어지는 일들과 마주하면서 브릿마리와 함께 낙후한 마을 보르그는 조금씩 변화한다. 이번에도 역시 독특하고 개성넘치는 캐릭터로, 결코 실망시키지 않고 감동적이었고 상당히 재미있었다. 사회성이 한참 부족한 브릿마리가 사회로 나가 사람들과 소통하고 정을 나누면서 변화하는 모습은 개인주의가 만연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