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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언트 - 영어 유창성의 비밀
조승연 지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서평] 플루언트 (영어 유창성의 비밀) [조승연 저 / 와이즈베리]
이 책의 저자는 세계문화전문가로 TVN <비밀 독서단>의 고정 패널로 활동중인 조승연이다. 가끔씩 <비밀 독서단>을 보는데 거기에서 세계의 역사와 문화를 참 흥미롭게 이야기해 주기 때문에 친숙한 느낌을 가지고 있는데 이번에 영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책을 출간하였다. 저자는 영어를 비롯하여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독얼어, 라틴어까지 5개 국어를 능숙하게 다루는 언어 마술사이다. 이 책을 통해 저자 본인이 많은 외국어를 익히면서 깨달은 성찰과 외국어를 공부하는데 필요한 노하우를 시원하게 털어놨다.
요즘 아시아권의 영어 교육은 대체로 5~6세부터 시작된다. 결혼한 친구들 말을 들어보면 이제 막 4살이 되어 겨우겨우 말을 하는 아이들이 다니는 어린이집에서도 영어를 가르친다고 하니 좀 유난스럽기는 한것 같다. 5살부터 영어 공부를 시작한다고 치면 수능때까지 15년은 영어를 공부한다는 것이다. 이런 현실에 저자는 친구와 뛰어 놀면서 인생의 아름다움을 체험하고 감수성을 배워야 할 시기에 제대로 써먹지도 못할 영어 문법과 어휘 공부에 청춘을 갖다 바치는 꼴이라며 영어에 낭비하는 시간과 돈을 아껴 인생을 경험하고 미래에 대한 꿈을 키우면서 많이 즐기면서 자유롭게 살으라고 한다. 그래도 효율적인 영어 철학과 올바른 공부 방법만 알면 충분히 영어를 잘할 수 있다며 그 방법을 자세히 알려주고 조언한다.
그리고 우리 영어 교육은 유난히 영국 귀족 영어를 따라하는 형식으로 백인 중산층식 발음을 강조하고 하층민이 저지르는 문법적 실수를 고치는데 치중하는데 이 방식은 외국어 학습에서 가장 짜증나는 부분만 골라 배운 셈이기 때문에 재미를 붙일 수 있는 교육 방식이 아니라고 한다. 우리는 완벽한 영어를 익히고 싶은 마음에 영어 학원을 고르거나 책을 고를 때 원어민 영어를 엄청 추구하는 경향이 있는데, 영국의 언어학자 데이비드 크리스탈의 말에 따르면 인도 인구의 5퍼센트만이 영어를 유창하게 사용한다고 쳐도 그 수는 영국 전체 인구보다 많다면서 영어의 원어민은 규정하기 어렵다며 원어민 영어라는 개념은 허상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외국 악센트가 있는 사람은 그 나라의 매너를 조금 어겨도 용서가 되지만 그 나라 언어의 발음을 마스터 한 사람은 그 언어를 사용하는 모든 문화적, 관용적 태도까지 마스터 했을 것으로 보고 만약 사소한 문화적 행동이나 매너라도 어기면 무례하거나 의도적으로 그랬을 것으로 여겨 적대감을 갖게 된다." P.48
또한 영어는 우리 언어가 아니라 말 그대로 외국어이다. 그들 입장에서 보면 우리는 외국인이므로 언어가 어색하고 엉성한 것이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유창한 영어를 제대로 해야만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영어에 매달린다. 하지만 외국인이 사용하는 유창한 언어는 되려 상대에게 의심이나 반감, 배신감을 심어주기도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니 우리는 영어에 대한 부담을 버리고 마음의 여유를 가져도 된다.
그리고 영어 공부를 할 때는 지문이나 대화를 교과서로만 보면 안 되고, 영어로 생산되는 다양한 글이나 노래, 영화, 비디오 등 갖가지 영어 표현법을 통시적, 공시적으로 넓게 함께 접하고 그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문장과 친숙해지는 것이 우선이다. 영어를 배우는 비결은 영어의 역사를 알고 그들이 사용하는 그 맥과 논리를 익혀 수많은 종류의 영어를 쓰는 사람이 상대의 말을 아무 문제 없이 알아듣게 하는 그 무엇을 느껴 나가는 것이다.
한국인이 영어를 배울 때 생기는 다섯 가지 어려움은 다음과 같다. 한국인과 미국인은 생각의 순서가 반대이다. 미국인은 작은 것에서 큰 것 순으로 말하고 한국인은 큰 것에서 작은 것으로 말한다. 그리고 한국어에 비해서 영어는 빌트인 된 뉘앙스 숫자가 너무 적어서 단어를 꼬아서 모자라는 표현을 보충하며, 한국어 단어는 직관적이고 영어 단어는 추상적이다. 영어 사용자는 항상 일반적인 개념과 특정한 개념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추상적 사고를 가졌기 때문에 한국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나 어법을 사용하는 것이다. 또한 영어는 주어의 선택이 제한적이고 문장의 주인이 아니라 동사의 지휘 아래에 놓이는 힘없는 놈이고 문장은 동사가 방향을 결정한다. 마지막으로 영어 단어는 같은 단어라 해도 그 모양이 여러 가지다.
이렇게 우리가 영어를 공부하면서 겪는 여러가지 어려움들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데 외국어를 어떤 방식으로 공부해야 하는지 보다 현실적이고 올바른 길을 알려주는 좋은 내용들을 담고 있었다. 나도 국민학교 후반부터 영어 공부를 시작해서 대학까지 참 오래도 영어를 공부했지만 전혀 잘하지 못한다. 그 뒤 최근에 아주 오랜만에 영어 공부를 다시 시작했는데 지금은 시험을 위한 것도 아니고 해서 그런지 전혀 부담도 없고 쫓기지도 않아 훨씬 편하게 공부하고 있다. 허나 워낙 오랜만이라 잘되지 않는 것이 사실인데 때마침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여기서는 우리의 언어와 영어의 차이점을 비롯하여 영어를 공부하면서 막히는 점들은 물론 우리 공부법의 문제점과 올바르고 효과적으로 영어를 익히는 노하우를 속시원하게 이야기해준다. 영어 공부하는 한 사람으로써 가슴에 팍팍 와닿고 느끼는 바가 많은 유익한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