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이렇게 어려웠던가 - 관계 맺기 심리학
옌스 코르센.크리스티아네 트라미츠 지음, 이지혜 옮김 / 와이즈베리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서평]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이렇게 어려웠던가 [옌스 코르센, 크리스티아네 트라미츠 저 / 이지혜 역 / 와이즈베리]


이 책의 저자 옌스 코르센은 심리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행동치료사, 상담가 및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손꼽히는 인격발달 및 목표달성 훈련가로, 한 매니지먼트 관련 전문지는 그를 독일 톱 매니저들의 구루로 칭하기도 했다. 그가 담당한 의뢰인 중에는 독일 닥스 상장기업의 임원이나 유명 스포츠인도 있다. 옌스 코르센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자아계발자 철학 및 실천 훈련법은 독일어권에서 가장 성공적인 코칭 기법으로 자리 잡았다. 저서로는 스테디셀러인 <자아계발자>와 <코르센 법칙>이 있다. 다른 저자 크리스티아네 트라미츠는 행동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노벨사관학교라 불리는 막스플랑크 행동생리학 연구소에서 인간 행동의 생물학적 근간을 중점적으로 연구했다. <착각은 인간적인 것>, <대머리들 틈에서>를 비롯해 열 권 이상의 책을 썼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니 만큼 주변 사람들과 좋은 인간관계를 맺고 잘 어울리며 살아가고 싶고 큰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은 마음을 가지지만 그게 뜻대로 되지 않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대인관계, 인간관계이다. 직장인들이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고 가장 어렵다고 꼽는 것이 바로 대인관계인데 인간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전에 우선 우리의 심리부터 알아야 한다.


<< 타인과 처음 접촉하는 일이 얼마나 쉽게, 또는 얼마나 어렵게 느껴지는가가 결정되는 네 가지 태도 >>

* 나는 그리 괜찮은 사람이 아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괜찮다 - 자존감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이런 전제를 마음에 품고 있다. 이런 사고방식은 망설임을 유발한다.

* 나는 그리 괜찮은 사람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은 적개심과 망설임을 품은 회피형 인간이나 공격적인 갈등형 인간이 되기 쉽다. 두 가지 모두 성공적인 관계 맺기를 위한 좋은 전제조건이 아니다.

* 나는 썩 괜찮은 사람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다 - 이런 생각을 품은 사람에게도 교류의 물꼬를 트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이런 사람은 자신이 남보다 우위에 있다고 여기며, 이런 마음가짐은 행동을 통해 표출되기 마련이다.

* 나는 썩 괜찮은 사람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 이와같이 호의모드 특유의 유쾌한 기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타인들과 대화의 문을 열기 위한 최고의 방법이다. 그 첫 번째 전제조건은 자기 자신과 삶을 사랑하는 일이다. 두 번째 전제조건은 기본적으로 타인과 나의 다름을 받아들이는 일이지만, 그것이 꼭 그 사람을 좋아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저자는 우리의 내면에 존재하여 영향력을 발휘하는 여러가지 다양한 심리에 대해 은밀한 동반자들라고 말한다. 우리를 이끄는 이 은밀한 동반자들에 대해서 간단히 이야기하면 오감을 통해 인지하는 모든 것을 자동적으로 평가하여 뇌 속에 질서가 유지되도록 돕고 종종 선입견을 형성하기도 하는 '평가자'와 체면을 구기거나 공동체로부터 소외 당하지 않도록 사전에 경고하는 역할을 하는 '경고자'. 소심한 성격을 가진 사람은 특히 경고자에게 좌지우지되기 쉽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의 의도와 감정을 외부로 전달하는 '신호전달자', 인간관계를 공고히 다지는 일을 목표로 삼고 사람들 사이에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연결자', 인간의 타고난 감정이입 능력을 활용하는 '공감자', 주위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내가 타인보다 나은가, 못한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는 '비교자', 생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위협당한다고 느낄 때 활성화되는 '보호자', 새로운 것을 발견하도록 자극하여 한 지점에만 머물지 않게 해주는 '자극자', 집단과 사회 내에서의 지위를 규정해주는 '의지관철자', 개인차가 있지만 타인에게 권력을 발휘하는 '권력자', 감정을 조절하며 감정이 얼굴에 드러나지 않게 해주는 '통제자'로 나누어 다룬다.


<< 타인을 대할 때 꼭 엄수해야 할 기본원칙 >>

- 자신의 견해를 강요하지 말 것.

- 상대방의 말을 부정하지 말 것.

- 묻지도 않은 평가를 덧붙이지 말 것.

- 상대방이 바라지도 않은 조언을 하지 말 것.


또한 인간의 기분 상태를 갈등모드, 회피모드, 호의모드 세 가지로 구분지어 상황과 성격별로 이야기한다. 우선 갈등모드는 가장 해롭고 불쾌한 상태로 말 그대로 갈등, 타협의 부재, 싸움을 대변한다. 타인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았거나 궁지에 몰렸거나 공격당했다고 느끼게 되는 이 상태에 머무는 사람을 갈등형 인간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회피모드는 은둔, 기피, 거부의 태로를 보이는데 타인에게 거부감을 느끼거나 혼자 조용히 있고 싶은 마음에 사람들과의 접촉을 꺼린다. 회의 모드는 온건한 회피와 공격적인 회피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마지막 호의모드는 즐거운 느낌을 자아내는 내적인 마음가짐을 말한다. 사랑과 열정, 의욕, 담담하게 놓아주는 태도 역시 호의모드의 모습들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분이 좋지 않은 갈등모드나 회피모드에 빠져있는 상황에서도 호의모드로 전환하여 호의형 인간이 되는 것이다. 과연 아침부터 일이 꼬이고 꼬여 불만이 가득한 하루에도 호의모드로 전환하는 것이 가능할까 싶었는데 호의모드의 중요성과 전환하는 훈련법들을 자세히 알려준다. 우선 자기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마음을 갖지 말고 자신을 조건 없이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즐겁고 유쾌한 기분 상태로 이끌 수 있도록 항상 좋은 것만 생각하고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긍정적인 글들을 읽고 기억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 통제능력을 상실했을 때 호의모드로 회복할 수 있는 여섯 단계 >>

1단계: 감정을 표출하라 - 격한 감정은 표출할 때 비로소 해소된다. 느끼는 분노, 실망, 두려움 등 감정을 절대 억누르려 하지 말고 발을 구르거나 베개를 치거나 하며 분노를 표출하라.

2단계: 상대를 모욕하지 마라 - 강렬한 감정을 분출하는 시간은 5분으로 제한한다. 그리고 언어로 상대방을 공격하되 모욕하거나 비난하는 말은 입에 담지 말라.

3단계: '모든 것을 받아들일 것이다'라는 원칙 - 좋지 않은 상황에서 "나는 이것을 받아들일 것이다. 나는 내 삶과 그것이 가져다주는 모든 것을 받아들일 것이다."라고 큰 소리로 외치는 것도 좋다.

4단계: 상황을 코치로 삼아라 - '일어난 일은 일어난 일이고, 그것에 대한 내 평가는 내 경험과 행동에 의해 결정된다.'라는 자아계발자의 신념을 기억하고 눈앞의 상황을 훈련의 일환이자 개인 코치로 간주하고 발전의 계기로 삼아라.

5단계: 여덟 가지 해결책을 떠올려라 - 난관에 봉착했을 때 여덟 가지 해결책을 궁리하다 보면 마음이 안정되고 자주성이 생겨서 보다 쉽게 호의모드로 돌아갈 수 있다.

6단계: 행동에 옮겨라 - 여덟 가지 해결책 중 한 가지를 선택하고 이를 곧바로 행동에 옮긴다. 그러다 보면 안정을 되찾은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사람과 사람이 처음 만나 두 사람 사이에 어떤 느낌이 촉발되려면 양쪽 모두 호의모드 상태여야만 가능하다고 하다. 호의모드 없이는 호감, 애착 형성을 위한 감수성, 사랑하고자 하는 마음의 준비, 그리고 긍정적인 감정을 포착할 안테나 중 어느 것도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꼭 이성 간의 만남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생활을 하다 보면 유난히도 첫 만남이 기분 좋고 즐거운 느낌을 주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것은 서로에게 호의모드였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 훌룡한 관계 맺기 팀을 구성하는 은밀한 동반자 다섯 가지 >>

1. 정의구현자 - 받는 만큼 돌려주는다는 냉철한 원칙을 신봉한다. 관계를 맺는 당사자들의 만족도에는 반드시 균형이 맞아야 한다.

2. 공유자 - 정의구현자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동반자로 나눔을 통해 인간관계를 공고히 다진다. 공유자는 어려운 상황에 처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하는 게 보람 있을까?'라는 의문을 품을 때나 뒤늦게 '그건 어리석은 투자였어.'라고 후회할 때 특히 그렇다.

3. 조력자 - 때로 눈과 귀가 먼 것처럼 행동하기도 하지만 적절히 기능하는 한 인간관계에서 그야말로 기적을 일으키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4. 신뢰자 - 끊임없이 남보다 앞서서 제 임무를 수행하지만 자신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 것인지 항상 명확히 파악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때 정의구현자와 균형을 맞추는 매우 중요한 구성원이다.

5. 접촉자 - 상대방의 비위를 맞추거나 상대를 진정시키는 임무를 담당하며 이따금 인간관계에서 영리한 책략가 역할을 하는 중요한 동반자이다. 하지만 제대로 활용되는 일은 좀처럼 드물다.


이외에 우리의 은밀한 동반자들이 맡은 역할과 영향을 미치는 심리에 대해 자세히 접할 수 있는데 우리가 어떤 심리로 그러는지, 상대방은 현재 어떤 모드인지 파악하고, 좋은 관계를 위해 우리의 자아계발자를 위한 훈련법들을 배울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 공격적이고 칙칙하고 어두운 갈등모드나 회피모드에서 애정이 넘치는 호의모드로 전환하여 타인과 즐겁고 유쾌한 관계를 맺고 보다 유연하고 부드러운 인간관계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유익한 방법들이었다. 다소 어렵고 복잡한 심리와 대인관계라는 분야를, 우리의 이해를 도와주는 흥미로운 명칭들과 함께 다양한 실험들,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흥미롭고 재미있게 심리를 접할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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