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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 시공을 초월한 전쟁론의 고전 ㅣ 명역고전 시리즈
손무 지음, 김원중 옮김 / 휴머니스트 / 201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서평] 손자병법 [손자 저 / 김원중 역 / 휴머니스트]
손자병법은 나폴레옹을 비롯하여 오늘날 세계의 중심에 있는 빌게이츠, 손정의 등 많은 경영자들이 탐독한 책이기도 하고, 중국인들은 천 번 읽으면 신의 경지에 오른다고 생각한다는 책이라 꼭 한번 제대로 읽어보고 싶었던 고전 중 하나였다. 중국 고대 병서는 크게 권모, 형세, 음양, 기교 등 네 부류로 분류하는데 손자병법은 권모류에 속하지만 형세, 음양, 기교 등에도 소홀히 하지 않고 이 모든 것을 함축적으로 담아낸 병서이다.
이 책을 번역한 김원중 역자는 동양고전 번역에 평생을 바쳐 온 분으로 인문학 강연자이기도 한데 약 반년 전에 휴머니스트에서 출간된 <한비자>를 통해 만났기에 믿고 볼 수 있었다. 김원중 교수의 손자병법은 5년 전 출간되었는데 20여 쇄를 넘겼을 정도로 애독되어온 데에 힘입어 번역문을 손질하고 각주를 세밀하게 바꾸고, 해설도 수정과 보완을 거쳐 전면 개정증보판을 출간했다고 한다. 이 책은 손자의 전쟁이론과 대응하는 실제 전투 사례를 사기와 삼국지, 한비자 등 당대의 글들 속에서 선별해 제시하며 원전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려고 했기에 역자의 의도대로 전혀 무리없이 읽히고 손자의 전언을 구체적으로 느끼며 이해할 수 있다.
손자병법을 대표하는 가장 유명한 문장은 아마도 '지피지기 백전불태'라는 문장일 것이다. 이 말은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으로 손자병법에 전해지는 문장이다. 손자병법을 집필한 손자라 불리는 손무가 태어나 활동했던 시대는 예악이 붕괴되고 봉건시대가 격변하는, 140여 개의 크고 작은 분리된 많은 나라들이 1등국, 2등국, 3등국의 위치에 따라 끊임없이 대립하고 지속적으로 전쟁을 하던 정신없던 춘추시대였다. 전쟁통을 겪은 손자는 전쟁에서 현명하고 지혜롭게 이기는 방법을 비롯하여 병사의 마음을 얻고 지휘하는 방법 등에 대해 남겼는데 그것이 바로 손자병법이다.
손자는 다수의 라이벌을 상대로 그 속에서 살아남는 법을 이야기한다. 싸워서 이기는 방법뿐만 아니라 싸우지 않고도 이길 수 있는 방법도 알려준다. 공격보다 방어가 우선이며, 필승도 중요하지만 지지 않는 불패도 그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이 바로 손자병법으로 손자가 강조한 지도자의 자질인 지, 인, 용, 신, 엄은 오늘날의 지도자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덕목들이다.
* 승리로 가는 다섯 가지 길 * P.107
승리를 미리 아는 데는 다섯 가지가 있다. 이 다섯 가지는 승리를 알 수 있는 이치이다.
첫째, 싸워야 할 때를 아는 것과 싸워서는 안 될 때를 아는 자는 승리한다.
둘째, 병력이 많고 적음에 따라 용병법을 아는 자는 승리한다.
셋째, 위(장수)와 아래(병사)가 한마음이 되면 승리한다.
넷째, 준비하고 있으면서 준비하지 못한 적을 기다리는 자는 승리한다.
다섯째, 장수가 유능하고 군주가 조종하려고 들지 않으면 승리한다.
* 장수가 경계해야 할 다섯 가지 위태로움 * P.227
장수에게는 다섯 가지의 위험한 일이 있으니, 장수가 용맹이 지나쳐 반드시 죽음을 각오하고 싸우면 죽을 수 있고, 반드시 살기를 각오하고 싸우면 사로잡히게 되며, 분을 이기지 못해 성급하게 행동하면 모욕을 당할 수 있고, 성품이 지나치게 깨끗하면 치욕을 당할 수 있으며, 백성들을 지나치게 사랑하면 번민을 하게 된다. 무릇 이 다섯 가지는 장수의 허물이며, 용병의 재앙이다. 군대를 파멸시키고 장수를 죽게 하는 것은 반드시 다섯 가지 위험에서 비롯되니 살피지 않을 수 없다.
중국 역사상뿐만 아니라 세계사를 통틀어 최고의 전쟁 연구서로 평가받고 있는 손자병법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빠르게 변화하면서 크고 작게 항상 경쟁하는 오늘날 현대인들에게도 꼭 필요한 지혜들이 가득하다는 생각이었다. 난세를 살면서 수만은 정쟁을 겪은 손자가 말하는 것은 꼭 전쟁에서 이기는 기술들만이 아니라 전쟁을 중시하면서도 그보다 병사들의 고통 여부와 백성들의 생사를 항상 우위에 두었고, 단지 전쟁의 지혜뿐만 아니라 인간의 심리에 대한 통찰도 담고 있기 때문에 기업의 리더들 혹은 지도자들, 정치가들은 물론이고 매일같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치열한 경쟁을 하는 직장인들에게도 참 유익한 처세술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 손자병법은 가까이에 두고 자주 읽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