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
셀레스트 응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 [셀레스트 응 저 / 김소정 역 / 마시멜로]


이 소설은 시작부터 딸 리디아가 죽었다로 시작한다. 하지만 가족들은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다. 시대는 1970년대로 오하이오 주의 작은 마을에 사는 미국인 가정 제임스 리와 메릴린 리 부부의 집에서 벌어난 일이다. 대학 교수인 제임스와 주부인 메릴린에게는 큰 아들 네스와 둘째 딸 리디아, 막내 딸인 한나가 있었는데 그 중 집안의 중심이자 메릴린과 제임스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던 딸 리디아가 사라진 것이다. 부부는 경찰에 실종신고를 하고 리디아를 찾는데 그러면서 이들의 과거 이야기가 펼쳐진다.


제임스가 대학 강사로 첫 강의를 한 날, 뛰어난 학생이었던 메릴린은 중국계 미국인인 제임스에게 첫 눈에 반하게 된다. 제임스의 교수실에 찾아간 메릴린은 제임스에게 키스를 하고 그렇게 둘은 연인이 된다. 그리고 임신을 하게 되어 학교를 휴학하고 엄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메릴린은 제임스와 결혼을 한다. 이때까지는 매릴린은 미래에 둘의 다른 인종과 피부색이 문제가 될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제임스는 어린 시절 똑똑한 두뇌로 부모님이 일하는 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지만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어디를 가나 자신을 쳐다보는 시선이 불편해 결국 트라우마가 되었던 제임스는 친한 사람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눈이 부시게 당당하고 아름다웠던 메릴린이 자신의 세계에 들어왔고 그녀와 함께일 때는 그저 행복했다.


첫째 네스가 태어나고 둘째 리디아까지 키우던 메릴린은 어느날, 결혼식 이후 연락 한 번 하지 않았던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이 받는다. 그리하여 엄마의 집을 정리하고 장례를 치르기 위해 고향을 찾아간 메릴린은 엄마의 요리책 한 권만 챙기고 나머지는 모조리 정리를 한다. 그리고 돌아온 메릴린은 과거에 엄마가 했던 말들을 떠올리며 새로운 각오를 한다. 그것은 제임스와 아이들을 놓고 집을 떠나 자신이 휴학한 학교로 돌아가 자신의 꿈이었던 의사가 되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메릴린은 집을 떠난다.


메릴린이 하루 아침에 사라진 그날부터 이들 가정에는 문제가 시작된 것이다. 부인과 엄마를 잃은 제임스와 아이들의 생활은 엉망이 되었고 그때 리디아는 엄마가 돌아오면 엄마 말도 절대 거역하지 않고 잘 듣기로 마음 먹는다. 먼 곳에서 열심히 공부하던 메릴린은 집이 그리워 말 한 마디 못하는 전화를 걸어 가족들의 목소리만 듣기를 여러 번. 어느 날 자신이 임신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빈혈로 쓰러진 메릴린은 병원에 실려 갔고 보호자인 제임스가 찾아온다. 그렇게 메릴린은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집에 도착했을 때 리디아는 메릴린에게 엄마의 요리책을 잃어버렸다고 거짓말을 하는데 이 말을 메릴린은 하늘의 계시로 여기게 되었다. 메릴린은 꼬마 여자 아이가 엄마를 미워하며 요리책을 짓밟고 버렸다는 것으로 여겼고 요것 봐라 라고 생각하며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리디아에게 이루게 하기로 마음 먹는다.


그때부터 엄마가 돌아오면 말을 잘 듣기로 결심했던 어린 리디아는 매일같이 엄마가 시키는 수학, 물리, 과학 등 어려운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여자아이 리디아가 엄마에게 받는 선물이라고는 매번 해부도 같이 어렵고 두꺼운 책들과 진짜 청진기였고 아빠에게 받는 선물은 아빠 사진이 끼워있는 족쇄같은 목걸이었다. 그렇게 메릴린과 제임스의 사랑과 관심은 오로지 리디아에게만 향해 10년이 흘렀다. 어렸을 때 그런 리디아를 부러워하고 질투했던 네스는 자신에게 관심도 없는 집을 너무나도 떠나고 싶어했다. 그리고 드디어 하버드에서 합격 통지서가 날라왔고 집을 떠날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데 동생 리디아가 죽은 것이다. 어렸을 때 어떤 계기를 통해 그런 집을 버거워하던 리디아를 이해하는 단 한 명은 오빠 네스 뿐이였는데 그런 네스가 자신을 두고 하버드에 갈 날만 상상하며 꿈에 부풀어 있는 것을 보니 리디아는 너무 고통스러웠다.


리디아는 마을에 있는 호수에서 발견되었는데 리디아의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사건이나 사고가 아닌 자살로 결론짓는다. 딸이 똑똑하고 행복했다고 믿는 엄마 메릴린과 친구들과도 문제가 없고 학교 생활도 완벽하게 잘 하고 있다고 믿던 아빠 제임스는 결코 자살일리가 없다고 철썩같이 믿지만 서서히 딸의 진짜 모습을 발견한다. 항상 부모님의 사랑을 갈구하지만 아주 조용히 있는 듯 없는 듯 숨죽이며 지내는 것이 익숙해진 어린 한나만이 큰 사건이 벌어질 것을 예상했고 이 모든 일이 일어난 이유를 유일하게 알고 있었다. 과연 리디아는 무서운 범죄자에게 이끌려 살해당한 것일까? 아니면 삶의 무게에 지쳐 자살한 것일까? 아니면 사고일까?


각각의 인물들이 자신의 과거나 트라우마, 생각들을 겉으로 말하거나 표현하지 않고 무작정 강요하고 바라다 보니 당하는 입장에서는 점점 힘들어하고 지쳐가고 있었다. 타지에서 겪는 차별과 편견에 힘들어 하던 아빠 제임스는 아이들에게 친구와 인기에 집착했고 아이들의 엄마이자 여자로써 펼쳐보지 못한 꿈을 자식을 통해 대리만족하려 했던 메릴린은 아이에게 지나친 집착을 하고 너의 빛나는 미래를 위해서라고 핑계를 대며 엄청난 부담을 안겨 주었다. 요즘같은 경쟁사회에 조금은 다르지만 이런 부모들이 꽤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서로 소통하며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은 무엇일지, 그것으로 인해 어떤 오해들이 쌓이고 쌓여갈런지 생각해보게 되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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