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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라스트 레터
조조 모예스 지음, 오정아 옮김 / 살림 / 2016년 7월
평점 :
[서평] 더 라스트 레터 [조조 모예스 저 / 살림]
이 책은 조조 모예스의 책이라는 것만으로도 큰 기대가 된 소설이다. 2013년 겨울, 한국에 출간된 <미 비포 유>를 통해 조조 모예스를 처음 접했다. <미 비포 유>는 34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큰 인기로 영화로도 제작되었는데, 그 후 <원 플러스 원>, <허니문 인 파리>, <당신이 남겨두고 간 소녀>, <애프터 유>까지 계속해서 활발하게 집필하고 있는데 그녀의 글은 워낙 가독성이 좋고 소재도 신선하고 내용도 감동적이라 즐겨보게 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입소문만으로 조조 모예스를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린 작품 <미 비포 유>가 불의의 사고로 사지가 마비된 윌과 움직이지 못하는 윌의 대화 상대라는 역할을 맡게 된 루이자를 통해 안락사와 삶의 이유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이번에 출간된 <더 라스트 레터>는 시작부터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은 제니퍼 스털링의 기억을 쫓는다.
시작되는 이야기의 배경은 1960년대 10월이다.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겨우 살아나 정신을 차린 제니퍼는 기억을 잃었다. 그리고 금발 머리에 예쁜 얼굴의 제니퍼는 이번 사고로 인해 팔에 큰 흉터가 생겼다. 병실에서 눈을 떴는데 곁에 있는 사람이 바로 남편이라는데 전혀 기억이 없다. 단지 부담스러울 정도로 예의를 차리는 의사와 간호사들을 보고 자신의 남편이 꽤나 대단한 사람임을 본능적으로 느낀다. 남편을 따라 집으로 돌아온 제니퍼는 엄청 크고 관리가 잘 되어 있는 집과 많은 보석과 드레스, 구두들 그리고 값비싼 화장품들과 향수들을 보고 또 한 번 자신의 남편이 부자임을 깨닫는다.
누구나 부러워하는 성공한 사업가인 남편과 결혼한지 4년이나 되었다는데 아이도 없고 제니퍼는 왜인지 모르게 자꾸만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이 아니라는 생각, 너무 낯설고 어색하고 부자연스럽다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그래도 기억이 전혀 없는 제니퍼는 본래가 다정다감한 사람이 아니려니 생각하고 남편에게 잘하려고 마음먹는다. 하지만 다음날 책장을 정리하면서 책 속에서 한 통의 편지를 발견하게 되는데..
사고가 나기 2달 전으로 돌아가면 제니퍼의 남편 래리를 인터뷰하러 온 신문기자 앤서니 오헤어가 제니퍼의 집에 초대된다. 여기에는 래리의 친구 부부와 시장 부부 등이 자리했는데 앤서니는 부자들의 가식적이고 자신들의 세상 속에서 자신들의 관심분야 외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 이 사람들이 끔찍했다. 술에 취한 앤서니는 바람을 쐬며 호텔까지 걸어서 돌아가면서 이들을 비난하는데, 글쎄 앤서니의 뒤에 제니퍼가 앤서니의 겉옷을 들고 서있는 것이 아닌가. 이 일을 계기로 앤서니는 제니퍼에게 사과를 하고 제니퍼의 삶에 변화가 생기게 된다. 앤서니와의 만남을 계기로 제니퍼는 강압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래리의 예쁜 인형 혹은 장식품이 아닌 자신만의 삶을 살기로 결심하고 가지고 있던 모든 것들을 버리고 남편을 떠나는데 사고가 난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2003년, 엘리 하워스가 신문사 자료실에서 과거에 앤서니가 제니퍼에게 보냈던 열정적이고 애틋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편지를 발견하는데.. 엘리 역시 제니퍼와 마찬가지로 앤서니의 편지를 통해 유부남 작가와 사랑에 빠져 끌려다니기만 하는 내연녀의 삶을 버리고 자신의 진정한 삶과 사랑을 찾는다. 이번에는 불륜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다른 시대의 두 여성이 오버랩 되면서 전개되면서 조조 모예스 특유의 방식으로 진정한 자신만의 삶과 사랑을 능동적으로 찾아가는 여자들을 잘 그려내고 있었다. 두 명의 여자 주인공 제니퍼와 엘리 외에도 개성이 강한 다양한 인물들의 섬세한 묘사와 생생한 표현 덕분에 재미있게 잘 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