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안 나이트 -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현대지성 문학서재 4
르네 불 그림, 윤후남 옮김, 작가 미상 / 현대지성 / 201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서평] 아라비안 나이트 [작가 미상 글 / 르네 불 그림 / 윤후남 역 / 현대지성]


저자가 알려져 있지 않은 이 아라비안 나이트는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무수한 사람들의 손을 거쳐 이룩된 이슬람 문학의 대표이자 천일야화라고도 한다. 이슬람권 각지의 연애, 여행담, 동화, 역사적 일화, 범죄 등 다채롭고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는 이 아라비안 나이트는 6세기경 페르시아에서 모체가 성립했고 8세기 말경까지 아라비아어로 번역되었으며, 장기간 바그다드, 카이로를 중심으로 발달하여 15세기에 거의 완성되어 18세기에 프랑스어로 번역된 후 각국어로 번역되어 세계적으로 널리 읽히고 있다고 한다.  


천일야화라고도 불리며 이야기가 시작된 계기부터 참 흥미롭다. 고대 페르시아의 황제는 왕비가 반역적 음모를 꾸미는 것을 알고 왕비와 공모자들을 처형했다. 그 후 황제는 여자를 믿지 못해 여자들이 배신을 하지 못하도록 결혼을 하고 하룻밤을 지내면 다음날 아침에 바로 목을 졸라 죽이기로 결심했다. 이 맹세를 알리고 날마다 새로운 신부를 데려다 바치라고 명했기에 황제에게 무조건 복종해야만 했던 재상은 명령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해서 매일 결혼하게 된 처녀들은 다음날이면 죽임을 당했다.


이같은 극악한 잔혹 행위가 널리 알려지자 딸을 잃고 통곡하며 처절해하는 아버지들, 자기 딸도 당할까봐 두려워하는 어머니들로 도시가 걱정과 비탄으로 가득했고 존경받고 찬사와 축복을 받던 황제는 저주의 말을 듣기 시작했다. 황제의 명령으로 인해 여자들을 황제에게 보내던 재상에게도 두 딸이 있었는데 어느날 용기와 기지와 과단성을 가지고 머리가 좋고 미모까지 완벽해 애지중지한 큰 딸 셰에라자드가 자신에게 청을 들어달라며, 황제에게 자신을 시집보내달라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사랑하는 딸이 죽을 것을 뻔히 아는 재상이 허락할리가 없었다. 그러나 황제의 잔혹한 행동을 알면서도 자청해서 보내달라며, 그러지 않으면 자신이 직접 황제를 찾아갈거라며 고집부리는 딸을 이길수가 없어 딸의 청을 들어주게 되었다.


큰 딸 셰에라자드는 황제에게 떠나기 전 동생에게 도움을 청한다. 자신이 황제를 뵙는 즉시 죽기 전에 너와 작별인사를 할 수 있도록 한두 시간 같이 있고 싶다고 내일 아침 일찍 널 불러달라고 황제에게 청할거라며 자신이 허락을 받아내면 니가 올텐데 그럼 도착하자마자 "조금만 있으면 언니와 헤어질 텐데 헤어지기 전에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만 들려달라고, 언니가 들려줬던 수많은 이야기들 중에서 하나만 말이야." 이렇게 말하라고 한다.


다음날 셰에라자드와 마주한 황제는 그녀의 미모에 반했지만 자신의 맹세를 깰 수 없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동생을 불러달라는 셰에라자드의 청을 들어주어 동생이 와서 위와 같이 얘기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시작하고 황제의 흥미를 유발시킨 것이다. 동생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들 들려주는 도중 황제가 아침 기도와 회의를 하러 가야할 시간이라 흥미로웠던 이야기는 중간에 끊기게 되고 그렇게 아침에 죽을 운명이었던 셰에라자드는 목숨을 지켰다. 돌아온 황제는 바로 이야기를 시작하라고 한다.


흥미진진하며 재미있는 많은 이야기를 알던 셰에라자드는 이렇게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목숨을 연명하였는데 1,001일 밤이 지났고 황제는 자신의 아내가 되겠다고 제안한 셰에라자드의 용기에도 탄복했고 여자를 믿지 못하던 마음이 점차 누그러졌고 차마 셰에라자드를 죽일 수가 없었다. 결국 황제는 자신의 가혹한 맹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사랑하는 셰에라자드와 행복하게 살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이렇게 자신의 목숨을 걸고 여자들의 목숨은 물론이고 자신의 목숨을 지키고 황제의 마음까지 녹여낸 셰에라자드의 다채로운 이야기들 중 우리가 어렸을 때 보안던 신밧드의 모험을 비롯하여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알라딘과 요술램프 등등 총 26편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선별하여 담았다. 흥미진진한 각각의 이야기마다 100년 전에 그려졌다는 르네 불의 다양한 흑백 일러스트들이 더해져 아랍의 문화와 분위기를 느끼며 읽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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