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서평]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에쿠니 가오리 저 / 김난주 역 / 소담]


많은 작가들을 알지는 못하지만 몇몇 기억에 남는 작가들 중 한 명이 바로 에쿠니 가오리이다. 여자 무라카니 하루키라고도 불리는 에쿠니 가오리는 요시모토 바나나, 야마다 에이미와 함께 일본 3대 여류작가로 평가받는 인물로, 영화로도 제작된 작품 <냉정과 열정사이>를 통해 그녀를 처음 알게 되었고 그 뒤 몇 개의 작품들을 만났기에 나름대로 친숙한 작가라고 할 수 있어 이번에 출간된 소설에 기대가 컸다.


그리고 이 책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는 일본 여성 월간지 <베리>에 약 2년간 연재되었던 작품으로 NHK에서 <그, 남편, 남자 친구>라는 제목으로 드라마화되기도 했다고 하니 얼마나 재미있을지 흥미로웠고, 고민하지 말고 즐겁게 살자는 제목만 봐도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너무 궁금하여 꼭 읽어보고 싶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이누야마 집안 세 명의 자매들로 서른여섯 살의 장녀 아사코, 서른네 살의 차녀 하루코, 스물아홉 살의 막내 이쿠코이다. 첫째 아사코는 결혼생활 7년차인 주부인데 겉으로는 행복한 삶을 사는 현모양처의 모습이지만 보이는 겉과 다르게 결혼 2년차부터 시작된 가정폭력으로 인해 점점 구속되고 지친 삶을 살고 있다. 둘째 하루코는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잘나가는 커리어우먼으로 수입은 별로 없는 가난한 글쟁이지만 사랑하는 구마키와 동거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운전면허학원에서 일하고 있는 막내 이쿠코는 깊은 감정 없이 여러 남자와 관계를 하고 있다.


천사같이 착한 이쿠코는 감정 없이 남자들과 관계를 맺는 자신을 서부영화에 나오는 창부 같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녀는 이웃집의 현모양처 이미지를 한 가정주부를 동경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남자와 거리낌 없이 잠자리를 하지만 정작 그녀가 원하고 그리웠던 것은 현모양처이며 따뜻한 가정이다. 그리고 하루코는 착하디 착한 구마키를 많이 사랑했지만 결혼은 마다하고 있었다. 아사코는 남편에게 맞고 살면서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그 순간만 최대한 잘 피하고 넘기려고 하며 불안한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결과적으로 이쿠코는 기시 마사아키로 인해, 하루코는 옛 남자였던 가와노라와 함께, 아사코는 자신과 같은 아픔을 가진 유키에라는 여자로 인해 현실에 충실하며 솔직한 자기 자신의 삶을 즐겁게 살아가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에쿠니 가오리는 여기 등장하는 세 명의 자매를 통해 "사람은 무조건 죽는다. 한 번 뿐인 인생 힘들고 버거워도 전전긍긍하지 말고 즐겁게 살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요즘같은 시대에 아사코의 모습은 이해가 안되고 보고 있기에 불편한 부분이기도 하지만 이해가 안되기도 하고 안타까웠던 것은 남편을 보면 공포와 절망을 느끼는 그 와중에도 그에게서 사랑을 운운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마음에 들었던 것은 비록 남자들과 가벼운 만남을 하지만 막내답게 살갑게 이혼한 엄마와 아빠와 언니들을 잘 챙기며 매일 밤마다 일기를 쓰고 자신만의 깊은 철학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보이는 것과 다른 모순적인 요소들이 많아 그녀들의 심리를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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