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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의 배신
라파엘 M. 보넬리 지음, 남기철 옮김 / 와이즈베리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서평] 완벽의 배신 [라파엘 M. 보넬리 저 / 남기철 역 / 와이즈베리]
이 책의 저자 라파엘 M. 보넬리는 현재 오스트리아 빈 소재 지그문트프로이트 대학교 신경과 교수이자, 정신과 의사 및 정신치료 전문의다. 빈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1994년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미국 하버드 대학교, 캘리포니아 대학교, 듀크 대학교 등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2004년 그라츠 의과대학에서 신경정신과 박사 학위를 받은 후 2005년 정신과 교수 자격을 취득했다. 정신의학, 정신치료, 치매가 주요 관심 분야다. 저서로는 <우리의 관계를 지치게 하는 것들>, <정신치료와 종교의 단란한 공존에 관한 변론>, <정신치료와 영성> 등이 있다.
성과 지상주의, 경쟁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모든 것에서 완벽해야만 한다는 강박증을 조금씩은 안고 살아간다. 여기서 저자도 완벽주의자는 성과 지향 시대가 낳은 산물이라고 이야기하는데 물론 완벽한 일처리를 하고 완벽한 성과를 내고자 하는 완벽을 추구하는 열망은 나쁜 것이 아니고 불안한 마음이 동기 부여가 되기도 하지만 이로 인해 중용을 잃기 쉽다는 것이 문제이다.
그런데 완벽주의자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알아둬야 할 것은 완벽주의는 완벽하기를 바라는 것과 전혀 다른 의미라는 것이다. 완벽주의자는 완전무결을 위해 애쓰는 것이 아니라 완벽주의자에게 중요한 것은 어느 누구도 들어올 수 없는 철옹성을 쌓는 것이다. 즉, 완벽하게 일하면 책잡힐 일도 없고 해고당할 리도 없다는 것과 같이 자신에게 해롭다고 생각하는 것을 피하려는 심리에서 비롯된 방어기제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완벽주의자에게 완벽이란 자신이 만든 겉모습이자, 자기 본모습을 감추는 가면이고 목적을 달성하는 수단일 뿐이라는 것이다.
또한 완벽주의자들은 이상적인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로 타인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어쩌나, 사랑받지 못할지도 모른다, 타인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지 못하면 어쩌나, 거절당하면 어쩌지, 완벽하고 특별한 성과를 내지 않으면 생존권을 보장받지 못할 것이라는 끊임없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경향이 있는데 이 두려움은 비이성적인 신념으로 굳어지면서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이런 강박적인 심리에서 벗어나려면 우선 비이성적인 직감이자 개인적인 신조에 불과한 완벽주의라는 가면을 벗고 이성적인 자각과 분석을 통해 성과 지향적인 사고를 버려 자신이 불완전한 평범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만 완전무결한 것에 대한 집착, 불쾌함,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내면의 자유를 얻고 융통성을 발휘하고, 독립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
여기서는 총 77건의 환자들의 실제 사례를 접할 수 있었는데 완벽을 추구하는 성향이 생각보다 너무 다양해서 놀라웠다. 결혼을 약속하고 이런저런 다양한 두려움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젊은 여성을 비롯하여 아들이 성인이 되었는데도 아들을 완벽하게 키워야한다는 강박으로 지나친 집착과 억압을 하는 엄마에게 지친 30대 아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밝혀야 완벽한 연인이라고 생각하며 괴로워하는 남자, 의사들은 완벽하고 오점은 없어야 한다는 환상을 가지고 사춘기때 후회스러운 자신의 성적 호기심으로 인해 자신은 의사가 되면 안될 것이라고 고민인 의대생 등등 다양한 여러 사례들을 통해 완벽주의자들의 심리와 행동 양상을 보면서 완벽주의의 덫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나도 때때로 가끔씩 완벽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는데 확실하게 설명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완벽과 완벽주의의 차이에 대해 알고 진정한 완벽이란 무엇인지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