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의 거울, 영웅전 - 아포리아 시대의 인문학 - 로마 군주의 거울
김상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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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군주의 거울 영웅전 [김상근 저 / 21세기북스]


저자 김상근은 연세대학교 신과대학 및 연합신학대학원 교회사 교수. 동 대학교 신과대학장 및 연합신학대학원장을 역임하였으며 인문학의 심화와 확산을 위해 설립된 재단법인 플라톤아카데미의 설립과 운영을 도왔다. 연세대학교 신과대학을 졸업하고 사우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 석사, 에모리대학교 석사, 미국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독보적인 르네상스 연구를 완성했으며, 창조적 도전과 탁월한 영감이 담긴 다양한 인문학 저서와 강연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SBS <아이러브 >, SBS <천재들의 도시 피렌체>, EBS <아포리아 시대의 인문학>, EBS <인문의 시대, 르네상스> 외에도 다양한 공공 기관과 기업체 강연을 통해 인문학 확산에 노력해왔다. 주요 저서로는 <군주의 거울 키루스의 교육>, <카라바조, 이중성의 살인미학>, <마키아벨리>,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 <천재들의 도시 피렌체>, <르네상스 창조경영>, <인문학 명강 서양고전>,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나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 등이 있다.

 

  

이 책<군주의 거울 영웅전>은 지난 3월에 출간된 <군주의 거울 키루스의 교육>의 후속으로 이제는 조금 친숙해진 김상근 교수의 책이다. 전작에서 저자는 어떻게 해볼 수 있는 것이 없는 상태, 길 없음의 상태이자 출구 없음의 상태를 뜻하는 아포리아에 대해 이야기하며 헤로도토스의 <역사>,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플라톤의 <국가>를 통해 아포리아에 빠져 있는 우리들에게 위기를 극복해낼 지혜를 줄 군주의 거울을 보여주고, 고대 그리스 시대의 깊은 성찰이 보존되어 있는 지혜의 책으로 우리 시대의 리더가 성찰해야 할 인문학적 가치들이 제시되어 있어 가장 중요하다며 크세노폰의 <키루스의 교육>을 통해 군주의 거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하였다.


전작에서 소개한 그리스의 군주의 거울에 이어 로마의 군주의 거울까지 함께 탐구할 수 있는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번에 이야기하는 로마의 대표적인 군주의 거울은 바로 플루타르코스의 <비교 영웅전>이다. 신화를 좋아해서 플루타르코스에 나오는 몇몇 영웅들의 이야기는 알고 있었지만, 최근에 현대지성에서 출간된 플루타르코스의 <영웅전>을 통해 그 내용을 보다 제대로 읽은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기원후 100년쯤 되던 시점에 쓰여진 플루타르코스의 영웅전은 그리스와 로마의 인물 두 명을 각각 상세하게 설명하고 서로가 어떤 업적을 남겼는지, 장점과 단점, 차이점은 무엇인지 등 서로를 비교하는 형식이었는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면서 동시에 큰 교훈과 깨달음을 주는 좋은 내용들이었다. 본래 2명씩 25쌍으로 총 50명의 영웅들을 비교했다는데 전해져오는 과정에서 네 쌍이 유실되었고 현재 우리가 접할 수 있는 플루타르코스의 영웅전은 훗날 후대의 학자들이 다른 전집에 포함되어 있던 네 편의 개인 영웅전을 포함시킨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그리스와 로마의 영웅들을 비교하는 참 흥미로운 내용의 플루타스코스의 <비교 영웅전>을 군주의 거울로 들여다 보는데, 저자는 원전에 소개되어 있는 50명을 전부 다루기에는 한계가 있기에 그리스와 로마 시대의 핵심적인 인물들을 선별하여 군주의 거울로 손색 없는 교훈을 남긴 인물들을 우선적으로 선택하여 12쌍에 1명을 더해 총25명의 군주의 거울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한다.


여기서 만날 수 있는 25명의 영웅들은 테세우스와 로물루스, 리쿠르고스와 누마, 솔론과 푸블리콜라, 테미스토클레스와 카밀루스, 아리스티데스와 대 카토, 알키비아데스와 코리올라누스, 리산드로스와 술라, 아게실라오스와 폼페이우스, 포키온과 소 카토, 데모스테네스와 키케로, 알렉산드로스와 율리우스 카이사르, 마지막으로 아르타크세르크세스이다.


살짝 들여다 본다면 아테네를 건국한 테세우스와 로마의 건국자로 칭송받는 로물루스. 이 두 사람은 모두 신화적인 존재로 추앙받는 인물이며, 각각 아테네와 로마를 건국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아름답고 이름 높은 도시 아테네와 무적이면서 영광스러운 로마제국으로 표현될 정도로 그들의 삶의 방식이나 정치 방식은 너무나도 달랐다. 스스로 고난을 감내하며 따뜻한 성품으로 민주정을 약속하고 위대한 업적을 쌓은 테세우스와 할아버지도 죽이고 동생도 죽이고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며 무력으로 로마의 왕이 되었던 무적의 로물루스. 과연 어떤 모습이 진정한 군주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로물루스가 참주제를 지향했다고 해서 테세우스가 더 뛰어난 인물이 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모든 정치제도는 각각의 한계를 가지고 있는데, 플루타르코스의 관찰에 의하면 민주정은 일반 시민에 대한 "상냥함과 인간애"가 오히려 사회 발전을 저해시키고, 반대로 참주제는 통치자의 "이기심과 가혹함"을 유발하는 경향이 있다.


이와같이 두 명의 영웅을 비교하는 플루타르코스의 영웅전에서 다루는 영웅들의 핵심내용을 간략하게 추려 이해하기 쉽고 명쾌하게 설명하며 그들의 삶과 업적을 토대로 우리에게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고 어떤 가치와 미덕을 지니고 살아야 하는지 본인이 직접 깨닫고 생각하게 하는 현실적인 조언들이 가득했다. 그리스의 군주의 거울 목록이 철학적인 면과 성찰하는 삶이었다면, 로마 시대의 군주의 거울은 행동하는 삶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로마적인 가치에 맞게 현장과 현실의 문제를 주로 다루었다고 하는데 시작부터 끝까지 굉장히 강력하고 인상적인 인물들을 비교하여 전작에 이어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았다. 흥미진진한 내용에 김상근 교수 특유의 날카로우면서도 편안하게 술술 잘 읽히는 필력이 더해져 상당히 유익하게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인문학과 고전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강력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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