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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은 인간을 정말 사랑할까? - 세계최초 뇌과학으로 밝혀낸 반려견의 생각
그레고리 번스 지음, 김신아 옮김 / 진성북스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서평] 반려견은 인간을 정말 사랑할까? [그레고리 번즈 저 / 김신아 역 / 진성북스]
이 책의 저자 그레고리 번즈는 정신과 의사이기도 하며, 에모리대학교 신경경제학 분야의 저명한 교수이다. 신경경제학학회의 창립 멤버로 그의 연구는 뉴욕타임즈, 월스트리트 저널, 포브스, 로스앤젤레스타임즈, 네이처, 머니, 뉴사이언티스트, 사이컬리지투데이 등에 실렸으며, CNN, NPR, ABC, BBC 등 유명 방송에서 다뤄지기도 했다. 저서로는 <상식 파괴자>, <아이코노클라스트>가 있으며, <반려견은 인간을 정말 사랑할까?>는 뉴욕타임즈, 월스트리트저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세계 최초로 반려견의 생각을 뇌과학으로 밝혀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개를 좋아하는 나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개와 인간은 함께한 역사가 1,000년 이상일 정도로 오래된 우리의 가족이고 친구이다. 아마 개를 좋아하고 키워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 책의 제목과 같은 생각들을 해 봤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가 사람이라면 물어보고 대답을 들으면 되겠지만 개라서 대화가 안되니 그저 인간들 마음대로 생각할 수 밖에. 개의 생각이 너무 알고 싶은 의미에서 개의 뇌를 촬영한다는 것이 참 신선했고 흥미로웠다.
뇌과학자인 저자가 개의 뇌를 찍는 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자신이 결혼하고 처음으로 키웠던 개 뉴턴이 죽은 것이었다. 무려 15년을 함께 지내면서 단 한 번도 뉴턴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지 못했고 뉴턴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뉴턴도 똑같이 돌려주었는지 정말 알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뉴턴이 자신을 사랑했는지 알려면 개의 뇌 해독기가 필요했다. 그러나 이때까지는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도 아니었고 단순히 그런 마음만 가졌을 뿐이었다. 몇 달 후, 동물보호소에서 새로운 가족의 인연으로 칼리를 분양받았는데 식탐이 너무 강해 집에 온지 얼마되지 않아 너무 과식을 한 탓에 탈이 나 동물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집에 데려온지 첫 주만에 개를 병원에 두고 돌아오면서 우리는 어떤 개주인이란 말인가? 하며 자책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칼리는 무사히 퇴원했는데 이때 뉴턴이 생전에 무엇을 느끼며 살았는지 알게 해주고 궁극적으로 "개가 정말 무슨 생각을 할까?"라는 더 본질적인 질문을 하게 되었다.
자신의 연구실에서 연구원들에게 개의 뇌 사진을 찍는 개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했고 결국 시도해보기로 결정했다. 가설 따위는 전혀 없고 어떻게 추진해야 할지,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릴지 전혀 알 수 없고 실패할수도 있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저자는 칼리를 교육시키기 시작했다. 개 프로젝트를 위해 많은 개들이 필요하겠지만 우선은 칼리와 저자와 같은 마음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어했던 멜리사의 개 맥켄지 이 두 마리의 뇌 사진을 촬영하기로 했다. 개들이 MRI 스캐너를 거부하거나 불편해하지 않도록 집에 스캐너와 같은 통을 만들고 통 안에 들어가 엎드려 멈춰 기다리는 훈련을 차례대로 시키기 시작했다. 소음을 방지하기 위해 개 귀마개 등 나름대로 꼼꼼히 신경썼는데 촬영 당일, 미리 준비하지 못한 실수와 예상치 못했던 여러가지 상황들이 벌어졌지만 결과적으로 칼리와 맥켄지는 너무나 잘해주었다. 저자의 목표보다 훨씬 많은 양의 뇌사진과 영상을 확보하는 성과를 이룬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뇌와는 전혀 다르게 생겼기 때문에 그것을 분석하려 해도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그리하여 또 다른 훈련으로 완두콩과 핫도그 훈련을 새로 시작하고 그 뒤 보상과 무보상 훈련을 하고 개의 뇌 사진을 촬영한다.
개가 하는 행동을 보고 우리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왜 그러는 것일까? 뭘 바라는 거지? 떠나간 개를 회상하며 우리 옆에서 행복했을까? 개는 우리를 사랑할까? 등 여러가지 의문이 들기도 하는데 과연 그저 주인만 보면 좋다고 한없이 꼬리를 흔들면서 온몸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개의 마음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싶었는데 그것을 증명한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저자는 2년 가량 이 프로젝트를 위해 훈련을 하면서 칼리와 눈으로 교감하는 것을 느꼈는데 개 프로젝트의 사진과 비디오 장면은 개가 인간에게 집중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었다고 한다. 개들은 항상 인간에게 집중하여 우리를 바라보며 우리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자신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아내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개를 대할 때 사람 대하듯 일관성을 갖고 명확하게 대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이다.
이 책은 반려견을 대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개의 생각을 알기 위해 개의 뇌를 촬영하는 과정과 결과를 담은 책이다. 뇌과학이라고 해서 어렵고 복잡하게 쓰여진 것이 아니라 저자의 이야기나 기록 형식으로 술술 읽을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우리가 반려견을 이해하고 함께 행복하게 살기 위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