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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괜찮은 죽음 - 어떻게 받아들이고 준비할 것인가
헨리 마시 지음, 김미선 옮김 / 더퀘스트 / 201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서평] 참 괜찮은 죽음 [헨리마시 저 / 더퀘스트]
이 책의 저자 헨리 마시는 영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신경외과 의사이자 섬세한 문필가라는 타이틀이 붙은 사람이다. 그 이유는 가장 가까이에서 바라본 삶과 죽음, 그에 대한 깨달음을 써내려간 데뷔작 <참 괜찮은 죽음> 덕분이다. 이 책으로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을 여럿 수상하며 화려하게 이름을 알렸다. 헨리 마시는 저명한 인권 변호사였던 아버지 밑에서 여유로운 유년 시절을 보냈는데 20대 초반, 방황 끝에 다다른 영국 북부의 탄광촌에서 우연히 병원보조원으로 일하게 됐고, 그 경험을 계기로 외과 의사가 되겠다는 결심을 했다. 1987년부터 런던의 앳킨슨 몰리 병원에서 일하고 있으며 신경외과 분야에서 첫손에 꼽히는 명의로 이름이 높은데 요즘도 여전히 수술실과 병실을 오가며 바쁘게 일하는 중이라고 한다.
사람은 살면서 한 번쯤은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자신이 아파서일 수도 있고 어처구니 없는 사고로 갑작스럽게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는 일을 경험하거나 소중한 사람이 죽음의 문턱에 있는 것을 그저 지켜만 봐야 하는 그런 때이다. 그리고 사는게 너무 힘들고 팍팍해서 죽음을 선택하는 경우에도 죽음이라는 것을 생각한다.
여기서 다루는 25가지 에피소드는 저자가 신경외과 의사로 환자들을 마주했던 30년의 여정을 담고 있다. 저자 헨리가 죽음의 문턱에 있는 환자들을 수술하고 떠나보내기까지 그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수술을 통해 목숨을 건진 사람도 있지만 다른 하나를 잃어야했던 사람 그리고 세상을 떠나는 사람도 있다.
죽음은 사랑하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부모님이, 아이가 죽음에 가까운 병에 걸려 투병하는 것을 바라보는 가족들의 심정과 그 마음을 지켜보는 의사와 병원 관계자들까지 너무 버겁고 지치게 만드는데 여기서 신경외과 의사 헨리 마시는 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최선이 무엇인지 고민한다. 그렇기에 환자나 가족들이 망설임 없이 신뢰할 수 있는 의사 중 한 명이다. 죽음과 싸워야 하는 간절한 순간에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의사의 존재는 환자들의 입장에서 엄청 든든하고 큰 희망이 될 것이다.
더이상 가족들과 함께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야하는 사람이나 떠나보내고 남은 삶을 살아야 하는 사람들에게 과연 이 책의 제목처럼 괜찮은 죽음이라는 것이 있을까 싶었지만 그 순간에 서로에게 위안이 되고 죽음을 조금은 편안하게 마주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참 괜찮은 죽음이 아닐까 싶다.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니 다소 무거운 느낌을 받을수도 있지만 아주 부드럽고 차분히 이야기하기 때문에 무겁다기보다는 희망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외과 의사의 시도와 실패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접하며 생과 죽음에 대해 깊은 사색에 잠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