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저택 - 최신 원전 완역본 아르센 뤼팽 전집 15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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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아르센 뤼팽 전집 15권, 비밀의 저택 [모리스 르블랑 저 / 바른 역 / 코너스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르센 뤼팽 전집이 이번에 15권에서부터 20권까지 동시에 출간되어 완결되었다. 1905년 첫선을 보이며 출간된 지 100년이 넘는 오늘 날까지 꾸준히 사랑받는 책들 중 하나가 바로 이 책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아르센 뤼팽 전집은 모리스 르블랑의 작품으로 추리 문학의 고전의 대표적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열렬한 사랑을 받으며 추리 소설 마니아를 보유하고 있어 여러 출판사에서 꾸준히 나오며 영화를 비롯하여 드라마, 만화로까지 소재로 이용되고 있다. 그런 아르센 뤼팽 전집이 이번에 출판사 코너스톤에서 현대적으로 재탄생하여 다시 돌아왔다. 총 20권의 책이 출간될 예정이었는데 이번에 15권에서 20권까지 출간되면서 1년 정도 걸려 아르센 뤼팽 세트가 완성된 것이다.  완성된 것이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쉬운 느낌이다.
 

​이번 15권 <비밀의 저택>에서 뤼팽은 데느리스라는 이름으로 활동한다. 시작부분에 미발간 회고록의 내용을 보면 뤼팽이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항해사 신사이자 탐정 신사인 데느리스 자작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파리의 자선 행사에서 시작된다. 이 자선 행사 중에 최고의 유명 디자이너들이 만든 옷을 연예계나 사교계의 예쁜 여성 스무 명에게 입혀 선보이고, 관객들의 투표를 통해 가장 아름다운 옷 세 벌을 선정하는 순서가 있어 파리 시민들에게 엄청난 환영을 받았다. 여기서 선정되면 그날 공연의 수익을 공평하게 나눠주는데 해당 양장점의 여직원들이 보름 동안 여행을 다녀올 수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사람들의 호기심과 반응이 뜨거웠다. 그중 단연 화제거리는 경탄할 만큼 아름다운 레진 오브리가 발므네 양장점의 드레스를 입고 그 위에 최고급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화려한 튜닉을 걸치고 나올까였다.

레진에게 열심히 구애하고 있는 사람은 다이아몬드의 황제라는 별명을 가진 부유한 보석상 반 우뱅이었는데 레진이 입기로 한 튜닉에 장식되는 다이아몬드는 전부 반 우뱅의 것이었다. 여기서 데느리스 자작은 반 우뱅의 소개로 레진을 알게 된다. 패션쇼가 시작되고 레진의 차례에 하필이면 작은 불이 나고 레진은 너무 놀란 나머지 무대 위에서 쓰러지는데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며 정신없는 이때 누군가가 레진을 일으켜 부축하여 데리고 나간다. 그렇게 레진은 다이아몬드 튜닉과 함께 행방을 감춘다.


납치되어 차에 끌려 탄 레진은 자신을 납치한 사람이 남자와 여자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20분 정도 지나서 차가 안뜰 같은 곳에 세우고 얼굴이 가려진 상태에서 자신을 납치한 남자의 도움을 받아 차에서 내린다. 여섯 개로 된 돌계단을 올라 타일을 깐 현관을 지나 낡은 난간에 양탄자가 깔린 계단 스물다섯 개를 올라 2층의 어느 방에 도착해서 튜닉을 달라는 협박에 어쩔 수 없이 튜닉을 건내주면서 현재 납치되어 있는 그 방의 형태나 인테리어 소품들을 보게 된다. 불이 꺼진 상태에서 튜닉을 받은 남자는 다시 레진의 눈을 가리고 차에 태워 레진의 집 근처 광장에 내려준다. 여기에서 레진을 기다리고 달려오는 한 남자, 바로 장 데느리스 자작이었다. 범인은 차에서 튜닉을 빼앗아도 될 것을 왜 굳이 번거롭게 방 안에까지 데리고 가 튜닉을 손에 넣고 그녀를 데려다 준 것일까?


그런데 얼마 후 레진이 당한 일과 똑같은 일을 당하는 여자가 있었으니, 그녀는 바로 패션쇼에서 레진이 납치되는 덕분에(?) 1등이 된 아를레트라는 아름다운 모델이었다. 아를레트는 편찮으신 어머니를 들먹이는 전화를 받고 어떤 차에 오르는데 거기서 신문 기사에서 봤던 레진이 이야기한 상황과 똑같은 것을 경험하게 된다. 아를레트 역시 여섯 개의 돌계단과 스물다섯 개의 계단을 지나 어느 방에 들어왔는데 미리 이것을 기사에서 봤던 아를레트는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해 납치범들을 피해 탈출에 성공한다.

납치되었던 두 여성의 증언으로 인해 범인으로 지목된 사람은 바로 사교계의 명사로 널리 알려진 멜라마르 백작과 그의 여동생이었다. 그냥 용의자도 아니고 너무도 모든 것이 일치하는 완벽한 범인이었다. 하지만 정작 멜라마르 백작과 그의 여동생은 결백을 주장하고 가문의 저주라고 하는데.. 그리하여 데느리스는 본격적으로 사라진 다이아몬드와 범인을 찾기 위해, 점점 자신의 마음을 앗아가는 사랑스러운 아를레트를 위해 나서기 시작한다.


이번에도 형사 베슈가 등장하는데 데느리스 자작을 보고 불신하면서도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의지하는 모습이라니 재미있으면서 어찌나 안쓰럽던지. 매번 뤼팽에게 당하면서도 그래도 역시 뤼팽과 베슈 이 둘은 오래된 친구같은 느낌이다. 역시 이번에도 다이아몬드는 뤼팽의 손으로~ 이번 이야기는 뤼팽이 아를레트를 향한 사랑과 질투심, 그리고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까지 보여주어 굉장히 흥미진진했으며 사건의 진실도 놀라워서 무척 재미있게 보았다.


이 책을 통해 뤼팽을 만날 때마다 이 작품이 100년 전 작가가 집필한 작품이라는 것에 또 한 번 놀라고 감탄하게 된다. 당시에는 추리 소설이라고 하면 탐정이나 경찰을 중심으로 범죄자들을 쫓는 구도였는데 정통 심리 추리 소설을 쓰고자 했던 르블랑은 반대로 도둑을 중심으로 소설을 썼다. 르블랑은 자신의 의도대로 파악하기 어렵다면 어렵고 쉽다면 쉬운 사람들의 가볍고 간사한 심리를 꿰뚫어 보는 듯 굉장히 잘 풀어 보여주었고, 그 내용이 너무 재미있어서 추리 소설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어 순식간에 빠른 호흡으로 읽어 나가게 된다. 아르센 뤼팽이라는 캐릭터가 왜 오랫동안 사랑받고 다양하고 많은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지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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