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인생을 위한 철학 수업 - 삶의 길목에서 다시 펼쳐든 철학자들의 인생론
안광복 지음 / 어크로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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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서툰 인생을 위한 철학 수업 [안광복 저 / 어크로스]


일상에서 철학하기를 실천하는 임상 철학자인 이 책의 저자는 서울 중동고등학교 철학 교사이다. 철학 이야기를 들려주며 함께 고민하고 조언하는 저자 안광복은 <철학, 역사를 만나다>를 비롯하여 <처음 읽는 서양 철학사>, <철학의 진리나무> 등 여러 권의 철학 이야기를 집필하였다. 그리고 이번에 출간된 이 책 <서툰 인생을 위한 철학 수업>은 저자가 2013년부터 네이버캐스트에 연재한 <성장을 위한 철학노트>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에는 2006년부터 <독서평설>에 연재했던 '철학의 지혜' 원고, 2008년 단행본으로 나왔던 <인생고수>원고, 2015년 SERICEO 원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글들이 섞여 있다고 한다. 철학에 인생을 묻고 행복을 묻고 관계를 묻고 사회를 묻는 이 책은 빅터 프랭클을 시작으로 니체, 칸트, 소크라테스, 키케로, 세네카,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스티븐 코비, 플라톤, 장자, 데카르트, 한비자, 피터 드러커, 묵자, 간디 등 다양한 철학자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삶의 조언을 들을 수 있다.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은 가장 끔찍한 경험을 한 빅터 프랭클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세상에는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자신의 현실을 불평하고 탓하면서 주눅 드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그럴 때는 프랭클을 떠올려보라. 프랭클은 자신도 언제 죽을지 모를 두려움이 가득한, 시체 태우는 연기가 끊이지 않는 생지옥인 아우슈비츠조차 자신의 태도를 취할 수 있는 자유까지는 빼앗지 못했다고 말한다. 프랭클에 따르면 인생에서 의미 없는 고통은 없으며 모든 인생의 의미는 바로 자기 자신에게서 나온다는 것이다. 죽음의 공포가 가득한 공간에서 지냈던 프랭크. 절대 그보다 나쁠 수 없는 오늘의 상황에서 남과 비교하며 자신을 불행한 삶으로 이끌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고 삶의 목표와 의미를 되묻게 된다.


"우스꽝스럽게 헐벗은 내 삶 외에 더 잃을 것이 없지 않은가?"

"자기 자신을 잊을수록, 사랑하고 봉사할 대상을 찾으면 찾을수록 우리는 더욱더 좋은 인간이 된다." (P.22)


그리고 요즘 화제가 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캥거루족, 마마보이와 파파걸의 이야기이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마마보이와 파파걸들이 점점 늘어만 간다고 한다. 성인이 되어 독립해야 할 시기에도 캥거루 새끼처럼 부모에게 의존하는 것이다. 성인이 된 자녀의 대학 수강 신청까지 부모가 해주고 취직해서까지 부모가 인사 담당자를 찾아간다니 문제는 문제다. 이것은 부모에게 무엇이든 해달라고만 하는데 익숙해진 아이만의 잘못이 아니라 이런 아이들을 만든 부모의 탓도 크다. 초등학교 때는 어느정도 그럴 수 있다고 이해를 하겠지만 자녀를 너무 사랑한다는 이유로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에 봉사활동 점수를 체크하고 내신 관리 신경쓴답시고 학교를 수시로 드나들고 아이들 학원 스케줄에 맞춰 아이의 로드 매니저 겸 시간 관리사가 되기도 한다.


안타깝지만 아이의 매니저가 되기로 작정한 부모가 정작 자녀에게 한 행동은 너무 사랑하는 자녀가 자기 인생 하나도 스스로 가꾸어나가지 못하도록 기회를 앗아간 것이다. 그럼으로써 요즘 젊은이들 중에는 자신이 원하는 삶이 아니라 부모의 눈치를 보며 사회가 정해놓은 잣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바로 어른이다. 현재 자신은 어떤 부모인지, 자신의 행동이 사랑하는 아이의 마음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자신은 어떤 자녀인지, 현재 제대로 사랑받으며 성장하고 있는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신체의 나이는 어른이지만 마음은 어른이 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서, 마음의 성장을 위해 만나는 사람이 바로 철학자 칸트이다.


"네가 하려는 바가 마치 자연법칙처럼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게끔 행동하라." (P.39)

"다른 사람들을 수단일 뿐 아니라 항상 목적으로 생각하고 대하라." (P.40)

"양심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서 자신들이 하려는 바를 언제든지 법으로 만들 수 있다는 각오로 행동하라." (P.42)


나의 마음을 채우고, 내가 그것에 대해 더 자주, 더 깊이 생각하면 할수록 늘 새로운 경외심과 존경심을 더해주는 것 두 가지가 있다.

머리 위에 별이 빛나는 하늘, 그리고 내 마음속의 도덕법칙. (칸트의 묘비, <실천이성비판>의 마지막 구절)


서툰 인생을 위한 철학수업이라. 제목부터가 공감되고 왠지 따뜻한 느낌이다. 사람들 모두가 처음, 그리고 한 번 살아보는 인생이다. 그러니 모두가 서툴고 부족한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모두가 서툰 인생을 조금이나마 현명하고 지혜롭게 살아가기 위해 우리보다 먼저 삶을 산 여러 철학자들을 만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은 흥미로운 주제들이 많았는데 열등감을 극복하거나 무미건조한 일상과 작별하고 싶은 순간, 죽음, 비교와 우울을 벗어나는 방법, 행복지수를 높이는 방법, 물질만능주의에서 싹트는 욕망에서 자유로워지는 방법, 좋은 리더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조언, 미꾸라지처럼 요리조리 잘도 빠져나가는 재산을 내 곁에 오래 머물게 하는 방법 등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들을 다루었다. 그리고 각 주제가 끝날 때마다 철학자의 간단한 약력이 소개되어 있어 철학자들에 대해서도 알아갈 수 있다. 다양한 철학자들의 사상을 이야기하지만 상황에 맞게 이해하기 쉽게 조곤조곤 이야기해주는 느낌이라 전혀 어렵지 않았고 공감하면서 편하게 술술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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