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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의 비밀 ㅣ 마탈러 형사 시리즈
얀 제거스 지음, 송경은 옮김 / 마시멜로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서평] 한여름 밤의 비밀 [얀 제거스 저 / 마시멜로]
이 책의 저자 얀 제거스는 스릴러의 새로운 거장으로 불리는 독일의 베스트셀러 작가다. 본명은 마티아스 알텐베르크. 괴팅엔대학교에서 문학과 미술사를 전공한 그는 추리소설을 쓰기 전부터 에세이와 문학비평으로 많은 팬을 확보한 인기 작가였다. 1992년 <식인종의 사랑>으로 데뷔한 뒤 1997년 <늑대가 있는 풍경>으로 40세 이하의 젊은 작가에게 수여하는 마부르크 문학상을 수상했다. 2004년부터 얀 제거스라는 필명으로 추리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2005년 프랑크푸르트를 배경으로 한 첫 번째 스릴러 소설 <너무 예쁜 소녀>는 그해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라 지금까지 수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는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너무 예쁜 소녀>의 인기에 힘입은 그는 이후 고독한 수사관 마탈러를 주인공으로 한 시리즈물 <눈 속의 신부>와 <한여름 밤의 비밀> 등을 펴내며 스릴러 문학의 새로운 거장으로 자리매김하였다. 마탈러 형사 시리즈물은 독일 공영 방송인 ZDF에서 드라마로 제작되어 인기리에 방영되기도 했다. 2008년 <한여름 밤의 비밀>로 오펜바흐 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같은 해 스위스 추리소설 문학상을 받았다. 또 다른 작품으로는 <어찌됐건 섹스>, <라로크의 망자>, <소소한 저녁의 행복>, <로젠헤르츠 문서>, <별의 금화> 등이 있다.
열두 살 어린시절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이웃집에서 자게 된 게오르크는 부모님이 제복 입은 사람들에게 끌려가는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다시 보지 못한 부모님의 모습을 기억하지 않으려 무던히 애를 썼다. 그 후 호프만으로 64년을 살아왔는데 어느 날, 발레리라는 젊은 기자가 전화를 해 보통 사람들이 사는 곳과 그들의 평범한 삶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당신과 나 같은 이웃들>이라는 프로에 출연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방송에 출연한 호프만에게 이런저런 것들을 물으며 인터뷰한 내용 중에 그와 그의 부모님은 유대인이었다는 것까지 방송되었다. 방송이 나가자마자 호프만은 어떤 부인의 전화를 받는데 아주 오래되고 두꺼운 서류가 있다며 찾으러 오라는 것이었다. 봉투에 호프만의 이름과 아버지 이름, 그리고 아우슈비츠란 글씨가 써 있다고 하는데..
그리하여 호프만은 발레리와 함께 전화를 건 여성 크리스틴 들로네를 만나러 간다. 그녀가 준 갈색 봉투 안에는 세계적 작곡가 자크 오펜바흐의 오페레타 악보 <한 여름 밤의 비밀>이 들어있었다. 60년이 지나 아버지가 남긴 유품이 과연 진짜 자크 오펜바흐의 미출간 친필 악보인 것이 밝혀지자 이 악보에 흥미를 가진 사람들이 저작권 계약을 위해 많이 접근해왔는데.. 나이 든 호프만의 대리인 자격으로 발레리가 프랑크푸르트에 간다. 그러나 약속장소인 선상 레스토랑에서 다섯 명이 살해되고 한 명의 여성이 납치되는 사건이 벌어지는데...
하필이면 납치된 여성이 바로 발레리였다. 그녀를 납치한 것은 당연히 수백만 유로에 달하는 <한 여름 밤의 비밀>이라는 악보 때문이라고 생각되지만, 선상 레스토랑에서 납치된 여성이 누구인지 전혀 알지 못하는 프랑크푸르트 경찰청의 강력계는 악보에 관해서도 전혀 알지 못한다. 하지만 살인 사건이 연속적으로 일어나면서 담당형사 로버트 마탈러는 점차 이것이 단순히 악보의 저작권을 차지하기 위한 범죄가 아닌 것을 알게 되고 이렇게까지 잔악한 범죄를 서슴없이 저지르면서도 손에 넣어야만 하는 악보에 숨겨진 무서운 진실을 파헤친다.
읽으면 읽을수록 다음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손에서 놓을수가 없었다. 범인은 누구이고 악보에 숨겨진 내용은 무엇인지 전혀 추리할 수 없는 가운데 마지막 결말은 독일의 아픈 역사를 다시 되새기게 하는 내용이었다. 이것은 세계적인 작곡가의 악보에 얽힌 이야기가 아니고 주인공은 나이든 호프만도 아니고 발레리도 아니다. 또한 이 악보는 엄청난 가치를 가지고 있지만 유대인 수용소에 갇혀 있던 아버지에게 있던 종이라는 것이 중요하다. 비로소 후반부에 등장하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 비밀을 감추기 위해 잔인한 살인도 아무렇지 않게 하는 범인의 이야기는 좀 어이없고 황당했지만 범인에게까지 가는 그 과정이 너무 스릴넘치고 흥미진진해서 재미있게 잘 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