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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대정신을 찾아서 - 제16회 세계지식포럼 리포트
매일경제 세계지식포럼 사무국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6년 1월
평점 :
새로운 시대정신을 찾아서 [매일경제 세계지식포럼 사무국 저 / 매경출판]
세계지식포럼(World Knowledge Forum)이란 매일경제가 두뇌한국, 지식강국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2000년 10월 출범한 글로벌 포럼이다. 매년 10월 아시아 최대 지식축제인 세계지식포럼에서는 글로벌 리더들과 세계 최고의 기업가, 석학, 국제기구 수장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현시대를 진단하고 미래를 예측해 최선의 대응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는 불확실성과 복잡성에 노출되어 살아가고 있다. 이 불확실성을 돌파해 나가려면 필요한 것이 진정한 시대정신을 이해하는 것이기에 작년 2015년 16회 세계지식포럼의 주제는 '새로운 시대정신을 찾아서'로 10월 20일에서 22일까지 총 사흘간 서울 신라호텔과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시대정신, 성장 재시동과 신경제, 새로운 기업가 정신과 리더십, 흔들리는 지정학 패권지형, 글로벌 룰세터 중국, 세상을 뒤흔들 퓨처인더스트리, 인프라&에너지전쟁으로 총 7개의 소주제로 분류하였는데 세계 각국에서 초청한 226명의 세계적 연사들이 참석해 각 주제에 따라 소중한 혜안과 통찰력을 선사하였다.
이 책은 16회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한 글로벌 리더와 CEO, 석학 및 전문가들의 강연과 인터뷰, 대담 등을 모아 최고의 콘텐츠로 재구성한 미래보고서로 세계지식포럼 현장에서 펼쳐진 지식의 향연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1장 '새로운 시대정신을 찾아서'에서는 대주제인 이 시대의 '시대정신'에 대한 고찰을, 제2장 '성장에 재시동을 걸어라'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이 지났지만 정상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글로벌 경제의 미래에 대한 전망이 담겨있다. 제3장 '새로운 기업가 정신과 새로운 리더십'에서는 정치, 경제, 사회 등 이 시대를 관통하는 지금의 트렌드와 향후 50년을 내다보는 메가트렌드에 대한 흥미로운 내용을, 제4장 '흔들리는 지정학 패권지형'에서는 21세기 최대 위협으로 떠오른 지정학적 갈등을 조명했다.
그리고 제5장 '중국, 위기냐 기회냐'에서는 세계의 엔진이자 미국과 함께 G2로 떠오른 중국을 집중 조명했고, 제6장 '세상을 뒤흔들 퓨처 인더스트리'에서는 저성장에 빠진 글로벌 경제의 탈출구는 물론 앞으로 글로벌 경제의 성장을 책임질 미래 핵심 기술 및 산업을 파헤쳤다. 제7장 '막 오른 인프라스트럭처&에너지 전쟁'에서는 유례없는 저유가로 더욱 가속화된 세계 각지의 에너지 전쟁과 막대한 인프라스트럭처 수요에 따라 선진국들의 주도권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아시아 인프라 시장을 집중 조명했고, 마지막 제8장 '행복과 성공'에서는 삶의 지혜와 이정표가 될 소중한 인문학 강의를 담고 있다.
* 세계지식포럼 10대 메시지 *
1. 개혁은 지옥 같은 싸움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의 구조개혁에 대한 시사점을 남겼다. 그는 "변화는 막을 수 없다"고 단언하며 "변화에 저항하는 것이 인기에 도움 될 수 있지만 언젠가는 변화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변화를 막는 것은 결국 시간을 놓치는 것"이라고 강요했다.
2. 인구절벽, 인류 공동의 적 - 세계적 인구학자 해리 덴트는 한국에 대해 "2018년 인구 절벽을 경험할 마지막 선진국"이라고 예측하며 현재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인 낮은 출산율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강력한 출산장려 및 은퇴연령 연장, 노인근로장려, 이민자 포용정책 등을 제안했다. 그리고 "한국이 가장 많은 교역을 하고 있는 중국의 거품이 터지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나라는 한국"이라며 과도한 중국 의존도를 경고했다.
3. 세계경제 좌우할 중국 경제의 향방 - 중국의 빠르고 강력한 글로벌 성장에 대해 전문가들의 시각은 크게 엇갈렸는데 중국이 성장을 유지하면서 점진적으로 둔화되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낙관적인 의견과 세계 최대의 버블 국가라는 비관적인 의견으로 나뉘었다.
4. 소유 대신 '공유'하는 시대 - 요즘은 많은 것을 공유하는 공유경제의 시대이다. 여행을 가서 남의 집에서 숙박을 하기도 하고 카셰어링으로 차를 편리하게 이용하기도 하고 지식들까지 공유하고 있다. 그리고 이에 발 맞춰 이미 많은 국가들이 기존의 제도와 규정마저 공유경제에 맞게 변화하고 있다. 네이선 블레차르지크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는 "사람들은 더 이상 소유에 의미를 두지 않고 공유를 통해 접근성을 높이려 하고 있다. 공유 경제의 시대에는 신용이 아닌 평판이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5. 행복찾기 열풍 - 한국에서 엄청난 사랑을 받은 도서 <미움 받을 용기>의 저자인 기시미 이치로와 고가 후미타케는 이 시대의 행복을 위해서는 미움 받을 용기를 갖고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시미는 "자신의 결심이나 결정으로 부모와 마찰을 빚더라도 자신의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지불해야 하는 대가"라고 말했다. 그리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행복 열풍을 일으킨 탈 벤 샤하르 심리학과 교수는 "사소하고 당연한 것처럼 보이던 사람과 주변 환경이 사라지기 전에 소중함을 깨닫고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행복론을 펼쳤다.
6. 슈퍼차이나 등장과 G2패권 - 슈퍼차이나의 등장으로 미국 중심의 국제 사회 질서가 흔들릴 조짐이 보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결국에는 협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지만 주도권 싸움이 관건이다. "미국이 욕심을 버릴 수 있다면 언제든지 협력할 수 있다"고 말한 후안강 칭화대 교수에게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는 "중국이 국제 사회의 리더 자질이 없다"고 반격했다.
7. 전통 산업 뒤흔드는 사물인터넷 - 사물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전통 산업들이 새롭게 개조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은 자동차 산업이다. 운전자들에게 교통체증 지역, 사고 지역, 날씨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전달해주고 개개인의 운전패턴까지 분석하여 맞춤형 자동차 보험까지 추천해준다. 모건스탠리는 자동차를 연결하는 사물인터넷이 실현되면 연료절감, 생산성 증가, 자동차 사고 최소화 등을 통해 총 1조 3,000억 달러(한화 약 1,480조 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8. 아베노믹스 논쟁 - 아베노믹스에 대해 경제전문가들은 절반의 성공이자 실패라고 평가했다. 하마다 고이치 예일대 명예교수는 "2012년 말부터 시작된 아베노믹스 이후 일자리도 늘어나고 물가도 점차 오르고 있다"고 말한 반면 대니 라이프치거 조지워싱턴대 국제경영학 교수는 "일본이 미국이나 유럽보다 강력한 양적완화를 했지만 투자는 전혀 늘지 않고 있다. 창업과 혁신이 일어나기에는 기존 산업의 진입 장벽이 높고 여성 인구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낮아 장기적 전망이 어둡다"며 실패로 규정했다.
9. 경제통합 추구하는 원아시아 - "경제통합 수혜에 대한 요구가 아시아 국가들 간 통합을 의미하는 '원아시아'를 이끌 것이다." 아세안 주요 언론사 편집장은 역사, 문화, 언어 등 통합의 걸림돌이 있지만 경제 통합에 따른 이득을 서로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원아시아'는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10. 디지털 시대 번영은 공유와 협업 - 번영을 가져오는 건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다. 미래는 예측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달성해야 할 대상이다. 미래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노력하는 대로 만들어진다. 돈 탭스콧 탭스콧그룹 CEO는 "기술이 안전과 개인정보를 보호하지는 않는다"며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사회적 계약'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나아가 "기술 진보로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의 양이 줄어든다면 그 일은 골고루 공유해야지 독점돼선 안된다"며 '신 사회계약'에 부의 편중성을 막는 방법이 제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그 중 한 가지 이야기하자면 MIT테크리뷰 편집장인 제이슨 폰틴의 인터뷰였다. 내용은 어벤져스에 나오는 강철같은 몸을 지닌 슈퍼 히어로는 지금도 만들어 낼 수도 있다는 내용인데 이미 해당 능력을 가능케 하는 정확한 유전자를 알고 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지금 당장으로도 구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크리스퍼'라는 기술인데 이것은 유전자를 가위처럼 잘라서 수정이 가능한 기술이다. 이 기술은 암세포를 유발하는 유전자가 있다면 이를 잘라버릴 수 있는 것인데 현재는 치료 목적 등 제한적으로만 쓰이고 있지만 인간의 욕심이 끝이 없기 때문에 초인적인 능력을 만들 뿐 아니라 인간의 외모도 좀 더 빼어나 보일 수 있도록 기술이 사용될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좋은 기술이 부디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악용되지 않기를 바란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책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와 고가 후미타케가 말하는 행복의 조건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보았다. 이렇게 다방면으로 현재 이 시대에 불어오는 문제와 미래에 대한 조언들을 접할 수 있는 유익한 내용들이었다. 비록 강연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2015년 16회 세계지식포럼의 생생한 강연 내용과 강연장 모습을 담은 사진들로 구성된 이 책 덕분에 세계 유명 연사들의 강연을 접하는 너무 유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