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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눈에만 보이는 것들 - 정여울과 함께 읽는 생텍쥐페리의 아포리즘
정여울 지음 / 홍익 / 2015년 12월
평점 :
품절
마음의 눈에만 보이는 것들 [정여울 저 / 홍익출판사]
이 책의 저자 정여울은 작가이며 현재 국악방송 라디오에서 <정여울의 책이 좋은 밤>의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인문학적 감수성을 담은 유럽 여행기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나만 알고 싶은 유럽 TOP10>, <그림자 여행>, <헤세로 가는 길>,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잘 있지 말아요> 등의 따뜻한 감성을 담은 에세이와 <마음의 서재>, <시네필 다이어리>, <정여울의 문학 멘토링>, <소통> 등 고전 및 문학 관련 인문서를 출간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나는 정여울 작가의 책을 몇 권 접하면서 그녀의 솔직하고 따뜻하며 감성적인 글에 반하게 되었다. 자신의 여행 이야기를 아주 진솔하게 이야기하며 추천하고 조언하기도 하고 자신이 너무 사랑하는 작가 헤르만 헤세를 만나는 이야기 등을 접하면서 나 혼자 정여울 작가와 많이 친해진 느낌이 든다. 전혀 어렵거나 부담스럽지 않은 그녀의 글은 가볍고 편하게 읽으면서 깊은 울림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제는 정여울 작가의 책이 출간되면 무엇보다 먼저 관심이 가는데 그런 그녀가 이번에는 생텍쥐페리와 만났다.
아주 빨간 색상에 전투기 조종사였던 생텍쥐페리를 의미하는 전투기와 별들이 금색으로 박혀있는 이 책의 표지부터 참 매력적이었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는 전 세계에서 160여 개 언어로 번역되어 1억 5천만 부 이상 판매된 세계인의 사랑받는 소설로 아마 갓난 아기를 제외하고는 전세계적으로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 같다. 정여울은 생텍쥐페리의 작품들 중 <어린 왕자>만 널리 읽히는 것이 안타깝다며 그의 다른 작품들인 <야간 비행>, <남방 우편기>, <인간의 대지>, <성채>, <전투 조종사>에 담긴 보석 같은 문장들을 담았다.
고통이나 갈등을 회피하기 위해 점점 무감각해지거나,
평화롭게 살아가기 위해 마음속에 있는 깊은 갈망을 외면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나는 경멸한다.
그대는 잊지 말아야 한다. 풀리지 않는 갈등과 모순은 오히려 당신의 마음을 더 크고 깊게 만든다는 것을. (P.78 성채)
우리는 애써야만 한다.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저 산맥과 들판 곳곳에서 타오르는 불빛들 가운데 단 몇 개뿐일지라도,
그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만 하는 것이다. (P. 140 인간의 대지)
생텍쥐페리의 보석 같은 명문장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는 듯이 좌측 페이지는 생텍쥐페리의 명문장들이, 우측 페이지에는 정여울 작가의 감성을 울리는 따뜻한 글이 담겨있다. 좋은 글들만 쏙쏙 뽑아 다뤘기에 한장 한장이 소중하다. 부끄럽지만 나도 <어린 왕자>만 몇 번 읽었고 생텍쥐페리라고 하면 <어린 왕자>만 떠올리는데 그의 다른 작품들 속 문장들을 접하니 직접 한 권씩 따로 찾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별이 된 순수한 생텍쥐페리를 만날 수 있는 따뜻하고 즐겁고 기분 좋은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