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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교과서 칸트 - 인간은 자연을 넘어선 자유의 존재다 ㅣ 플라톤아카데미 인생교과서 시리즈 14
김진.한자경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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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서평] 인생교과서 칸트 [김진, 한자경 저 / 21세기북스]
21세기북스 출판사에서 <인생교과서> 시리즈가 출간되었다. <인생교과서>는 2010년에 설립된 재단법인 <플라톤 아카데미>에서 위대한 현자 19인의 삶과 철학을 대한민국 각계의 대표 학자들이 풀어낸 책이다. <인생교과서> 시리즈는 부처, 공자, 무함마드,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장자, 간디, 데카르트, 니체, 칸드, 베토벤, 톨스토이, 아인슈타인 등 총 19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에 이야기 할 책인 <인생교과서> 14권 칸트 편의 저자는 독일 루어대학 철학박사로 현재 울산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김진과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현상학으로 석사학위,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 철학과에서 칸트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동국대학교 대학원 불교학과에서 유식불교로 석사, 박사를 받았으며 계명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이화여대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한자경이다.
총 19권 중 이번에는 14권 위대한 지성 엠마누엘 칸트 편이 출간되었다. 예수와 부처, 공자, 무함마드 순으로 출간되었기에 당연히 책에 기재된 순으로 이번에는 호메로스나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를 만나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외로 14권 칸트였다. 서양철학자 중 손 꼽히는 칸트의 철학이 궁금했기에 흥미로운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칸트 편은 크게 4부로 나누어 총 23개의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인간과 세계에서는 칸트가 바라본 인간과 세계가 어떠했는지 그의 철학을 살펴보고, 2부 삶과 도덕에서는 자유 실현의 삶과 도덕의 관계를, 3부 신과 성찰에서는 신과 인간의 도덕적 운명을 성찰하는 것과 관련된 칸트의 생각을 들려다보고, 마지막 4부 자연과 문화에서는 칸트가 생각한 자연과 문화에 대해 살펴본다. 4개의 키워드에 따른 질문들은 인간이란 무엇인가로 시작하여 진리, 자유, 행복, 도덕성, 죄, 죽음, 신, 아름다움, 숭고, 자연, 역사, 공동체, 문화, 영원한 평화는 가능한가로 총 23개의 질문을 통해 칸트의 삶과 철학을 살펴보고 우리에게 필요한 칸트의 정신이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임마누엘 칸트는 18세기 독일 철학자로 '인간 지식의 가능성 조건'을 물었던 철학자로 유명하다. 그는 가능한 학문의 여러 분야에서 인간 이성(인식능력)의 한계를 다각적으로 작업했던 창조적인 사상가였다. 전통적인 형이상학과 인식론을 '망치로 부수었던 철학자'였으며, 이런 사실에서 니체, 프로이트, 마르크스로 이어지는 포스트모던적 사유의 선구라고 할 수 있다.
칸트가 던졌던 물음은 크게 "나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나는 무엇을 희망해도 좋은가"라는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이 세 물음은 결국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하나의 물음으로 묶이는데 첫 번째는 이론적 지식이 어떻게 가능한가에 대한 물음이고, 두 번째는 도덕적 실천이 어떻게 가능한가에 대한 물음이며, 세 번째는 어떤 조건에서 우리가 하느님의 은총을 구해도 좋은가에 대한 물음이다. 그러므로 칸트의 세 가지 물음은 인간에게 이론적 지식, 도덕적 실천, 종교적 구원이 가능하게 될 수 있는 조건들을 탐문하는 것이며, 이 물음들은 결국 인간에게 주어진 인식능력, 즉 이성의 역할과 기능들에 대한 근본적인 비판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행복을 추구하면서 보다 나은 삶을 살고자 하면서 여러가지 질문들을 던지게 되는데 <인생교과서>는 위대한 현자들에게 삶이란 무엇인지, 행복이란 무엇인지 등 인생의 본질적인 질문들을 물어보고, 그들은 이러한 질문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을지 살펴보는데 각 주제마다 철학자 칸트의 생각을 이해하기 쉽게 해설을 도와준다. 읽었던 부분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고 인상깊었던 것은 칸트가 생각하는 거짓말과 진리에 대한 이야기였다.
칸트는 <윤리형이상학>에서 자기 생각에 반하는 것을 의도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 즉 거짓말을 하는 것은 자기 인격성을 포기하는 기만적인 인간 현상이라고 질타했다. 공적 담론에서 거짓말은 진실성, 솔직성, 진정성, 정직성을 훼손한다는 것이다. (P.63) 칸트가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거짓말을 할 수 있는 권리가 보편적 원칙으로 성립할 수 있는가, 진리에 대한 의무가 예외를 가질 수 있는가의 문제였다. 그의 대답은 거짓말을 할 권리는 어떤 경우에도 주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P.61)
예를 들어 친구를 숨겨주고 죽이려고 찾아온 사람에게 거짓말을 할 것인가, 진실을 말할 것인가. 진실을 말하면 친구가 죽을 것이고 거짓을 말하면 친구는 살지만 나는 진리를 어기고 거짓말을 한 것이다. 대부분 이런 상황이면 인간적으로 숨겨주고 거짓말을 하지 않을까, 하얀 거짓말은 존재하지 않나? 누군가를 위한 하얀 거짓말은 해도 괜찮은 것 아닌가? 라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위대한 철학자 칸트가 생각하는 진실과 거짓말에 대한 견해는 전혀 달랐다.
설사 어떤 사람이 진실을 말해서 그의 친구가 죽임을 당했다고 하더라도 거짓말을 하지 않은 그 사람에게 잘못이 있는 것이 아니며, 따라서 예견하지 못한 나쁜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친구를 살리기 위해서 거짓말을 했다면 그 거짓말만으로도 이미 잘못을 범한 것이 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또한 그가 친구를 살리기 위해서 거짓말을 할 권리가 있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잘못 생각된 권리'에 불과하다. 더구나 그가 거짓말을 함으로써 친구에게 의도하지 않은 잘못된 결과가 나왔다면 그는 이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P.62)
칸트는 비판 철학의 창시자이니 만큼 여직 만났던 위대한 현자들보다는 다소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각각의 질문에 따른 칸트의 사상을 접할 수 있는 굉장히 유익한 시간이었다. 서양철학자 임마누엘 칸트의 비판철학, 선험주의와 요청주의 등 칸트 철학에 관심이 있거나 인문학적 성찰을 하는 시간을 갖고자 하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너무 좋을 것 같다. 계속해서 출간될 책들도 너무나 기다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