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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황현산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10월
평점 :
[서평] 어린왕자 [생텍쥐페리 저 / 황현산 역 / 열린책들]
중요한 것은 눈으로 보이지 않는다. 네 장미를 그토록 소중하게 만든 건 네가 너의 장미에게 소비한 시간 때문이야. 사람들은 이 진실을 잊어버렸어. 그러나 너는 잊으면 안 돼. 네가 길들인 것에 너는 언제까지나 책임이 있어. 너는 네 장미한테 책임이 있어. (P.90)
사막에 불시착하여 비행기의 상황을 파악하던 비행사에게 어린왕자가 찾아왔다. 가지고 있던 물의 양도 얼마없고 빨리 비행기를 고쳐야 하는 비행사는 그림을 그려달라고 하고 자꾸 자신의 질문만 던지는 어린왕자가 내심 귀찮기도 하지만 점점 순수하고 아름다운 어린왕자에게 마음이 열리고 순수한 애정을 갖게 된다. 어린왕자는 자신의 별에 장미를 나두고 떠나 여섯 개의 별에서 왕을 만나고, 사업가를 만나고, 술 중독자 등을 만나고 나서 일곱 번째로 도착한 지구에서 비행사를 만난 것이다. 어린왕자는 지구에서 5천 송이의 장미와 뱀, 지혜로운 사막여우를 만나 진정한 사랑과 책임감 그리고 그리움을 깨닫고 결국 자신의 장미에게로 돌아간다.
작년에 어린왕자에 대해 해석을 도와주는 최현복 시인의 <어린왕자와 깊이 만나는 즐거움>을 보면서 어린왕자에 대해 참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많이 알게 되었는데 그 숨겨진 깊은 이야기들을 알고 다시 어린왕자를 만나니 더 재미있었다. 어린왕자는 생텍쥐페리의 이야기와 많은 것이 일치하는데 우선 그리움과 쓸쓸함이 베어있는 어린왕자의 모습은 생텍쥐페리가 어린왕자를 집필할 당시 자신의 조국인 프랑스가 독일의 점령하에 있어 미국으로 망명하여 생활하던 시기였기에 어린왕자의 모습은 조국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던 생텍쥐페리의 심정이 고스란히 스며든 모습인 것이다.
그리고 몇 가지 더 이야기하자면 어린왕자의 별이 612호였던 것과 생텍쥐페리의 <남방 우편기>에서 비행기 번호가 612호였던 공통점과 어린왕자를 때로는 성가시게 하고 때로는 그립게 하는 장미를 두고 떠났는데, 생텍쥐페리가 아내 콘수엘로와 1년간의 별거를 하고 결국 돌아오게 되는 것을 보면 어린왕자가 두고 온 장미는 생텍쥐페리의 아내 콘수엘로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조국에 대한 그리움과 독일에 대한 미움, 미국과 연합군이 어린왕자의 별에 있는 세 개의 화산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알듯이 어린왕자는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사랑하는 최고의 동화이다. 아주 오랜만에 이번에 열린책들에서 출간된 어린왕자를 만났는데 역시 어릴 때 보는 것과 성인이 된 후에 보는 것은 전혀 다른 느낌을 받는 참 매력적인 고전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린왕자를 통해 동심의 눈으로, 보이지 않는 것에 숨겨진 것들이 더 소중하고 귀중함을 잊고 사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이기도 한 어린왕자는 역시 시대를 불문하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사랑을 받을 작품임을 느꼈다. 추운 겨울에 동심으로 돌아가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이번 12월에 애니메이션 어린왕자가 개봉될 예정인데 미리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