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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상식에 딴지걸다 - 지적인 사람은 절대 참을 수 없는, 황당하고 뻔뻔한 역사의 착각
안드레아 배럼 지음, 장은재 옮김 / 라의눈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서평] 인문학, 상식에 딴지걸다 [안드레아 배럼 저 / 장은재 역 / 라의눈]
세상에는 우리가 실제로 보지못한 수많은 소문들이 존재한다. 세월이 오랫동안 흘러 근거없는 일들이 역사적으로 사실처럼 왜곡되면서 진실로 받아들여지는 일들이 많다고 한다.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건너건너 더 부풀어지고 대단한 사실인양 떠들썩 한 일이 되며 우리들의 집단 무의식에 깊이 각인되고 그렇게 우리 역사의 일부가 된다. 이 책의 저자는 그런 뚱딴지같은 이야기들을 선별하여 이 책에서 80여 개의 역사상 착오와 오류 뒤에 숨겨진 진실을 열심히 까발린다. 그래서 '~라고 하더라'로 만들어진 역사를 영원히 폐기처분하는 것이 저자의 목표라고 한다.
우리가 흔히 아는 상식들이 전부 뒤집히는 순간들이었다. 몇 가지 이야기하자면 우리는 영화나 드라마, 그림들을 통해 바이킹은 뿔 달린 투구를 썼다고 생각하지만 뿔 달린 투구의 기원에 대해 알아본 결과 그런 투구는 발견된 적도 없거니와 가난한 바이킹 전사들은 단순한 원추형 투구를 쓰거나 가죽으로 된 모자를 썼다고 한다. 이 흔한 오류가 생기게 된 첫 번째 이유는 다른 북유럽 문화에서 발견된 초기 골동품의 연대를 잘못 적용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흔히 우리는 당연하게 검투사는 모두 남자들뿐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상류 계급 출신으로 스릴을 즐기는 여성 검투사들이 존재했다고 한다. 당시 지배 계층이었던 원로원의 한 여성이 검투사였다는 부분이 참 놀라웠다. 이렇게 분명 존재했던 여성 검투사들이 사라지게 된 것은 3세기에 들어 셉티무스 세베루스 황제는 관중들이 상류 계급 출신의 여성들에게 불경스런 언사를 내뱉는 것을 보고 여성이 검투사로 출전하는 일을 금지한 것이다. 양가집 여인들이 검투사로 싸우는 것을 즐겼다니 참 의외였던 역사였다.
또한 원탁의 기사로 유명한 아서 왕에 대한 오류는 깜짝 놀라웠다. 영화로 원탁의 기사라 불리는 아서 왕에 대해 많이 접해서 그런지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인물이었는 줄로만 알았는데 진실은 6세기 영국을 지배한 것으로 추정되는 브리튼 왕국의 위대한 왕 아서는 전혀 존재한 적도 없었고 단지 유명한 전설 속 인물이라는 것이었다. 게다가 더 한심한 것은 아서 왕의 전설이 어디서 어떻게 시작됐는지에 대한 명확한 단서도 없다고 한다.
이렇듯 여기서 다루는 역사적 에피소드들은 상당히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가득했다. 100명 중에 99명이 잘못 알고 있는 이야기에 대해 우리가 무엇을 오해하고 착각하며 살았는지 생각할 수 있는 참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기존에 진실로 밝혀져 알고 있던 진실들도 있지만 대게는 역사의 전문가들인 역사학자들도 때때로 헷갈리는 역사들에 대해 다루는 것이라 신선하고 흥미로웠다. 근거도 없고 지속되어야 할 이유도 없는 역사적 오류를 바로잡고 되풀이하지 않도록 그 진실을 파헤쳐 폭로하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역사와 상식에 대해 알고 싶은 이들에겐 흥미롭고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