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움의 왕과 여왕들
대니얼 월리스 지음, 박아람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서평] 로움의 왕과 여왕들 [다니엘 윌러스 저 / 박아람 역 / 책읽는수요일]

 

팀 버튼 감독의 판타지 영화 <빅 피쉬>의 원작 소설의 저자 다니엘 월러스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이 책의 저자 다니엘 월러스는 상상력과 유머, 감동의 작가, 마술적 사실주의 문학의 거장으로 꼽히는 인물이었고 이 소설 <로움의 왕과 여왕들>은 "오직 다니엘 월러스만이 들려줄 수 있는 사랑을 주제로 한 신화적 소설"이라는 평과 함께 그의 최고작으로 손꼽히는 만큼 기대가 컸다.

 

위치를 정확하게 설명하기 어려운 로움이라는 도시는 엘리야 매컬리스터와 밍카이라는 중국 남자가 발견하고 개척한 도시이다. 엘리야는 하이난에 있는 어느 중국 술집에서 작은 목제 수레를 끌고 다니며 아름다운 물건을 파는 밍카이를 만났는데, 밍카이가 파는 물건들 중에 다양한 색으로 화사하게 빛나는 그 진귀한 물건에 현혹되었다. 그것은 비단이었는데 이때 야망이 있던 엘리야의 두뇌에 스치는 생각이 있었으니. 그리고 엘리야는 밍카이를 납치하여 미국으로 끌고 간다.

 

얼떨결에 납치된 밍카이는 자신에게 누에로 비단을 만드는 법을 알려달라고 하는 엘리야에게 거절하며 자신의 아내와 아이들을 데려오면 알려준다고 한다. 그리하여 엘리야는 지인에게 밍카이의 가족을 데려올 것을 부탁하고 밍카이와 함께 비단의 주재료가 되는 뽕나무를 찾아 헤매다 포기하려 할 때 뽕나무 숲을 발견하게 된다. 아무것도 없는 자연 그대로의 뽕나무 숲에 작은 오두막 두 채를 짓고 시작한 엘리야는 비단 공장을 만들고 그렇게 로움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도시로 번성하게 된다. 하지만 욕심과 야망이 컸던 엘리야는 밍카이에게 비단을 만드는 방법을 습득하고 밍카이를 버렸다. 결국 밍카이가 엘리야에게 요구했던 사과를 하지 않아 밍카이는 떠났고 밍카이가 예전에 말했던 저주가 몇 세대를 거쳐 일어났다. 엘리야의 죽음 후에 공장이 문을 닫고 마을 주민들이 하나둘씩 떠난 지금의 로움은 산 자들보다 죽은 자들이 더 많은 도시가 된 것이다.

 

엘리야의 증손녀인 헬렌과 레이철은 마을에서도 유명한 딸들이었다. 그 이유는 언니인 헬렌은 사람들이 마주하기 불편할 정도로 못생겼고 동생 레이철은 세상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여자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천사같이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름다운 레이철은 세 살에 고열로 인해 눈이 멀어 자신의 아름다움을 몰랐다. 이런 레이철이 안타까웠던 부모님은 레이철의 눈을 고치기 위해 옆 도시에 있는 의사에게 매주 찾아 가고는 했는데 그러던 어느 날 차에 새가 들어왔고 새를 보고 화들짝 놀랐던 부모님의 차는 강에 빠져 익사하고 만다. ​그렇게 부모님을 잃은 두 자매는 서로에게 의존하며 지냈는데..

헬렌은 레이철에게만 집중하는 부모님 때문에 레이철에게 질투를 느껴 몹쓸짓을 많이 했는데, 못생긴 헬렌은 볼 수가 없는 레이철에게 자신이 만든 가상의 세계를 알려준다. 또한 자신은 너무나 아름답고 레이철 너는 눈이 멀은게 다행일 정도로 못생겼다고 외모를 뒤바꿔서 거짓말을 하면서 못생긴 자신의 얼굴에 위안을 삼았다. 확인할 길이 없는 레이철은 언니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밖에 없었는데.. 이렇게 내면에 사악함이 존재하는 헬렌은 자신에게만 의존하는 레이철이 귀찮고 번거롭고 때로는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레이철의 세계에 울타리를 쳤지만 점점 커가면서 더 넓은 세상을 궁금해하며 언니의 손을 놓으려는 레이철을 보고 되려 자신이 레이철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레이철에게 화가 난 헬렌은 레이철이 자신의 소중함을 알게 하기 위해 잠시 떠나는데..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로움이라는 도시는 참 흥미롭고 신선했다. 산과 협곡으로 둘러싸인 뽕나무 숲에 새로운 도시 로움을 만들어낸 인물과 환상을 말하고 듣는 자매, 로움에 살아가는 주민들, 유령들 또한 각각의 톡특한 매력을 지닌 인물들이었다. 100년 역사를 지닌 로움에서 산 사람과 유령들을 만나며 환상의 세계에서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하는 다니엘 월러스 특유의 문체와 구성으로 읽는내내 로움이라는 왕국과 헬렌과 레이철의 동화같은 이야기에 빠져들어 몰입하여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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