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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위의 권력 슈퍼리치 - 2천 년을 관통한 부의 공식
존 캠프너 지음, 김수안 옮김 / 모멘텀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서평] 권력 위의 권력 슈퍼리치 [존 캠프너 저 / 김수안 역 / 모멘텀]
저자 존 캠프너는 영향력 있는 저자이자 칼럼니스트, 정치 해설가이다. <가디언>, <인디펜던트>, <파이낸셜 타임스> 등에 실어온 시민의 자유와 인권, 국제 정세, 정치에 관한 글들은 성역을 허물고 편견을 바로잡는 역할을 해왔다. <데일리 텔레그라프>, <파이낸셜 타임스> 해외 특파원과 BBC의 정치 해설가로 활동했다. 현재는 영국의 크리에이티브 인더스트리즈 페더레이션의 사무국장이자 영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문화 기관으로 손꼽히는 터너 컨템포러리 이사회의 의장이다.
저자는 글러벌 슈퍼 리치와 슈퍼 리치의 생활 방식에 매혹되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그들의 심리가 흥미로웠기에 슈퍼 리치의 성공 비법은 무엇이었을지, 그들은 왜 이렇게 큰 복을 받았는지, 비결이 뭔지, 보통 사람보다 머리가 좋거나 의지가 강했던 것인지, 요즘 부호들은 과거 부호와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등과 같은 의문으로 인해 고대 로마의 슈퍼 리치에서부터 21세기 오늘날 슈퍼 리치들을 살펴본다. 사람들은 항상 화제가 되는 세계에서 손 꼽히는 슈퍼 리치에 대해 관심이 크다. 그들의 생활 방식을 선망하는 동시에 혐오하면서 슈퍼 리치의 기사를 읽고 그들의 성공에 순위를 매긴다. 이렇게 세상 사람들의 중심에 있는 막대한 부와 명예를 지닌 슈퍼 리치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궁금해서 흥미를 가지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크게 과거와 현재로 나누어 총 1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역사상 최초의 부동산 재벌인 마르쿠스 리키니우스 크라수스부터 정복왕 윌리엄의 옆에서 엄청난 부를 축적한 알랭 르 루, 엄청난 재산으로 콩고가 몰락하는 와중에도 전용 제트기 활주로와 대리석 궁전을 지어 평판 관리에 실패한 모부투 세세 세코까지 역사 속의 인물들을 만나고, 현재 인물들로는 석유로 막대한 부를 얻은 카타르의 셰이크부터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 제프 베조스 등과 같은 실리콘밸리의 컴퓨터 천재들, 평판 회복을 고대하는 월스트리트와 시티오브런던의 금융인들을 만날 수 있다.
슈퍼 리치들의 탐욕에 가장 놀랐던 것은 크라수스였다. 이 책에서 가장 먼저 소개되는 역대 최고의 부호이기도 한 크라수스는 최초의 부동상 재벌이라고 하는데 그 과정이 인간적이지 못하고 도덕적이지 못했다. 로마가 함락 되면서 그의 출세에 대한 희망은 사라지게 되었지만 사업 기회를 찾아내는 안목이 탁월했던 그는, 당시의 집들은 화재에 취약했던 것을 이용해 불에 타고 있는 주택 화재 현장에 노예들을 보내 눈앞에서 전소되고 있는 건물을 사겠다고 제의한다. 불에 타 아무것도 건지지 못할까 봐 두려운 주인들은 건물을 팔 수밖에 없는데, 그러면 크라수스의 노예들은 화재를 진압하는데, 불에 탄 건물을 재설계해서 짭짤한 이익을 남기고 되팔았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로마의 대부분이 크라수스의 수중에 들어갔다고 말할 정도였으니 그가 엄청난 양의 땅으로 로마 최고의 부호가 된 것은 따로 말할 것도 없다. 아무튼 이때 문제는 크라수스의 노예들이 직접 방화를 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어쨌든 화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까지는 전혀 개입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는 것이다. 집이 불에 타 어쩔줄 모르는 사람을 돕기는 커녕 이를 기회로 생각하고 이용하는 방법으로 부를 얻고 돈으로 영향력을 매수하면서 권력을 얻었다. 그는 로마인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부도덕적인 부동산 투기로 큰 성공을 거두어 로마 공화정 최고의 부호가 되었던 크라수스는 결국 전쟁 중에 최후를 맞는데, 파르티아 병사들이 돈이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여겼던 그의 입에 조롱의 의미로 녹인 황금을 부었다고 한다. 그는 그렇게 치욕적이고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다.
이 외에도 인상깊고 흥미로운 인물들이 참 많았다. 이 책은 각 장마다 이야기들을 독립적으로 읽을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마치 인물마다 한 편의 짧은 영화들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부자들 중에서도 최고 상위에 있는 글로벌 슈퍼 리치들의 공통점은 평판을 중요시 여긴다는 것이다. 자신이 부호 이상의 존재로 기억되기를 원하기 때문에 브랜드를 관리하고 불편한 과거 사실을 삭제한다고 한다. 그들은 사람들이 자신의 일이 아닌 이상 남의 일에 대한 관심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여기서 다루는 슈퍼 리치들은 큰 성공을 이루기 위해 약탈과 생산적 활동, 법적 부패와 도덕적 부패와 같은 행동도 거침없이 행하기도 했는데 이들의 세상 살아가는 방식에 놀랍기도 했고 인상적이어서 참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