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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보는 남자의 패션
나카노 교코 지음, 이연식 옮김 / 북스코프(아카넷) / 2015년 7월
평점 :
[서평] 명화로 보는 남자의 패션 [나카노 교코 저 / 북스코프]
명화를 보면 당시의 문화는 물론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데 이 책은 명화를 또 다른 방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재미있게 이야기한다. 이 책이 흥미로웠던 것은 보통 명화를 통해 여성의 패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경우는 많았는데 이 책의 저자는 여성의 패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왠지 식상한 느낌이 들어 남성을 대상으로 남자의 패션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한다. 그래서 명화를 보면서 당시 남성의 패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총 30개의 작품에 대해 설명한다.
예부터 의상은 입는 사람의 지위와 재산, 권력의 정도를 드러내는 장치인데, 의상은 지금도 저가에서부터 고가까지 천차만별로 다양한 디자인과 시대에 따라 유행도 변화하고 있다. 예전에는 귀족과 부자들이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입었던 옷들이 또 하나의 문화가 될 정도로 유행에 더욱 민감했다. 그리고 요즘은 자신의 취향과 개성에 따라 의상을 선택할 자유와 선택지도 많지만 과거에는 패션으로 계급이 나뉘는 시대였기에 화려한 패션을 입어야만 했다고 한다.
여기서 만나는 서른 개의 작품은 자크 루이 다비드의 작품 <알프스 산맥을 넘는 나폴레옹>을 통해 위대해 보이는, 화려한 군복을 입은 나폴레옹을 만나는 것을 시작으로 피에트로 안토니오 로렌초니의 작품 <대례복 차림의 모차르트>를 통해 여섯 살의 어린 모차르트와 얀 토마스의 <연극 '갈라테이아'에서 강의 신 아키스로 분장한 레오폴트 1세>를 통해 우스운 모습을 하고 있는 신성 로마제국 황제 레오폴트 1세를 만날 수 있다. 이 외에도 여러 위대한 인물들의 초상화를 통해 그들을 만나고 당시의 패션 문화를 접할 수 있었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예전에는 펑퍼짐하고 화려한 바지를 입은 왕족들도 많았고, 지금 보면 전혀 멋있지 않은데 당시에는 거의 2세기 동안 계급과 성별, 연령을 막론하고 크게 유행했다는 도마뱀같이 목에 주름이 가득한 둥근 러프를 한 귀족들의 모습, 아카데믹 드레스로 불리는 질질 끌리는 가운을 입은 남성의 모습을 보고 크게 유행했던 귀족 남성의 실내복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이와 관련하여 일본의 기모노와 인도 사라사가 서양에서 유행했던 사실까지 알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여기서 만난 여러 인물들의 패션 중에 현재 남자들이 입는 깔끔한 댄디 스타일 정장의 교본이라 할 수 있는 로베르 드 몽테스키외 백작의 패션이 가장 멋스러웠다.
대부분 명화를 보면 여성들이 주인공인 경우가 많고 여성들의 옷과 장식들이 더욱 화려해서 눈이 가기 마련이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이렇게 남성의 패션을 통해 명화를 이해하고 감상하는 것도 참 재미있다는 것을 느꼈다. 작품에 나오는 네 명의 남자들 모두 황제 수염을 하고는 죄수복이라고 느껴지기도 하는 가로 줄무늬의 옷을 입고 풋볼을 하는 작품을 보고는 어찌나 웃었던지. 그런데 가로 줄무늬는 죄수나 정신질환자용 의상으로 사용되지만 한편으로는 선원들의 트레이드마크이기도 했는데 점차 생활이 윤택해지고 바닷가로 놀러가는 습관이 서민으로까지 확산되면서 가로 줄무늬가 운동복으로 애용되기 시작했고 계급 차가 사라졌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남성이 주인공인 그림을 감상하면서 당시의 분위기와 문화의 흐름까지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어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