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 아이 고 - 내 남편의 아내가 되어줄래요
콜린 오클리 지음, 이나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서평] 비포 아이 고 [콜린 오클리 저 / 이나경 역 / arte]

 

이 책의 주인공인 스물일곱 살의 데이지는 4년 전 스물세 살이라는 꽃다운 젊은 나이에 유방암 판정을 받아 힘겹게 완치된 여성이다. 힘겨운 수술과 화학치료, 방사선 치료를 거치고 겨우 완치되어 머리도 나서 이제는 여성스러운 모습이 되었는데 4년이 지난 지금, 6개월마다 하는 혈액 검사를 통해 재발이 의심된다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말을 듣게 된다. 그리하여 데이지는 더 자세한 검사를 하고 확실한 결과를 듣게 되는데..

 

암이 데이지의 온몸으로 전이된 상황이었다. 간에도, 폐에도, 뼈에도 심지어 뇌 뒤쪽에까지. 이런 경우의 암은 특히나 공격적이기 때문에 데이지에게 남은 시간은 4개월, 혹은 6개월이라고 한다. 젊은 여성이 유방암이 걸리고 그 암이 완치되어 재발하는 확률도, 6개월마다 하는 검사 때에도 깨끗하게 없던 암들이 1년으로 검사 간격을 늘린 시점에 그렇게 많은 암들이 생길 수 있는 것도,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6개월 정도뿐이라는 것도 데이지는 이 모든 사실을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

 

데이지에게는 잭이라는 남편이 있다. 잭은 수의사 과정과 수의학과 박사과정을 동시에 밟고 있는 바쁜 남편이지만 데이지를 사랑하고 따뜻하며 자상한 남자였다. 잭은 데이지가 암을 완치하고 4년이 지났고 이제 4개월만 있으면 모든 과정이 끝나기에 슬슬 아이를 가질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하필이면 암이 재발하다니. 데이지는 절대 엄마가 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데이지는 자신의 죽음 앞에서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너무나 사랑하는 잭. 똑똑하지만 양말은 항상 침대 옆에 벗어 쌓아두고 음식도 잘 못하고, 청소도 잘 하지 못하고, 깜빡깜빡하는 일이 많고, 집에 고장난 무엇하나 고칠 줄 모르는 잭이 가장 먼저 걱정이었다. 그리하여 잭에게는 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데이지는 자신이 죽고 없을 때 잭의 곁에 있어줄 새로운 여자를 찾아주기로 결심하는데.. 데이지는 잭의 아내가 되려면 무엇보다 정리를 잘하고 요리를 좋아하며 모든 동물을 좋아해야 한다고 목록을 만들고 이에 맞는 여성을 찾기로 한 것이다.

 

드디어 데이지는 이 엉뚱한 결심을 실행에 옮기는데 그 과정이 참 웃긴다. 자신의 죽음으로 인해 너무도 사랑하는 남자가 홀로 남겨있어야 한다는 걱정으로 시작된 일이었는데 막상 실제로 남편에게 호감을 보이는 여성이 생기자 걱정과 동시에 질투를 느낀다. 이 소설은 시한부, 죽음이라는 어두운 소재를 다루는 여느 작품들과는 다르게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누구나 시간만 다를 뿐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하는데 그 죽음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진정한 사랑에 초점을 맞추어 굉장히 유쾌하고 재미있는 과정을 그려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제일 뒷 부분에 1년 후의 모습으로 데이지가 떠나고 없는 잭의 입장에서 보여주는 부분은 왠지 헛헛했는데, 잊고 사는 오늘의 소중함, 가까이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의 소중함과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되는, 생각 외로 재미있고 여운이 많이 남는 좋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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