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빛 음모
존 그리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서평] 잿빛 음모 [존 그리샴 저 / 문학수첩]

 

이 책의 저자 존 그리샴은 25년 동안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은 작가이다. 헐리우드 대배우들과 감독들 사이에서 흥행의 보증 수표로 가장 신뢰받는 원작자 중 한 명으로 그는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법정 스릴러의 대가로 유명한데미시시피 법대를 졸업한 뒤 법률사무소에서 근무하며 범죄 변호와 개인 상해 소송을 전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법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더해진 탄탄해진 작품을 선보인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세계 금융시장의 중심가인 월 스트리트의 대형 로펌 중 하나인 스컬리&퍼싱에서 근무하던 변호사 서맨사 코퍼는 이 책 <잿빛 음모>의 주인공이다. 서맨사는 워싱턴 법무부의 선임 변호사인 엄마 캐런 코퍼와 한때는 잘나가던 변호사였던 아빠 마셜 코퍼의 사이에서 부모님의 이혼 전까지는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며 자라왔다.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후 로스쿨도 성공적으로 정복했던 그녀를 스카웃하려던 그 많던 회사들이 리먼 사태로 촉발된 금융 위기로 인해 하루 아침에 하나둘씩 무너져내리는 상황이었다. 3년차 어소시에이트로 한창 잘나가던 서맨사가 그 중 선택했던 스컬리&퍼싱에서 3년동안 하나도 재미없는 상업용 부동산 일에 뼈빠지게 고생한 결과가 회사에서 내쫓기는 신세라니.

​회사는 서맨사를 즉시 계약 해지 대상이 아니라 일시 해고 대상으로 1년 후에 다시 돌아올 가능성을 열어 두었는데 거기에는 조건이 있었다. 무급이지만 회사와 서맨사와의 계약 관계는 유지되어 건강보험 혜택은 유지되는데 그 조건은 지금부터 12개월 동안 비영리 단체에서 인턴으로 일을 해야 한다는 조건이었다. 세계 금융시장을 움직이던 똑똑한 인재들이 하루아침에 비영리 단체에 봉사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하지만 이조차도 보장된 것은 아니었다. 어쨌거나 회사 인사팀 측에서는 조건에 부합되는 비영리 단체를 선별하여 소개하여 주었는데 하루 아침에 실업자 신세가 된 서맨사도 소개받은 비영리 단체들에 메일을 보냈다. 하지만 비영리 단체들은 갑자기 쏟아지는 유능한 인재들의 지원에 빠르게 마감되었고 탄탄대로를 달릴 줄 알았던 서맨사는 무료로 봉사를 하겠다는데도 하루에 아홉 번이나 퇴짜맞는 나락에 떨어지는 신세가 되었다.

아홉 번째 거절 메일을 확인 후 마침내 열 번째 메일이 도착했는데 통화할 수 있겠냐는 답장이었다. 그렇게 서맨사는 마운틴 법률 구조 클리닉의 소장인 매티 와이엇과 통화를 하고 빠르게 면접 약속을 잡는다. 내일 면접을 보기로 한 버지니아 주 브래디의 마운틴 법률 구조 클리닉은 해마다 인구가 줄어들어 대략 2,200명 정도인 브래디라는 작은 시골 마을이었는데 여기는 탄광 지대로 유명한 애팔래치아 산맥의 산간 마을이었다. 세계 최대의 법률 회사에서 눈부신 미래가 보장될 거라고 생각했던 그녀가 과연 뉴욕을 떠나 오지 생활을 해낼 수 있을까.

함께 일하자고 하는 아빠 마셜 코퍼의 제안을 거절하고 서맨사는 시골 마을의 면접을 위해 차를 렌트하여 브래디를 갔는데 브래디와의 첫만남에서부터 서맨사는 정신이 약간 이상한 자칭 치안관이라는 로미라는 사람에 의해 유치장에 갇히는 웃지 못할 경험을 하게 된다. 그곳에서 도너번이라는 변호사 덕분에 무사히 나오게 되고 매티와 면접을 하고 저녁 식사까지 초대받게 된다. 그리하여 서맨사는 매티의 집에서 매티의 남편 체스터와 셋이 저녁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며 이 동네 브래디의 심각한 문제에 대해 접하게 된다. 마구잡이 노천 채굴을 하면서 선탄 과정에서 나오는 독성이 강한 폐기물인 슬러리로 인한 부작용으로 마을 사람들은 병과 사고로 끝없이 죽어가는데도 불구하고 이 작은 마을의 시민들은 대규모 회사들을 이길 힘이 없었다. 법을 이기는 석탄 재벌들의 횡포에 대항하는 변호사들이라.. 과연 도시에서 눈부신 생활을 하던 여성 서맨사는 이 오지 마을에서 근무하기로 결심할까싶은 순간에 서맨사는 브래디로 들어가기로 마음먹는다.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브래디 마을의 약자의 편에 서서 미행과 협박까지 하며 압박을 하는 대기업에 목숨을 걸고 맞선다.

​대기업에서 성공가도를 그리다 안정된 노후를 꿈꿨던 젊은 여성이 하루 아침에 실업자가 되어 대기업과 상대하는 반대 입장이 되는 내용이 참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 미국 법정 드라마인 '굿 와이프'를 통해 미국의 잘나가는 로펌 시스템을 조금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소설의 초반부터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몰입하여 읽게 되었다. 도움이 필요한 주민들과 자신의 안정된 삶 사이에서 갈피를 못잡고 인간적인 고뇌를 하는 서맨사와 고위 공무원으로 나름 큰 영향력을 가진 서맨사의 어머니 캐런, 이 작은 마을에서 26년이나 가난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입장을 대변해온 매티까지 여성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각각의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혼소송, 가정폭력, 부당해고, 양육비 등과 같이 도움이 필요한 영세한 사람들의 사건들과 도너번의 의문스러운 죽음과 버디의 죽음까지 그리고 대기업들의 횡포와 불법적인 일들에 계속해서 소송을 걸지만 번번히 패소하고 꿈쩍도 하지 않는 거대 권력에 서맨사까지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 되는데 내용이 너무 생동감 넘쳐서 서맨사는 어떻게 될런지, 대기업들의 비리와 횡포, 악행들에 화가 나기도 하고 쉽지 않은 싸움을 펼쳐서라도 바로 잡으려는 서맨사와 마운틴 법률 구조 클리닉의 일행이 된 기분으로 함께 약자의 편에 서서 때로는 응원하면서 흥분하기도 했는데 이 흥미진진한 내용에 많은 생각을 하면서 인상깊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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