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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
토머스 하디 지음, 서정아.우진하 옮김, 이현우 / 나무의철학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서평]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 [토머스 하디 저 / 서정아, 우진하 역 / 나무의철학]
이 책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는 토마스 빈터베르그 감독, 캐리 멀리건 주연의 영화 <파 프롬 더 매딩 크라우드>의 원작 소설로, 19세기 영국 작가 토머스 하디가 1874년에 발표한 네 번째 소설로 상업적으로 첫 성공을 거둔 작품이자 그를 세상에 널리 알린 불후의 고전이다. 19세기 영국 소설은 <오만과 편견>의 제인 오스틴과 <제인 에어>의 샬럿 브론테, <폭풍의 언덕>의 에밀리 브론테, 조지 엘리엇으로 여성 4대 작가가 활약을 하던 시대였는데 이 여성들에게 맞서는 남성 작가가 바로 찰스 디킨스와 토머스 하디라고 한다.
이번에 출간되면서 처음 접하게 된 이 작품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러브스토르 10,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권에 선정된 작품이기도 해서 읽기도 전에 기대가 컸던 소설이다. 소설을 읽기 전 책의 앞 부분에 문학평론가인 이현우씨의 글을 보고는, 여주인공인 밧세바가 진정한 짝을 찾기까지의 여정을 그려낸 이 소설에서 과연 밧세바의 진정한 짝은 누가 될 것인지, 아름답고 똑똑하지만 내면에 허영심이 가득한 밧세바가 자신의 진정한 짝이 되는 가브리엘 오크와 만나기까지의 그림은 어떤 모습일지 굉장히 큰 기대를 하며 읽기 시작하였다.
얌전하고 등이 좀 굽었지만 자세히 보아야만 눈에 띄는, 단점이 겉으로 많이 드러나고 장점은 첫눈에 알아보기 힘든 여덟 살의 총각인 오크 가브리엘과 뛰어난 미모와 치명적인 매력으로 너무나 아름답고 똑똑하고 모든 것이 부족함 없지만 오만과 허영심이 가득한 스무 살 처녀인 밧세바의 사랑은 뒤늦게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되는 오늘날 우리의 사랑의 모습과도 비슷하다. 여기에는 밧세바와 세 명의 남자가 등장하는데 남녀간에 사랑에 이끌린 감정과 뒤늦게 깨닫게 되는 상대의 소중함과 후회, 깨달음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없기에 이 작품이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에도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일 것이다.
오크 가브리엘은 밧세바를 보고 첫눈에 반하여 청혼을 하지만 밧세바는 거절한다. 상류층에다 아름답기까지한 밧세바에게 자작농인 오크 가브리엘은 한참 자격 미달인 남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허영심과 자존심이 강한 밧세바는 자신을 길들일 수 있는 남자를 원했다. 그리하여 밧세바와 오크는 이루어지지 않을 듯 전개된다.
약간의 공주병이 있는 밧세바는 자신에게 무관심한 중년의 신사이자 이웃 농장주인 윌리엄 볼드우드에게 장난으로 결혼해달라는 편지를 보냈는데 그 편지로 인해 윌리엄 볼드우드는 밧세바에게 청혼을 한다. 하지만 밧세바는 윌리엄 볼드우드에게 마음이 전혀 없었고 단지 자존심이 상해 장난을 친 것이기에 그와 결혼할 생각이 없는데 그는 고집스럽게도 청혼을 물리지 않아 곤란한 상태가 된다. 이때 밧세바는 군인인 프랭크 트로이와 우연이 만나게 되는데 프랭크 트로이는 밧세바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이상형이었다. 밧세바는 결국 자신의 허영심을 잘 채워주고 남성스러운 프랭크 트로이에게 끌려 결혼을 하지만 후에 알게 된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프랭크 트로이의 마음과 그의 충격적인 과거를.. 그리고 진정한 남자를 알아보지 못했던 자신의 어리숙함을 깨닫게 된다.
밧세바가 누구에게 돌아갈지 결과를 알고 보아도 너무 재미있었다. 남자나 여자나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자신의 진정한 사랑을 처음부터 알아보기 힘들다. 밧세바처럼 한참 시간이 지나고 나서 자신에게 진심이 가득한 사랑을 준 사람을 알아보는 경우도 있다. 몇 명의 남자를 만나고 결국 진정한 사랑을 찾은 밧세바의 사랑을 보면서 남녀 간의 사랑에 대한 심리를 잘 보여줬다는 생각에 감탄을 했다. 술술 읽히는 가독성 높은 스토리와 묘사가 풍부하고 사람의 내면 깊이 있는 감정을 잘 그려내고 있어 재미있게 읽었고 참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