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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인문으로 치유하다 ㅣ 융합과 통섭의 지식 콘서트 4
예병일 지음 / 한국문학사 / 2015년 3월
평점 :
[서평] 의학, 인문으로 치유하다 [예병일 저 / 한국문화사]
의학은 어려운 분야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평소 접근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이 책은 어려운 의학을 인문과 연결하여 역사, 미술, 영화와 드라마, 윤리와 법, 문화와 사회, 첨단과학 등 융합의 눈으로 의학을 바라보며 인문학적 의학에 대해 이야기하니 의학에 대해 전혀 무지했던 나도 생각보다 쉽고 재미있게 술술 읽을 수 있었다. 흔히 의학을 과학이라고 하며 과학의 한 분야로 취급하지만 의학은 과학적 연구 방법을 도입함으로써 크게 발전한 학문일 뿐 의학을 과학으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고 한다.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에서는 20세기 초 의학교육과정을 도입할 당시의 이야기도 하면서 의학의 탄생과 성장, 의학교육에서 인문학의 필요성과 중요성, 의학 분야에 대해 다루고 2장에서는 의사와 환자의 신뢰, 실험의학, 간호학, 신기술 등 의학의 발전 과정에 대해 알 수 있다. 그리고 3장에서는 해부학과 해부도와 같은 미술작품에 등장하는 의학을 보면서 당시의 시대상과 의학관, 질병관을 파악하고 가치관과 사고방식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4장에서는 미국 드라마 <CSI>과 영화 <안녕 헤이즐>, <감기>와 같은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 그려지는 의학의 모습을 보여준다. 5장에서는 환자권리잘전과 윤리 선언, 낙태, 안락사와 같은 주제를 통해 법과 윤리가 의학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소개하고 6장에서는 흡연과 술, 결핵, 에이즈, 초고령 사회, 의료보험제도와 같은 사회와 문화가 의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마지막으로 7장에서는 암과 백신, 약물과 유전자 도핑, 맞춤의학과 같이 현대의 첨단의학에서 마주치게 되는 내용에 대해 접할 수 있다.
의학은 인문학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첫 이야기부터 전혀 어렵지 않았고 흥미로웠다. 나도 의학이라는 분야는 과학의 한 부분으로 포함되는줄 알았는데 인문학이 의학의 뿌리였다는 것이 참 의외였는데 근본적으로 생각해보면 당연한 이야기가 된다.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을 보면서 고대 그리스의 학자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물론이고 아리스토텔레스까지 철학적 바탕으로 인간을 이해하고자 했다며 의학은 철학적 바탕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학문을 분류하면 인문학에는 문학, 역사, 철학, 윤리, 어학 등이 속하고 사회학에는 정치, 경제, 경영, 법, 문화, 교육 등이 포함되는데 의학이 학문의 세계를 구축하기 시자한 것은 고대 그리스에 히포크라테스가 등장하면서부터다. 수많은 철학자들 사이에서 인간의 몸과 질병에 관심을 가지면서 그들과는 조금 다른 분야인 의학이 시작되었으니 의학은 철학, 즉 인문학에서 출발한 셈이 된다는 것이다.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의학은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한다. 몇몇의 부주의한 의료진들로 인해 의사들을 불신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뉴스나 기사를 보면 의료 사고에 대한 문제를 많이 접할 수 있는데 문득 떠오르는 대표적인 의료 사고는 신해철의 사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성형 수술의 부작용 사례들로 등으로 나의 생명을 맡겨야만 하는 의사들을 100퍼센트 믿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저번에 갑자기 병원에 가야할 일이 있어서 기존에 가던 병원이 아니라 가까운 병원에 처음 방문하였는데 너무 불친절한 간호사와 성의가 없어보이는 의사를 경험하고 그 병원은 인식이 너무 좋지 않았다. 길가마다 병원이 많은 요즘에는 환자에게 믿음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친절함까지 갖추어야 한다.
자신의 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의학이라는 분야에 관심이 있지만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은 사회적, 문화적으로 끊임없이 문제가 되고 있는 화제들이나 의학을 전혀 모르는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쉬운 주제들을 다루고 있어 재미있고 신선했으며 사진과 그림이 많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어려운 의학 용어들이 많지 않아서 호기심을 가지고 빠져들어 의학이라는 어려운 분야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너무 유익한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