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융합 - 인문학은 어떻게 콜럼버스와 이순신을 만나게 했을까
김경집 지음 / 더숲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 생각의 융합 [김경집 저 / 더숲]

 

이 책의 저자 김경집의 인문학 책 몇 권을 접하고 오랜만에 이번에 <생각의 융합>을 만났다. 저자는 여러 해 전에 우연히 아들의 티셔츠에 찍혀있는 1492라는 숫자를 보고 반사적으로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해라는 것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 해의 100년 뒤인 1592라는 숫자가 떠올랐는데 이 해는 바로 임진년 조일전쟁인 임진왜란이 일어난 해이다. 그리고 1492에서 1592. 100년이라는 시간적 간격과 서양과 동양이라는 공간적 차이가 궁금해서 그 간격과 차이를 하나씩 찾아가기 시작했고 그 내용을 이 책에 담았다.

 

상상력을 통해 인문학 관점으로 서로 다른 시대와 공간에서 벌어진 다양한 사건과 상황을 바라보고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고 융합적 사고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내용들이 참 흥미롭다. 역사, 과학은 물론 신화, 미술, 예술, 철학까지 인문학의 다양한 분야를 다루는데 이 책을 통해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와 우리나라를 있게 한 가장 위대한 인물인 이순신을 만나 시공간을 초월한 역사를 접하고, 지동설을 착안한 폴란드의 천문학자 코페르니쿠스와 비디오를 이용한 예술가 백남준을 만나 과학과 예술을 접한다. 

 

또한 진실과 정의를 사랑하는 모랄리스트이고 이상주의적 사회주의자였던 프랑스 소설가 에밀 졸라와 생명과 환경에 큰 관심을 가진 우리나라 시인 김지하를 만나 정치와 인권을 이야기하고, <오딧세이아>와 <일리아스>를 쓴 호메로스와 <율리시스>를 쓴 20세기 문학에 커다란 변혁을 초래한 작가 제임스 조이스를 만나 신화와 문학적 재생산에 대해 알아간다. 그리고 2002년 월드컵 당시 우리나라를 4강까지 이끌었던 축구감독 히딩크와 유럽 미술사에서 가장 위대한 화가로 꼽히는 화가 렘브란트를 만나 시대를 극복한 자유로운 개인에 대해 생각하고, 영국의 간호사이자 의료제도의 개혁자인 나이팅게일과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코코 샤넬과 러시아 대통령 푸틴을 만나 전쟁과 여성해방에 대해 깊이 인식한다. 거기에 중국의 최고 시인 두보와 우리나라 조선 후기의 실학자 정약용과 김수영을 만나 역사를 가로지르는 시적 감흥을 감상하면서 같은 듯 다른 여러가지 역사의 장면을 다각도의 시선으로 만날 수 있는 의미있고 가치있는 시간이었다.

 

저자는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고 상상을 하면서 융합적 사고가 이루어지는 그 과정들을 통해 새로운 생각의 지도를 갖게 되고 사고의 영역을 넓힐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것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생각의 융합이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는 한 가지 이야기하자면 1405년에 유럽과의 교역을 했던 중국의 정화가 이끌었던 대함대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 대함대는 당시 중국 외에는 꿈도 꾸지 못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수준의 최대 규모였는데 정화의 함대를 지시했던 영락제가 사망한 후 새로운 왕과 조정들의 쓸데없이 국력을 낭비하는 별 볼일 없는 일이라는 주장에 대함대의 배들을 뜯어내고 항해의 기록들까지 다 태워버렸다고 한다.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대규모의 선단을 전쟁도 아니라 스스로 태워 없애 대규모 교역을 마감함으로써 중국의 발전이 유럽에 비해 한참 늦어졌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신화 이야기나 미술사 이야기도 너무 흥미롭고 재미있게 보았다. 각각의 학문을 따로 접하기보다는 서로 접목시켜 인문학에 접근한다는 것이 참 신선했는데 거기에 지식과 정보들을 통해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휘하도록 하니 그야말로 생각의 융합이 일어나는 내용이다. 유익하고 재미있게 느끼고 다양한 볼거리도 많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