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더 리버

더 리버 - 강과 아버지의 이야기
마이클 닐 지음, 박종윤 옮김 / 열림원 / 2013년 9월

[서평] 더 리버 [마이클 닐 저 / 박종윤 역 / 열림원]

이 책은 저자 마이클 닐이 탑승할 비행기가 취소되어서 다음 비행기를 탑승하기까지 남는 여유시간에 우연히 만나게 된 가브리엘 클라크라는 탐험가와 이야기를 하게되어 가브리엘 클라크의 어린시절부터 담아냈다. 가브리엘 클라크의 아버지는 콜로라도 주 콜리 폭포 지역의 시조였던 클라크 집안의 가업을 이어받아 여관과 래프팅 캠프를 운영하는 존 클라크였다. 아버지 존은 어느날 영리하고 호기심 많은 5살짜리 어린아들 가브리엘과 함께 산 속을 올라가 멋진 폭포를 바라보며 구슬치기를 하고 놀려는 찰나 존은 강 위쪽에서 카약을 타고 있는 한 사람을 발견했다. 그대로 가다가는 급류에 의해 운전이 불가능해 폭포에 빠져 크게 다치거나 죽을 것이라는 생각에 얼른 사태 파악을 하고 위험을 알리고 멈추게했다. 허나 그 뒤에 오던 다른 남성은 강 중앙에서 점점 빨라지는 물살 속에 들어갔다. 이제 그 남자는 폭포에서 떨어질 것이기에 존은 뒤집어진 카약을 급류속에 휘말리기 전에 낚아챌 생각으로 내려갔다. 허나 사람의 몸이 카약에 닿기에는 너무 짧았다. 존은 위에서 기다리고 있는 어린 가브리엘을 한번 올려다본 뒤 카약을 향해 몸을 던지고 발로 카약을 차 바위 옆으로 빼내는데 성공을 했다. 하지만 존은 의식을 잃고 돌아오지 못했다. 그렇게 5살짜리 꼬마 가브리엘에게 제일 힘이 쎄고 뭐든 다 해줄것만 같았던 영웅인 아빠는 다시 돌아오지 못하고 한순간에 사라졌다. 구슬치기도 하지 못하고, 작별 인사도, 포옹도 없이 가버렸다.

불의의 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가브리엘은 캔자스 시골에서 홀어머니 매기와 함께 농장을 운영하는 얼과 본다 부부의 농가 뒤편에 있는 작은 임대 주택에서 살게된다. 아버지를 잃고 가브리엘은 강에 대한 두려움과 분노에 의해 말문을 닫고 웃음기도 잃은 채 엄마 매기의 애간장을 태우고, 얼과 본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좋은 분이시기는 하지만 마음의 빈 공간은 채워지지 않는다. 아버지를 빼앗아간 강에 대한 트라우마로 인해 가브리엘은 연못조차 무서워하여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한다. 가브리엘은 꼬마아이에서 새롭게 만나게 된 콜링스위스 선생님과 친구 지미와 함께 점차 성장하며 조금씩 나아지는 듯 하였으나, 가브리엘이 20살이 되어 주변의 친구들은 대학을 가는 등 자신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마을을 떠나고, 가브리엘이 성장한 만큼 세월은 흘러 미스터 얼은 나이가 들어 팔순 노인이 되었고, 미스 본다는 기력이 쇠하고 이 시골의 활기는 점점 잃어간다. 매기는 혼자 몸으로 가브리엘을 대학에 진학시킬 돈을 모으지 못하여 가브리엘은 농장일, 잡화점 청소 일하면서 하루하루 반복적인 생활을 하며 지낸다. 이런 분위기에 점점 무기려하고 생기를 잃게되는데...

어느 날 2-3년전도 연락이 없었던 어릴적 친구 지미로부터 아버지를 잃게 만든 강이 있는 그 곳. 콜로라도로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데 함께가자는 제안을 받게된다. 강에 대한 트라우마가 강하게 차 있는 가브리엘은 고민 끝에 여행을 떠나 강을 점차 직시하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되는데... 가브리엘은 이 여행에서 태비사라는 여자애에게 첫눈에 반하게 되는데, 알고보니 자신의 아버지 존 클라크의 래프팅 캠프를 이어받은 사람이 태비사의 아버지였다. 가브리엘은 태비사와 사랑에 빠져 결국 강으로 돌아오게 된다. 태비사와 태비사의 아버지 제이컵과의 인연, 할아버지의 오랜 친구, 일기장 등을 통해 강의 아들 가브리엘이 두려움에 갖혀있는 자신을 극복해나가는데.. 비극으로 인한 두려움과 상처에 과거에만 빠져서 지내다 현재를 바라보는데까지 가브리엘은 너무나 아팠고 오랜 시간이 걸려 극복하고 이겨냈다. 생생한 표현력과 배경묘사가 너무나 좋아서 이야기속에 푹 빠져서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