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렛 핌퍼넬
엠마 오르치 지음, 이나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서평] 스칼렛 핌퍼넬 [바로네스 오르치 저 / 21세기북스]

 

20세기 초중반을 달군 대작가 엠마 오르치 남작부인의 최고의 작품으로 꼽히는 이 소설은 남편과 함께 완성하여 100년의 세월을 넘어 뮤지컬로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엠마 오르치는 헝가리의 귀족 출신으로 어렸을 때 농민혁명으로 인해 위협을 느껴 고향을 떠나게 되었다. 자신의 경험에 의해 프랑스 혁명 이후 억울한 죽음을 맞는 무고한 귀족들에게 동정심을 느끼고, 그것을 소설의 주제와 배경으로 삼았다.

 

프랑스 혁명으로 민중들에게 귀족이라는 이유로 귀족들이 하루에도 몇십명, 몇백명씩 단두대에서 무고한 죽음을 맞이하는 시대.

외국으로 도망가려는 귀족들은 다양하게 변장을 하지만, 하나같이 바리케이트에서 잡혀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는데..

자유와 평등을 울부짓던 민중들은 어느덧 귀족 혈통이라는 이유로 학살당하는 것을 구경하고 즐기는 악마의 모습을 보인다.

이때 늙은 할멈으로 변장하여 수레에 귀족들을 싣고 당당히 프랑스를 빠져나오는 기지를 보여주는 영국인이 있는데...

잡초 속에서 피어나지만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이라는 스칼렛 핌퍼넬이라는 가명을 쓰고 신분을 감춘 영국인으로,

이들의 친구 19명까지, 총 20명은 프랑스의 귀족들을 구해내는 일을 하게된다. 과연 스칼렛 핌퍼넬은 누구일까.

 

프랑스 민중들의 끊임없는 귀족들을 향한 학살에 대해 영국은 분노하며 망명자들을 환대하며 받아주는데...

프랑스인이지만 유럽에서 가장 똑똑한 여자로, 영국의 최고 부자인 귀족과 결혼한 마그리트 블레이크니.

영국의 최고 부자이지만 정신병의 어머니와 무관심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한량 귀족이 된 마그리트의 남편 퍼시 블레이크니.

이 둘은 영국 황태자와 친분을 자랑하며, 영국의 유행을 몰고 다니는 귀족들 사이에서도 존경받는 귀족이지만 실상 둘의 사이는 좋지만은 않다. 이 둘은 사랑하여 결혼하였지만 결혼 첫날 마그리트의 안좋은 소문으로 인해 퍼시는 실망하게되고, 둘의 사이는 소원하게 되고, 관심을 끌려고 더 무시하고 막말하고 그런 사이이다. 남들 눈에는 아무 문제없는 부부의 모습으로 파티를 다니고, 함께 다니지만 마그리트는 이렇게 된 데에 한량같은 남편을 탓하며 외로워한다.

 

프랑스에서는 스칼렛 핌퍼넬을 찾아내려고 공식 대리인으로 쇼블랑을 보내는데.. 영국에서도 쇼블랑은 환영받지 못하는 손님이지만 공식대리인으로 온 입장이라 어찌할 방도가 없다. 쇼블랑은 군데군데 첩자들을 심어놓고 미행을 하며 스칼렛 핌퍼넬을 찾으려 한다. 이런 쇼블랑은 옛날의 동지이자 지금 영국에서 영향력이 최고인 마그리트를 찾아 스칼렛 핌퍼넬을 찾아내는데 도움을 요청하는데 마그리트는 정의를 위해 목숨을 걸고 위험한 일을 하는 용기있는 얼굴모를 영웅을 위해 단호히 거절한다. 하지만 쇼블랑은 스칼렛 핌퍼넬의 부하들을 공격하여, 지금 프랑스로 떠난 그 일원 중에 마그리트의 오빠인 아르망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마그리트를 협박하는데...

 

결국 마그리트는 오빠를 위해 쇼블랑에게 스칼렛 핌퍼넬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그를 찾아낼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게 되고, 심리적으로 너무나 고통스러운 마그리트는 누구에게도 마음을 털어놓을 수가 없다. 그렇게 사랑받고 든든하고 믿을 수 있을 것이라 믿었던 남편조차 졸린 표정으로 바보같이 웃고 엉뚱한 유머나 던지는 한량이니 마그리트는 마냥 외롭고 심난하고 슬프고 힘겨워하는데...

 

스칼렛 핌퍼넬은 과연 누구일까, 쇼블랑은 스칼렛 핌퍼넬을 잡을 수 있을 것인가, 마그리트는 오빠 아르망을 구할 수 있을까. 스칼렛 핌퍼넬을 구해낼 수 있을 것인가하는 슬아슬한 긴장감과 마그리트와 퍼시의 관계, 이 둘의 로멘스는 어찌될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도 흥미롭고 재미있다. 책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묘사도 자세하고, 심리도 잘 표현하여 긴장감있게 상황과 분위기를 상상하며 재미있게 읽었다.

 

프랑스 대혁명으로 인해 프랑스의 많은 것이 변했는데, 그 시대를 잘 나타내주어 상황들이 흥미진진하였다. 현재의 배트맨과 슈퍼맨, 스파이더맨과 같은 1790년대의 영국과 프랑스의 영웅이자 용기있는 스칼렛 핌퍼넬. 그 시절에도 마음 속에 꼭 등장하였으면 하고 바라는 영웅은 존재했나보다. 레미제라블이 프랑스 혁명의 민중들의 입장을 표현했다면, 이 책은 프랑스 혁명으로 인한 귀족들의 상황과 입장들을 잘 알 수 있는 책이다. 물론 주인공들과 대부분의 배경은 영국이었지만~ 뮤지컬로도 크게 사랑받는 이 작품, 음악들도 좋다는데, 귀족들도 많이 등장해서 엄청 웅장하며 화려할 것 같다.

여러모로 매력넘치는 이 영웅 뮤지컬로도 꼭 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