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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루스트라도 ㅣ 일루저니스트 illusionist 세계의 작가 29
미겔 시후코 지음, 이광일 옮김 / 들녘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서평] 일루스트라도 [미겔 시후코 저 / 이광일 역 / 들녘]
이 책은 필리핀 마닐라 출신의 신예작가 미겔 시후코의 데뷔작으로 전세계 15개국에서 출간되어 전세계와 언론의 주목을 받는 책이다. 데뷔작인 이 책 한권으로 필리핀에서 가장 권위있는 문학상 팔랑카문학상을 수상했다는 간단한 저자의 소개와 미스터리한 줄거리를 살펴보고는 기대가 커서 읽어보고 싶었던 이 책은 현실과 상상, 진실과 허구의 경계를 가늠하기 어려운 소설이다. 주인공 시점과 죽은 스승 크리스핀의 시점, 소설 속안에서의 소설, 인터뷰 등 구성이 큐브, 퍼즐을 맞추는 것처럼 시대가 왔다갔다하는 구성이다. ![](http://static.se2.naver.com/static/full/20130612/emoticon/1_02.gif)
처음 시작은 미국으로 망명한 필리핀 출신의 교수이며 반식민주의 성향의 작가 크리스틴 살바도르의 죽음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된다. 저자와 이름이 같은 주인공이자 크리스틴 살바도르의 제자 미겔 시후코는 스승의 죽음에 대해 파헤치기 위해, 스승의 삶을 전기로 남기기 위해 마닐라로 향하는데.. 스승 크리스핀의 친구들과 지인들을 찾아다니면서 자살로 마무리 된 스승 크리스핀의 죽음이 자살인지, 타살인지 파헤치는 방식으로 미겔 시후코가 알지 못했던 스승의 사생활과 비밀들을 알게 되면서 진행된다. 크리스틴 살바도르의 죽음으로 시작한 이 미스터리는 불법 벌목과 도박, 납치, 정치가들의 부정부패, 청년들의 약물중독 등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왜 저자가 제일 첫 장에 이 책을 쓰기 위해 조사 작업을 하는 동안 여기저기서 보낸 협박과 관련해 소설 속의 인물들과 실존 인물들이 비슷하다고 느꼈다면 스스로가 양심에 찔리는 바가 있기 때문이라고 공지를 했는지, 자신의 생각을 책으로 표현하고 사실을 널리 알리는 저자를 보면서 선과 악, 정의감.. 올바른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http://static.se2.naver.com/static/full/20130612/emoticon/1_03.gif)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기대감이 컸던데 비해 상당히 혼란스럽고, 무거운 내용에 약간의 지루함과 쉽게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다 읽고 생각해보니 초중반부의 구성이 어느정도 이해가 된다고 할까. 어느정도 필리핀의 뼈아픈 식민지 역사와 근현대사 문화에 관해 지식이 있었다면 조금더 쉽게 이해하며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을 것 같다. 필리핀에 대해 무지한 상태로 이 책을 접해서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단순한 추리 미스터리 소설인줄로만 알았던 이 책으로 인해 한때는 아시아의 진주로 불렸던 필리핀의 역사와 제 2차 세계대전과 스페인 식민지, 빈부격차, 테러, 탄핵 등 필리핀이라는 나라의 깊은 속내까지 알게 된 느낌이다. 이 책 일루스트라도는 콕 집어서 어떤 책이다라고는 말하기 어렵고, 그냥 단지 왜인지 모르게 여운이 많이 남는 책이었다. ![](http://static.se2.naver.com/static/full/20130612/emoticon/1_05.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