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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와 함께한 인생여행
미치 앨봄 지음, 윤정숙 옮김 / 21세기북스 / 2013년 4월
평점 :
[서평] 도르와 함께한 인생여행 [미치 앨봄 저 / 윤정숙 역 / 21세기북스]
이 책은 나에게 루게릭 병에 대해 알게해주고, 진한 감동을 주었던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저자 미치 앨봄의 신작이다.
우리는 어디를 가더라도 쉽고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시계이다. 살아가면서 사람들은 매순간 작게는 몇초에서부터 몇분, 몇시간, 하루, 한달, 일년 단위의 시간을 재면서 살아간다. 항상 계획을 세우는데 중점이 되는 것은 시간이다. 약속을 정할때도, 일정을 확인하고, 목표를 세울때도 시계 혹은 달력을 쳐다보기 마련인 것처럼 습관처럼 시간을 재면서 살아간다. 이 책은 동물과는 달리 인간만이 재는 시간이라는 것이 가져다주는 항상 부족하다고 느끼는 두려움을 다룬 이야기이다.![](http://static.se2.naver.com/static/full/20130318/emoticon/1_05.gif)
<신이 사람의 수명을 각각 정해둔데는 이유가 있어>
먼 옛날의 사람 도르와 현재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빅토르와 세라가 주인공이다.
도르는 시간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자각하지 못하던 그 옛날 시간을 최초로 측정하던 인간이다. 도르는 해와 달, 물과 그림자 등 나뭇가지를 이용해 시간의 길이를 재기위해서만 노력했던 소년이었다. 나이가 들어 사랑하는 부인 앨리와 세 자녀들을 두고 시간에 대해서만 관심을 가지고 소박한 삶을 살아가던 도르는 사랑하는 아내 앨리가 전염병에 옮아 아프게되자 시간을 멈추고 싶었다. 그러나 앨리는 죽게되고, 분노한 도르는 달리기 시작했다. 달리고 또 달려 님만이 올라갈 수 있는, 신을 만날 수 있다는 탑에 올랐고, 그의 태도에 분노한 신은 시간이 정지된 동굴에 도르를 가둔다. 도르는 동굴에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늙지않는 시간을 보내는데...
<시간이 끝이 없다면 그 무엇도 특별하지 않습니다. 상실도 희생도 없다면 우리는 그 무엇에도 감사할 수 없습니다.>
21세기 미국에 사는 세게 14위의 백만장자 빅토르. 부족한 것 없는 빅토르는 많은 나이에 암에 걸려 시한부 판정을 받고, 좌절하고 죽음을 받아들이기보다는 불멸의 삶을 살기위해 방법을 모색하여 냉동인간이 되려고 한다. 같은 시기에 뚱뚱하고 못생긴 왕따 세라는 특별한 사람이라 믿었던 좋아하는 남자아이에게 차인 후 생을 마감하려 한다. 시간에 대해 예전과는 다른 견해를 가지는 빅토르와 세라.
이 둘을 구원하기위해 신이 보낸 도르, 도르는 이들에게 모래시계의 과거와 매래를 보여주는데...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으로 무엇을 하겠습니까?>
시간이 빠르게 흐르길 바라는 이와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길 바라는 이.. 똑같이 흐르는 시간이라는 것이 각자의 상황에 따라서 시간에 연연하는 감정이 서로 다른데, 참으로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로 똑같이 주어지는데, 어떤 이는 시간을 잘 활용하고, 어떤 이는 허송세월하여 시간을 허비하기도 한다. 시간에만 연연하던 도르가 6000년을 늙지않는 벌을 받고 되돌아가는 것을 보면 저자는 시간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전달하기도 하지만, 다가올 시간에만 연연해 소중한 것을 잃지말고, 지금을 즐기고, 현재에 충실하라는 의미있는 메시지도 전해준다. 지금, 현재가 나의 과거가 되고, 나의 미래가 된다는 것. 지금도 시간은 흘러가고 있는 중. 째깍째깍.![](http://static.se2.naver.com/static/full/20130318/emoticon/1_02.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