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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쓸 만한 이론
스콧 허친스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서평] 사랑에 관한 쓸 만한 이론 [스콧 허친스 저 / 김지원 역 / 북폴리오]
-저자에 대하여
저자 스콧 허친스 SCOTT HUTCHINS는 미국 아칸소 출신. 주로 단편소설들을 집필하며 《뉴욕타임스》와 《에스콰이어》등에 글을 기고하기도 했다. 『사랑에 관한 쓸 만한 이론』은 스콧 허친스의 데뷔작으로, 기발한 발상 속에 빛을 발하는 현대 사회에 대한 통찰력으로 찬사를 받았다. “생생한 캐릭터와 반짝이는 금언들로 빛나는 소설. 지적 자극을 선사하면서 동시에 따스하다.”는 《뉴욕타임스》의 평이 그의 작품 세계를 대변한다. 현재 스탠포드 대학교 강단에 서는 한편 그만의 독창적인 소설들을 계속 집필 중이다.
이 책은 흔히들 말하는 사랑에 대해 단순한 이론을 다루는 것이 아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남녀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부모, 형제, 친구, 주변 사람들
모두와 나눌 수 있는 좋은 감정임에도 불구하고 그 감정이라는 것이 어떻게 전달되느냐에 따라 서로에게 깊은 상처와 아픔을 주기도 한다.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며, 그 사랑을 받아들이는 방식 또한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을 또 한번 인식시켜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 닐 바셋 주니어는 36세의 이혼남으로 재직중인 회사 아미앤트 시스템에서 자살한 아버지의 5천장이 넘는 일기 20년치를 바탕으로 복잡한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그 프로그램이 진짜 사람처럼 지능을 가지고, 감정을 가지고 말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일을 한다.
내과의사였던 닐의 아버지의 일기에는 아버지의 생각과 이야기, 다양한 문구, 인생 철학, 의학적 조언이 산더미 같이 담겨있는데, 닐은 인공지능 컴퓨터를 만드는 이 일을 하며 닐의 기억속에 그다지 자상하지도, 유머스럽지도 않았던 전통주의자였던 아버지의 여러 새로운 면모를 발견한다.
닐의 사생활은 한번의 이혼을 경험하고, 가벼운 만남을 원하던 중 20살의 레이첼을 만나고, 레이첼의 관계가 점차 깊어질수록 느끼는 여러가지 혼란스러운 감정들과 간혹 전처인 에린과의 우연찮은 만남으로 과거 회상에 빠지는 부분들을 보여준다. 저자는 모두가 실연의 아픔을 느낀적이 있다면 당연히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잘 보여준다.
닐의 아버지는 의사였던만큼 신체구조를 잘 알아서인지 권총을 심장에 겨냥해 자살을 하였다. 그때 닐은 자살한 아버지에게 분노나 증오, 미움 등의
감정은 느끼지 않았다. 다만 왜인지 모르겠지만 안도감만을 느꼈다. 아버지가 자살을 하셔서 돌아가셨는데 안도감이라.. 왜일까..?
닐은 아버지의 일기로 인해 점점 아버지다워지는, 아버지가 환생한 프로그램 닥터바셋으로 인해 몰랐던 아버지의 생각과 모습을 발견한다.
닐은 닥터바셋과 사생활같은 사소한 대화도 하며 진실과 얽혀있던 오해들을 풀며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한다.
500페이지에 가까운 이 책은 표지도 깔끔하고 이쁘며, 제목 때문에라도 아기자기고 재미있는 사랑이야기가 아닐까 했는데, 다행인지,
오글거리는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내면을 잘 표현해주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멀어졌던 사이.
가까운 사이의 관계에서 서로가 느끼는 감정들, 생각들을 잘 다뤄주고 있다.
이 책은 사랑에 관한 쓸 만한 이론이란 것은 아무것도 없다. 감정들이 만나는데 이론이라는 완전한 설명, 정답이 존재할 수 있겠는가. 공감한다.
꼭 남녀만이 아닌 그야말로 무엇이 진정한 사랑일까라는 것을 새삼 생각해보게 해주었다.![](http://static.se2.naver.com/static/full/20130318/emoticon/1_05.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