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다른 골목의 추억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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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막다른 골목의 추억 [요시모토 바나나 저 / 김난주 역 / 민음사, 한우리북카페]

 

1964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문학평론가였던 아버지 덕분에 어릴 때부터 수많은 책더미 속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진보적 사상가이자 유명한 문학평론가인 요시모토 다카아키이다. 열대 지방에서만 피는 붉은 바나나 꽃을 좋아하여 ‘바나나’라는 성별 불명, 국적 불명의 필명을 생각해 냈다고 하는 그는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에 수많은 열성 팬을 가지고 있다.

1987년 일본대학 예술학부를 졸업하면서 졸업작품으로 쓴 「달빛 그림자」로 예술학부 부장상을 탔고, 1988년 데뷔작으로 발표한 『키친』으로 「카이엔(海燕) 신인 문학상」, 「이즈미 쿄카상」을 받았다. 1989년 『츠구미』로 제 2회 「야마모토 슈고로상」 을 받는 등 발표작마다 상을 받아 화제가 되었다. 요시모토 바나나는 젊은 여자들의 일상 언어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문체에 순정 만화에 나오는 친밀감 있는 표현으로 젊은 여성들의 압도적인 사랑을 받으면서 '요시모토 바나나 현상' 이라는 용어를 낳기도 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키친』, 『도마뱀』, 『멜랑코리아』, 『슬픈 예감』, 『하치의 마지막 연인』, 『N.P : 북극점』, 『허니문』, 『암리타』, 『하드보일드 하드럭』 등이 있다.


유령의 집
엄마!
따뜻하지 않아
도모 짱의 행복
막다른 골목의 추억

 

이 책'막다른 골목의 추억'은 저자 요시모토 바나나가 지금까지의 자신의 작품 중 가장 사랑하는 소설이라고 한다.

5편의 이야기가 들어있는 이 책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만남과 이별에 대한 그리움, 엄마에 대한, 순수했던 어린 시절 친구와의 아련한 추억,

사랑하는 이에게 버림받은 이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5편의 주인공들에게는 상처로 인해 생긴 각자의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

이들이 자신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과정들.. 점점 치유되는 과정에는 주변의 따스한 사람들이 있다.

살면서 누구나 가슴 속에 한가지 씩은 아무도 모르는 상처를 안고 있을 것이다.

각자의 위치에서 학생 때는 학생 나름의 상처가, 사회에서는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많은 경험들을 하면서 그 중에 잊지 못하는 아픔들..등

이 책은 상처를 안고 있는 사람들에게 누구나 다 나름의 상처를 가지고 있다고, 이겨낼 수 있다고! 누구나 극복하며 살아간다고, 힘내라는 듯,

책의 주인공들을 통해 독자의 상처를 따스하게 보듬어 주고, 조용히 응원해 주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을 보면 분명 감정에 빠져 화가 나거나, 너무 슬프거나, 너무 그립거나 하는 분명 감정이 많이 복받히는 내용들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감성적인 나도 참 편안한 마음으로 잔잔하게 읽을 수 있었다.

막막하고 답답하고 절망적인 것을 긍정적으로 모두 지나면 괜찮아진다는 추억이라는 두글자로 밝고 편안하게 해준다.

어찌보면 밋밋하고 심심하다 생각될지도 모르지만, 따뜻하고 달달한 느낌을 주는 것이 이 책의 저자 요시모토 바나나의 매력일 것이다.

저자 요시모토 바나나가 자극적이지 않고, 잔잔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이 책을 어떤 감정으로 가장 사랑하는지 의미를 약간은 알것 같다.

좋은 추억을 만들려고 억지로 추억을 만드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매 순간 현재를 살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것들은 좋았던 추억이고, 아련한 추억이고, 슬픈 추억이고, 아픈 추억이 되었을 것이다.

그 당시 그 때는 이럴 줄도 모르고...

삶에 있어 슬프고 아픈 추억이 있기 때문에, 좋고 행복했던 추억들이 더 빛나는 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추억들은 나를 존재하게 만들기에 나쁘건 좋건간에 모든 추억들이 소중한 것 같다.

이 작가를 처음 접해 알게 된 것이 아마 딱 10년 전에 재미있게 보았다고, 좋은 책이라고 '키친'이라는 책을 선물 받았을 때였다.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이 작가에 대해서 큰 관심도 없었거니와, 키친이라는 책이 첫 데뷔 책이었기에 프로필도 별 관심이 없었지만,

무지 오랜만에 다시 만나 관심이 생긴 이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프로필... 참으로 길다 길어.!

그만큼 지난 세월동안 많은 활약을 했던 것이려니.. 접해보지 못했던 책들 한 권씩 되돌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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