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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연쇄 독서 -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들의 연쇄
김이경 지음 / 후마니타스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서평] 마녀의 연쇄독서 [김이경 저 / 후마니타스]
저자 김이경은 툭하면 물난리가 나던 한강변 서강에서 나고 자라다. 넉넉지 않은 살림에도 너덧 개의 신문을 구독하던 부모님 덕에 일찌감치 사회문제에 눈을 뜨다. 중학교 일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주신 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를 읽고 작가의 꿈을 키우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역사학을 공부했고 시간강사 생활을 그만둔 뒤 도서관에서 시간, 공간, 노년, 죽음, 여성, 욕망 같은 주제로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씩 책을 뒤적이다. 뒤늦게 방송대학교 영문과에 편입했고, 이때 교내 문학상에서 평론 부문 가작에 당선되어 오랜 문학의 꿈을 되살리다.
혼자 책 읽고 글 쓰다가 ‘방안퉁수’가 될 것 같은 불안감에 쫓겨 출판사에 취직하다. 편집주간으로 일하며 5년 동안 근 200종에 달하는 책을 펴냈고, 결국 대인기피증과 활자울렁증이 도져 그만두다. 그 뒤 어린 날의 꿈을 되살려 글쓰기에 전념하고 있다.
현재 자유칼럼그룹(www.freecolumn.co.kr)에 ‘독서처방’을 연재하고 있으며, 시립도서관에서 독서회 지도강사를 맡고 있다. 『청소년을 위한 삼국유사』를 비롯해 『고고학자와 함께하는 이집트 역사기행』,『세노 갓파의 인도 스케치 여행』 등의 책을 옮겼으며, 『순례자의 책』, 단편 「이것은 옛날이야기」(『좋은 소설』 수록)를 비롯해 서평집 『마녀의 독서처방』, 그림책 『인사동 가는 길』, 『창덕궁 나들이』 등의 글을 썼다.
책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는 독서의 마법!
『마녀의 연쇄독서』는 책을 읽을 때만큼은 마녀처럼 두려움 없이 독자적인 시선으로 읽겠다는 저자 ‘마녀’가 책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는 독서의 마법을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은 ‘책을 읽는다는 것’을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하게 한다. 저자는 독서에 대한 우리 안의 강박에서 벗어나 아무 생각 없이 책의 꽁무니를 좇아 보라고 권한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 《엠마》를 읽고, 주인공 이름이 ‘엠마’인,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소설 《마담 보봐리》를 읽은 후, 플로베르를 찾아 떠나는 독특한 책인 《플로베르의 앵무새》를 읽는 방식으로 구성되었다. 이처럼 연쇄적인 작용 속에서 각각의 책과 만나는 독립적인 이야기를 풀어놓음으로써 독서가 갖는 의외의 즐거움을 일깨운다.
연쇄1|그 여자의 이름으로
연쇄2|땡큐! 플로베르
연쇄3|그 많던 앵무새는 다 어디로 갔을까?
연쇄4|잃어버린 소리를 찾아서
연쇄5|나는 나를 벗할 뿐 남을 바라지 않노라
연쇄6|조선의 문장 종결자 박지원
연쇄7|민주주의의 두 얼굴을 말하다
연쇄8|어지러워도 버티자고!
연쇄9|견딜 수 없는 나를 읽다
연쇄10|나에게 죽을 자유를 달라!
연쇄11|낯선 시간들에서 삶을 발굴하다
연쇄12|오버 더 레인보우!
연쇄13|낯설지만 매혹적인
연쇄14|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오렌지
연쇄15|잘 먹고 잘 싸우기
연쇄16|밥상을 부탁해!
연쇄17|진화의 달인에게 배우다
연쇄18|역사, 아픈 만큼 성숙해지다
연쇄19|신종 전염병, 정신 질환
연쇄20|미친 여자들에게 미치다
연쇄21|옛날이야기에서 배운다
연쇄22|잃어버린 세계사를 찾아서
연쇄23|읽은 대로 살기 위하여
연쇄24|더 나은 삶을 꿈꾸며
이 책은 책에서 책으로 이어지는 연쇄 독서에 관해 이야기를 전달한다.
저자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의 4가지 경우를 말하며 시작하는데
책을 쓴 작가의 이름에 매료되어 작가의 이름으로 다음 책을 이어나가는 경우,
한 책이 다른 책들의 모태가 되어 그 다른 책들로 이어지는 경우, 주제나 주제어의 유사성에 의해 이어지는 경우,
책의 주인공(캐릭터)에 의해 이어지는 경우들이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자신의 연쇄독서 방법으로 이어서 읽게되는 책들에 대해서도 간략한 설명들과 함께 다음 책으로 넘어가는 이유들을 설명하고 있다.
사람들의 사랑이라는 이기심으로 정글에서는 사라져버린..
멸종된 앵무새 얘기에서는 갑자기 동물을 굉장히 좋아하는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는데..
사랑하는 쁜이(어릴때 같이 자랐던, 늙고 쇄약해져 몇해 전 세상을 떠난 강아지)가 떠올랐다.
사랑이라는 이유로 맨날 안고 있으려고만 했던 나 자신... 그래서인지 항상 엄마 옆에만 붙어있던 쁜이..!! ㅠ_ㅠ그런거였니..!
동물에게 자신의 사랑이 최고라고 믿는 오만과 편견에 가득찬 인간 중심의 이기적인 사랑이라는 것..
저자는 앵무새에서 소리로 이어지고, 언어에서 죽음으로, 과일에서 음식, 곤충에서 기생충으로,
기생충에서 전염병, 정신질환에서 광기, 참고문헌, 역사.. 이런 방향으로 다른 책을 찾아 연쇄 독서를 이어나간다.
이런 독서방법으로 보낸 1년여 시간의 과정을 기록한 것이 바로 이 책[마녀의 연쇄독서]이다.
책을 좋아하고, 책을 쓰는 작가라 그런지 상당히 다양하고 적극적인 연쇄 독서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떤 독서를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되었다. 어떤 독서를 하고 있더라..?
나는 책을 다양하게 읽고 싶지만 많이 편식하는 편으로, 관심분야의 책을 읽는 편이고, 막무가내로 읽는 편이다.
또한 재미있게 본 책의 저자의 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과거 저자의 책들을 찾아 읽는 편이긴 하지만 이것조차 편식을 한다.
책을 연쇄적으로 이어 읽는다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었다.
생각해보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공부할때나, 연구, 조사를 할 때만 적용했던 것 같다.
헌데 이 책의 저자 김이경 작가의 4가지 경우로 이어지는 연쇄독서 방법은 생소하면서 꽤나 흥미로웠다.
생각지도 못한, 어렵지 않게 이을려면 끝도 없이 이을수 있는 연쇄독서의 이 4가지 방법이 꽤 새롭고 흥미진진하게 느껴졌다.
나 자신만의 독서법을 만들면 지금의 읽고 싶은 책만 읽고 편식하는 독서 습관도 조금씩 고쳐보고~꾸준한 독서 습관도 기르고~^^!
질리지 않게, 통찰력있게 여러 지식도 쌓는데 즐거움을 느낄 것 같은 방법들을 즐겁게 제시해 주었다.
좋은 연쇄 독서 방법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