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주주들에게 - 세계 최고 기업을 만든 CEO들의 위대한 편지
로렌스 커닝햄 엮음, 이영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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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친애하는 주주들에게 [로렌스 커닝햄 저 / 이영래 역 / 쌤앤파커스]

최근 주식 투자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면서 더불어 주주 서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기업을 이끌어 가는 CEO들은 주주들에게 어떤 내용을 전할까? 몇몇 화제가 되는 주주 서한도 있었지만 대부분 일반인들은 주주 서한을 접할 일이 드물기 때문에 기업의 방향을 알 수 있고 미래를 보여준다는 주주 서한이 궁금했는데 주주 서한으로만 구성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저자는 1990년대 워런 버핏이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을 연구하면서 큰 흥미를 느끼게 되었는데, 1996년 버핏을 만날 수 있어 <워런 버핏의 주주 서한>을 편집하게 되었다고 한다. 훌륭한 서한은 회사의 스토리를 전하고 기업 문화는 물론 리더의 성격까지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이 책 주주 서한 모음집 <친애하는 주주들에게>를 냈다. 이 모음집은 버핏과 고이주에타를 시작으로 1970년대부터 20명 이상의 리더들이 쓴 걸작만 모아 놓았는데 16개 기업의 주주 서한이 담겨 있다.

이 책은 이 장르 최고의 작자들을 선정했을 뿐 아니라 그들이 보여준 모든 결과물 가운데에서도 가장 좋은 것만 발췌해 회사별, 연대별로 분류하여 시간에 따라 어떤 진전을 보였는지 확인할 수 있다. 작자들과 기업들은 첫 서한의 날짜에 따라 등장하며, 전체 서한들은 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서한을 아우르는 클래식 시기, 1990년대의 빈티지 시기, 2000년대의 컨템포러리 시기로 크게 3부로 나누어 총 1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이라는 주제를 매년 반복적으로 다룬 CEO들처럼 특정 주제에 관한 글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때, 함께 읽는 것이 좋다고 생각되는 경우에는 주제들에 관한 글을을 따로 모아 각 장의 마지막에 배치해 두었다.

클래식 시기에는 버크셔 헤서웨이의 워런 버핏을 필두로 코카콜라의 로베르토 고이주에타, 페어팩스 파이낸셜 홀딩스의 프렘 왓사, 루카디아의 커밍, 스타인버그, 핸들러, 프리드만의 서한이, 빈디지 시기에는 워싱턴 포스트 컴퍼니의 돈 그레이엄과 팀 오쇼네시, 마켈코퍼레이션의 스티브, 마켈, 통 게이너,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의 서한이, 컨템포러리 시기에는 시코의 찰스 파브리칸트, 크레디트 억셉턴스 코퍼레이션의 브레트 로버츠, 구글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모닝스타의 조 만수에토와 쿠날 카푸르, 콘스텔레이션 소프트웨어의 마크 레너드, 펩시코의 인드라 누이, 앨러게니 코퍼레이션의 웨스턴 힉스, IBM의 버지니아 로메티, 심프레스 N.V의 로버트 킨의 주주 서한을 만날 수 있다.



이 책에는 주주 서한이라는 장르의 본보기들이 담겨 있었다. 뛰어난 주주 서한은 단정한 문체에 솔직하며 초점이 일관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여기서 만날 수 있는 편지들에는 작자들 모두가 다루는 근본 테마가 있었는데 그 테마의 중심 주제는 문화, 원칙, 전략, 해자, 장기, 환매, 배당, 투자, 보상, 종업원 지주제, 승계, 레버리지, 유동성, 가치 등으로 인내와 헌신, 투자로서의 사업, 자본 배분과 관리자로서의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리더십과 경영에서부터 자본 배분과 기업 관리자로서의 역량에 이르는 다양한 주제까지 CEO보다 권위 있는 정보원은 없다. 많은 기업의 리더들이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책이나 자서전을 쓰지만, 여기에 등장하는 경영자들은 단 한 명도 그러한 책을 쓰지 않았다. 여기에 등장하는 경영자들은 기업이 직면하는 모든 중요하느 주제를 다루는 데 있어 주주 서한이라는 매체를 선호하고 있다. 이들은 독자를 비즈니스 파트너로 대하며 곤란한 문제도 숨기지 않고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지독한 것이든 가감 없이 드러내면서 자신들의 시각을 공유하고자 한다.

우리나라 기업의 서한은 없지만 세계적인 기업들의 서한을 만날 수 있는 고마운 책이었다. 서한을 통해 기업의 목표를 비롯하여 방향과 경제적 이익, 현재 마주하고 있는 문제들 등을 접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편지를 쓴 경영자들의 지혜와 통찰력, 유쾌함, 합리적이며 솔직, 명료한 사상과 철학까지 접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비즈니스에 대한 글의 정수를 보여주는 최고의 주주 서한들만을 담고 있기에 주식 투자자라면 꼭 봐야하고 계속해서 다시 봐야 하는 가치 있고 훌륭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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